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4. 14:06

청춘불패2 망치는 남자 셋, 써니 혼자 막아내고 있다

걸 그룹 멤버 중 8명이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인기는 보장되었다는 '청춘불패2'가 연일 하한가네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청불' 시즌 1에 비해 턱없이 능력이 부족한 남자 MC 3인으로 인해 중심잡기에 실패한 탓이 크네요. 그나마 써니의 맹활약이 최악의 상황은 막고 있지만 풀어야 할 문제가 많네요.

도대체 수지는 어디에 갔나? 남자 3인방 모두 교체가 답이다




능력이 안 되는 남자 MC 3인방의 문제는 첫 회부터 4회까지 꾸준하게 이어지네요. 그나마 예능 경험이 미미한 지현우는 그나마 하면서 배운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이수근과 붐의 경우는 최악이라 표현해도 좋을 정도네요.

메인 MC로서의 능력이 한없이 부족한 이수근은 이미 메인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상태네요. 그저 말장난 수준의 이야기 전개가 전부인 그에게서 극을 끌어가는 능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1박2일>에서 잠시 파견 나온 분위기로 그저 걸 그룹에 묻어가는 수준의 리액션들이 전부인 이수근의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커지는 셈이지요.

자신의 유행어 만들기에 급급한 붐의 경우 이수근과 다를 게 없지요. 지현우가 워낙 예능감이 떨어지고 진행 능력도 전무하다보니 이수근이 지현우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다른 측에서는 붐이 메인 역할을 하고는 하지요. 이수근과 마찬가지로 붐 역시 존재의 미미함은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네요. 일하는 프로그램에서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걸 그룹들을 채근하며 부리는 역할에 만족해하는 그의 모습은 참 답답하기만 하네요. 말도 안 되는 설정에 혼자 귀여운 척까지 하는 붐의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니 말이에요.

'청불2'가 4회 정도가 진행되면 어느 정도 캐릭터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하는데 4회 방송된 내용을 보면 모두 개별적이고 하나로 묶어주는 그 무언가가 전혀 되지 않으며 왜 이 방송을 봐야 하는지를 모르게 만들었어요. 이런 역할을 해야만 하는 남자 MC 삼인방의 수준이 한참 떨어지다 보니 뭐가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불2'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들에게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요.

누군가는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의 기준이 무엇인지가 우선 의심스럽네요. 열심히 한다고 해도 잘 하지 못하면 이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지요. 지현우에게 열심히 한다는 것은 칭찬이 되겠지만 예능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했었다는 이수근과 붐에게 이 말은 칭찬이 아니라 욕일 수밖에 없어요. 열심히 했지만 잘하지 못하는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니 말이지요.

'청불2'가 시청률 10%를 넘기며 안정적인 방송이 가능하려면 남자 MC 삼인방의 존재가 중요해요. 최악의 상황 '청불1'에서도 그랬듯이 MC 교체도 생각해봐야만 할 거라고 생각되네요.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는 절대 대중들의 인기와 사랑을 받기는 힘들기 때문이지요. 많은 이들이 시청하고 나서 항상 김신영을 떠올리는 것은 그가 보여준 예능감과 함께 전체를 아우르는 힘이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지루할 타이밍이 되면 자신을 희생해 전체 분위기를 이끌고 여성 멤버들이 다수라는 점에서 김신영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단순히 여성 MC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현재 시즌 2의 남자 MC 3명은 김신영 혼자의 존재감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무기력하다는 점에서 '청불2'의 문제는 모두 드러나고 있지요. 예능 초보들이 다수인 출연진들 사이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웃기지도 못하는 그들의 모습은 안습을 넘어 비호감으로 다가온다는 점은 아쉬움이네요.

 

막내들의 반란으로 초반 재미를 이끌었던 수지와 지영의 모습 역시 수지가 빠지니 균형이 잡히지 않고 모호해지기만 했네요. MC들이 워낙 못하다 보니 걸 그룹들의 노력마저도 안습이 되기는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인기도에 따라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그녀들이지만 시즌 1에서 의외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최고의 걸 그룹으로 성장한 선화와 시크릿처럼 되기를 꿈꾸는 이들의 노력은 기대가 되네요.

시즌 1과 2에 모두 등장한 써니의 존재감은 위기 상황에 더욱 빛을 발한 느낌이지요. MC들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리고 뭘 해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진행을 하고 분위기가 다운되면 자신을 던져 웃기기까지 하는 그녀가 오히려 메인 MC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에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소녀시대의 써니가 공판장 바닥에 드러누워 떼를 쓰는 장면은 써니이기에 가능한 개그였어요.

김신영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최고의 예능 돌로 각광을 받았던 써니는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주었지요. 집들이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써니가 상황들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실질적인 MC 역할까지 도맡아 하며 남자 삼인방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었어요. 차라리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남자 MC 세 명을 모두 빼고 추가로 여자 걸 그룹을 채우고 써니를 중심으로 극을 끌어가도 현재보다는 좋을 듯하네요. 써니와 함께 마지막에 '청불2' 작가로 빙의한 효연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 재미를 주기도 했지요. 남자 MC 삼인방의 현재 모습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걸 그룹 출연진들만으로도 충분히 '청불2'는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늘 방송에서 수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도 하지 않았고 예고편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면 집들이 하는 과정에 출연은 하는 것 같은데 아무런 공지도 없었다는 점은 아쉽네요. 첫 회에서도 등장과 함께 해외 공연으로 인해 빠졌던 그녀가 다시 한 번 녹화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요. 에이스라고 불러도 좋을 수지의 빈자리는 너무 컸기 때문이에요. 동갑내기 지영과 보여주는 호흡은 '청불2'의 진정한 재미인데 수지가 빠지니 지영도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듯해서 아쉽기만 했네요.

제작진들은 수지가 왜 빠졌는지에 대해서 최소한 자막으로라도 공지를 했어야만 했지만, 그마저도 하지 않은 채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멤버라도 되는 양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은 불쾌했네요. 수지를 보기 위해 방송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배신과 다름없었으니 말이에요.  

기본적으로 '청불' 시즌 1과 큰 변별성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부진의 원인이지요. 그 밥에 그 나물 정도의 상황은 문제가 아닐 수 없어요.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남자 MC 삼인방의 수준 이하의 진행 솜씨는 전체적인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주범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핵심은 그들에게 있지요. '청불2'가 정상적인 괘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남성 삼인방이 빠지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되는 상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