2011. 11. 27. 10:35

굴욕당한 지영과 순수매력 발산한 수지, 막내들이 만든 청춘불패2

지난 주 뻘에서 잡은 낙지를 직접 판매하고 낙지 요리를 해 먹는 과정을 담은 '청불2'는 여전히 아쉽고 어설프기는 했지만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네요. 지난 주 도드라졌던 막내들의 반란은 이번 주에도 여전히 이어지며 '청불2'의 인기는 그들에게서 나온다는 점을 분명하게 해주었네요.

94라인 막내들이 만든 청불 2, 어설프지만 즐거웠다




지난주에도 그랬지만 이번 주에도 '청불2'를 이끈 것은 94 라인 막내들이었어요. 지영과 수지가 보여주는 활약들은 다른 멤버들의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네요. 다른 이들의 분량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활약을 보인 막내들의 모습들은 보기 좋았어요.

낙지를 팔고 남은 낙지를 가지고 그들만의 저녁을 준비하는 모습은 '청불' 특유의 상징이 되었네요. 연포탕과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이장님이 만든 소녀시대 사랑은 그 자체로 재미였지요. 지영이 카라 멤버인지를 모르고 "카라면 이야기를 했어야지"라고 말하는 모습은 동네 주민의 예능화가 시작부터 가능함을 보여주었어요. 붐보다 더 재미있는 진행을 했다는 점에서 이장님의 활약은 앞으로 계속 될 것으로 보이지요.

밥은 해본적도 없는 지영에게 밥 짓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주목 받고 싶은 막내지만 계속 굴욕을 당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예능이었지요. 이장님의 소시에 대한 편애는 그 편애의 깊이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카라 지영에게는 굴욕으로 다가왔고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청불' 특유의 지역민 활용 예능의 정수였어요. 

낙지 잡기에서 진 지영과 일행들이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수지가 속한 조는 수능시험을 보는 지영을 위한 찹쌀떡 만들기에 나섰어요. 물을 길어오고 절구를 딲는 수지는 막내라고 힘든 일만 도맡아 하며 94 라인의 힘겨움을 보여주었네요.

찹쌀과 팥 앙금을 직접 만들어 즉석에서 만든 찹쌀떡은 정성과 사랑이 그대로 들어간 특별한 떡이었어요. 지영을 위한 특별 선물을 마련하는 그들의 모습은 시작하는 시점 서로를 생각해주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위였지요. 여전히 어설프게 저녁을 준비하는 지영 팀은 신기하게도 너무 잘 된 밥에 감탄하고 밍밍한 연포탕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저녁이었네요. 이 과정에서 보인 붐의 모습은 민망하기만 했네요. 반말을 섞어가며 화를 내는 모습이 설정이라고 해도 보기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니 말이지요. 말은 많지만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었던 붐의 모습은 최악이었네요. 지시만 하고 실제 움직임도 거의 없이 그저 말만 하는 붐의 모습은 과연 '청불2'에 필요한가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하네요.


'안녕하세요'를 패러디해 94라인 막내들이 만든 '안녕! G8 고민자랑'은 '청불2'가 수지와 지영을 위한 잔치임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네요. 조금은 어설펐지만 활기찬 그들의 진행은 그 자체로 행복하게 만들었어요. 여전히 집중 못하고 맹한 현우에게 퇴장을 보내는 수지의 스스럼없이 밝은 웃음은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어요.
 
수지가 남자들에게 인기 많은 이유를 묻는 써니의 질문에 낮은 목소리와 쿨한 성격, 그리고 현우가 발견한 수지의 매력은 피부가 좋은 것과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외모를 꼽았어요. 써니의 무한 애교와 달리, 애교가 없어 매력적이었던 수지의 매력은 누구나 공감하는 매력 일거에요. '자이언트 막내들의 반란'은 조금은 어색했지만 썩 훌륭했던 진행으로 재미를 이끌었어요.  

