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3. 07:10

6주 연속 1위 한 소시보다 아이유 컴백이 더욱 빛났던 뮤뱅

6주 연속 1위를 한 소시보다 컴백 무대를 가진 아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소녀 디바의 성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 일거에요. 소시가 거둔 6주 연속 1위는 좀처럼 깨지기 힘든 기록임에도 그들의 1위는 관성에 젖어 특별한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하네요.

아이유 삼촌 팬들 흔들고, 시계 춤으로 모두를 홀렸다




12월 3일 방송된 뮤직뱅크는 6주 연속 1위를 한 소녀시대보다는 첫 컴백 무대를 가지는 아이유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어요. 소녀시대의 독주가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될 수 없는 상황에서 소녀 디바 아이유의 등장은 당연히 화제일 수밖에는 없지요.

이미 방송 출연 전 공개된 앨범은 그야 말로 음원 차트에 폭격이라도 쏟아진 듯 앨범 전곡이 순위 차트를 점령해버린 모습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아이유의 컴백을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게 했지요. 폭발적인 인기는 아이유라는 존재에 대한 기대와 사랑과 함께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앨범에 대한 관심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였다고 볼 수 있지요.

앨범 발매와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아이유의 컴백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결과물이었어요. '좋은 날'보다 업그레이드 된 음악과 뮤직비디오는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았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담은 이 뮤비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작품이었어요.

국내 최정상의 뮤지션과 작사 작곡가들이 모두 모여 만든 앨범은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알고 있듯 완성도 뛰어난 이 앨범은 걸 그룹 전성시대 홀로 나선 어린 디바에 대한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를 충분히 알 수 있게 했어요. 뮤비와 음악만이 아닌 그녀가 무대에 올라 라이브 공연을 보고 싶어 하던 많은 이들에게 뮤직뱅크는 기대되는 방송이었어요.

1년 만에 돌아온 아이유가 과연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직접적이며 효과적인 것은 음악방송 라이브 무대이지요. 작년 최고의 해를 보낸 아이유로서는 이번 앨범의 성과에 따라 롱런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정체기에 접어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될 수도 있는 시기였어요. 워낙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1집이다 보니 그 부담은 자연스럽게 2집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작은 우려도 그녀의 앨범이 나오며 모두 불식되었고 뮤직뱅크에 나와 노래를 부르는 어린 디바는 왜 그녀를 많은 이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이적이 작곡을 하고 이적과 함께 공동 작사를 한 '삼촌'을 먼저 부른 아이유는 삼촌 팬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같은 곡이었어요. 삼촌 역으로 나온 전현무의 코믹함이 잘 어울렸던 이 곡이 나간 후 인터넷에서는 전현무에 대한 시기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올 정도로 아이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여전했어요.

이어 타이틀곡인 '너랑 나'는 최고의 음악으로 찬사를 받았던 '좋은 날'의 이민수와 김이나 콤비가 만들어 낸 '좋은 날2'와 같은 곡이에요. 전 곡과 같이 풍성한 음악은 유사한 분위기를 가져가지만 '좋은 날'보다 업그레이드된 '너랑 나'는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네요. 검은색으로 멋을 낸 아이유가 양 갈래 머리를 하고 '너랑 나'를 부르는 모습은 귀여움의 종결자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듯 대단했어요.

오늘 뮤뱅 무대에는 '다이나미 듀오'가 제대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무대이기도 했어요. 여기에 다양한 아이돌 들과 함께 1위 후배로 대결을 벌인 '소녀시대vs원더걸스'의 구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지요. 걸 그룹 대세를 이끌어왔던 두 팀이 최근 몇 년 동안 완전히 다른 행보를 걸어왔었지요. 완숙미와 대중적인 사랑을 독차지하며 부동의 에이스가 된 소시와 미국에서 돌아와 자신들의 존재감을 다시 찾아가고 있는 원걸의 대결은 여러 의미가 함께 하며 흥미로운 대결 구도를 만든 것이 사실이었지요.

하지만 아이유의 등장은 이런 매력적인 대결 구도마저 뒤로 밀리게 만들었어요. 6주 연속 뮤뱅 1위를 차지한 소시의 미친 존재감이나 선전을 하고 있는 원걸보다도 이제 컴백 무대를 통해 대중들과 만나기 시작한 아이유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것은 아이유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 일거에요.

소시가 후속곡을 준비하고 원걸의 활동도 그리 오래 남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타이밍에 등장한 티아라로서는 답답할 듯하네요. 강렬하면서도 티아라 특유의 매력이 극단적으로 표현된 '크라이 크라이'는 분명 좋은 곡이에요. 안무나 여러 측면에서도 당장 1위를 해도 과언이 아닌 곡이지요. 문제는 분위기상 티아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상황에 아이유가 앨범 발매를 하고 본격적인 음악방송을 시작했다는 점이에요.

소시가 후속곡을 정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유까지 음악방송에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 가장 큰 타격은 티아라일 수밖에는 없지요. 걸 그룹 전성시대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그들과 대결을 하는아이유의 존재감은 그래서 더욱 대단할 수밖에는 없지요. 분명 아이유의 음악은 걸 그룹들이 가지는 독특한 매력은 부족해요. 첫 음부터 아이돌 특유의 강한 끌림이 아이유의 음악에서는 보이지 않아요. 대신 한 곡 한 곡 전체적인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반복해 들으면 들을수록 그 깊이와 느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유 노래의 가치는 드러나는 듯하네요.

아이유의 컴백은 음악 시장이 다시 한 번 아이유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예고하고 있네요. 뮤뱅을 통해 보여준 아이유의 모습은 더욱 성장한 모습이었고 완벽하게 아이유만의 노래가 나왔다는 점에서 그 높은 음악적 완성도처럼 인기 역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질 듯하네요. 소녀 디바가 진정한 국민적 디바로 성장하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되었으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