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8. 11:21

유재석의 장인정신과 손예진의 맹활약이 런닝맨을 살렸다

손예진의 예능 나들이가 이토록 대단할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네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손예진, 박철민, 이민기가 게스트로 출연한 <런닝맨>은 경쟁자인 <해피선데이>를 물리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네요.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이런 내면에는 손예진에 대한 관심도 한몫했지만 유재석의 장인 정신이 주요하게 자리했네요.

손예진의 맹활약도 유재석의 장인정신을 따라올 수는 없었다





손예진이 스파이가 되어 펼친 '런닝맨'은 의외로 손예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어요. 여자 게스트의 등장이 런닝맨 멤버들을 흥분시키는 것은 항상 그래왔던 패턴이고 이를 통해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에요. 여자 게스트만 나오면 하하가 벌이는 애정행각은 이젠 특별한 재미로도 다가오지는 않지요. 스스로 매번 진정성 있는 행동들이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진정성이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일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이번 레이스의 핵심은 손예진이었어요. 그녀가 스파이가 되어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스파이와 접촉해 승리를 이끌어가는 형식은 '런닝맨'이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어요. '런닝맨'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어가는 이유는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존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점점 교묘해지는 게임의 방식이 흥미롭게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이번 방송의 핵심은 역시 손예진에게 모든 것이 맞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녀의 등장이 핵심이 되었고 그런 그녀를 위해 게임이 흘러갔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니 말이에요. 게임을 통해 게스트와 짝꿍을 만나는 과정에서 유재석과 손예진이 하나가 되는 과정은 조금은 의도적인 모습으로 다가왔지요. 손예진을 보호하고 제작진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유재석을 활용해야만 하는 상황은 당연하게 다가왔어요.

손예진의 등장을 확인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멤버들과 VJ들마저 손예진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다른 출연자들인 박철민과 이민기가 단역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게스트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 역시 그저 손예진을 위한 존재로 전락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해요. 그만큼 손예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의미이기는 하지만 역으로 그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너무 많은 부분들이 희생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도 하니 말이에요.

 

빌딩 내에서 벌이는 스파이 찾기와 그와 함께 다른 멤버들을 제압하는 과정, 그리고 주어진 힌트를 해결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어요. 이런 전 과정에서 보여준 손예진의 활발한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지요. 여배우라서 그런지 다양한 표정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속이는 과정들은 흥미로웠어요. 박철민도 흥분하고 떠는 상황에서 너무나 느긋하고 능숙하게 게임을 리드하는 그녀의 모습은 최고였지요.

스스로도 '런닝맨' 광팬이라고 밝혔듯 게임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상황들에서 멤버들을 역으로 이용하는 모습들은 고정으로 활약해도 좋을 정도였어요. 그런 그녀의 모습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레이스는 재미있었지요.

김종국과 함께 런닝맨들을 제압하며 마지막 힌트까지 풀고 성공하는 과정은 그녀도 흥겨웠겠지만 시청자들에게도 보는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어요. 그녀의 활약상이 가장 빛났던 이번 '런닝맨'에서 가장 주목 받을 수밖에 없었던 존재는 이번에도 유재석이었네요.

 

전화 레이스를 통해 힌트를 얻는 과정에서 번지 점프를 해야만 하는 그들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을 해야만 했어요. 번지 점프가 쉬운 이들도 있겠지만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을 해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대단하게 다가왔네요. 놀이기구도 잘 타지 못하던 박철민이 용기를 내서 뛰어내린 뒤 힌트를 얻는 과정에서 근처를 떠나지 않고 힌트가 무엇인지를 확인한 손예진의 모습은 역시 대단했지요. 

쉽게 얻은 힌트를 가지고 피디들과 거래를 하는 손예진의 솜씨는 대단했지요.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유재석과 손예진이 함께 번지 점프를 하는 장면이었어요. 함께 뛰는 것도 그들이 유일했지만 이보다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유재석의 장인정신이 확실하게 드러났기 때문이에요. 

손예진은 헬멧 카메라를 이용하고 준비를 하지 못한 제작진들은 유재석의 손바닥에 카메라를 달아 방송을 했어요. 대단한 것은 번지 점프에 두려움이 많은 그래도 여러 번 경험을 해야만 했던 유재석의 행동이었어요.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도 손바닥 카메라를 이용해 진행을 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장인정신이 아니면 결코 하기 힘든 일이었어요. 손예진 역시 여배우임에도 망가지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은 아름답게 다가왔지요. 


그 긴박한 상황에서도 손바닥 카메라를 통해 방송 진행에 집중하는 유재석. "런닝맨, 런닝맨은 계속 됩니다"를 외치는 유재석의 그런 대단한 집중력과 애정이 있었기에 '런닝맨'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손예진의 적극적인 활동이 많은 재미를 던져준 이번 '런닝맨'은 유재석의 장인정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