각자 멤버들의 매력 발산하는 과정에서 엠버가 보여준 그루브 '뿌잉 뿌잉'과 보라의 달리기는 그들의 캐릭터 굳히기의 시작으로 다가왔지요. 시집을 가라는 우리 엄마의 고민을 털어 놓은 우리는 아직은 1위하지 못한 레인보우의 한계와 아쉬움을 전달했지요. 한국말이 늘지 않아 고민인 엠버에게 너무 잘하는 한국어에 감탄하지만 사투리와 낯선 단어들에 힘겨워하는 엠버를 위해 '뿌잉 뿌잉' 신호를 보내면 도와주기로 합의를 하며 고민을 풀어주었어요.

송중기를 좋아하는 보라의 고민을 현우와의 로맨스로 엮어가는 수근의 센스는 어설픈 남자 MC들을 살리는 존재감이었네요. 송중기가 이상형인 보라는 드러내놓고 좋아하며 친분이 높은 현우에게 소개팅을 부탁하며 그녀만의 매력을 보여주었지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청불2'에 송중기가 출연할 가능성도 높여주었다는 점에서 보라의 고민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왔을 듯하네요.

이마가 너무 좁아 콤플렉스라는 수지의 고민에 '망언'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부족할 것 없는 수지의 고민은 우리에 의해 '망할 놈의 언어'가 되어버렸지요. 수지의 콤플렉스인 좁은 이마가 우리에게는 너무나 부러운 것이라는 점에서 누군가의 단점이 누군가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있음을 느끼게 했지요. 이어지는 망언 퍼레이드의 끝은 이가 작아 고민인 지영을 압도한 수근의 '키 작은 것보다 좋다'는 말은 망언 종결이었어요. 여기에 현우의 키스 씬 그만 찍고 싶다는 말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지요.

예원의 라미네이트로 인해 방송 전에 성형 논란이 있었던 수지는 자신도 앞 이빨 두 개를 라미네이트 했다고 밝힘으로서 성형 논란을 정리했어요. 너무나 자연스러워 알 수 없었지만 매력적인 앞 이가 라미네이트라는 사실은 그리 특별할 것이 아니었지요.

분량이 모자르고 통 편집을 당하지는 않을까 고민이 된다는 지영의 발언은 '청불'에 출연했었던 구하라의 활약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어 부담스럽다는 그녀의 고민은 무의미했어요. 지영이 보여주는 활약은 다른 G8에서는 빠져서는 안 되는 존재감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런 걱정은 그저 기우일 뿐이었지요. 다른 이들은 별로 걱정하지 않지만 수지와 지영만이 고민하는 분량 걱정은 사실 그 둘을 제외하고 다른 이들이 해야만 하는 고민이었네요.

시즌 1에서 시도했던 유리와 하라의 '유치리 뉴스'와 비교해보면 탁월하게 재미있었던 수지와 지영의 고민해결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네요. 매 회 이런 고민상담이 이어질 가능성은 없지만 조금은 서툴어도 그 자체가 재미를 전달해주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진행은 합격점을 줘도 충분했지요. 시원하게 웃는 모습이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수지와 꾸밈없이 보여주는 귀여운 지영의 모습은 '청불2'를 보는 이유이자 의미가 되었네요.

시험을 앞둔 지영을 위해 깜짝 파티를 마지막으로 '청불2'를 마무리 한 그들은 여전히 많은 아쉬움을 주기는 했지만 수지와 지영이 보여준 깜찍함은 많은 이들에게 다음 편을 기대하게 했네요. 이 둘이 초반 흥행을 이끌고 자연스럽게 다른 출연자들이 캐릭터를 잡아가기 시작하면 '청불2'도 흥미롭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될 거 같네요. 94 라인 막내들의 깜찍함에 고무되어 언니들의 맹활약이 함께 한다면 좀 더 재미있는 방송이 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