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7. 11:12

청순한 아이유와 섹시한 트러블 메이커, 공존해서 행복한 이유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아이유와 트러블 메이커의 1위 다툼은 흥미롭네요. 아이유와 현아가 1살 차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전혀 다른 길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철저하게 노래로 승부하는 아이유와 섹시함으로 승부하는 현아의 모습은 상반된 지점에서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네요.

섹시함과 청순함, 그 이면에 숨겨진 서로 다른 가수로의 길




아이유의 가치는 그녀의 앨범에 참여한 대단한 뮤지션들의 목록만으로도 충분할 듯합니다. 우리나라 최고라고 부를 수 있는 이들이 대거 참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전문가들의 기대와 함께 대중들의 사랑 역시 동급이라는 점에서 아이유의 진가는 드러나지요.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나거나 전문가들이 사랑하는 가수들이 보통 대중들과는 거리를 두고는 하기 때문이지요. 대중들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들에 대한 선호가 높은 반면 전문가들은 완성도에 그 무엇보다 큰 무게를 두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그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지요.

너무 다른 둘을 모두 만족하게 해주는 아이유는 그래서 최고일 수밖에는 없어요. 완성도 뛰어난 음악과 대중성을 확보한 음악이 공존하는 아이유의 음악 세계는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만족하고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하지요. 더욱 걸 그룹 전성시대에 홀로 나서 그 거대한 상대들과 경쟁에서도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런 대중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췄기 때문 일거에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그룹인 포미닛과 비스트의 멤버인 현아와 현승이 '트러블 메이커'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는 모습은 흥미롭네요. 최근 신곡이 안 나와 아쉬운 포미닛이지만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비스트와의 만남은 충분히 대단한 시너지를 줄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매력적인 휘파람 소리가 강한 중독성으로 다가오는 동명 곡은 분명 경쟁력을 갖춘 노래에요. 여기에 현아와 현승이 만들어낸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화제의 중심에 서 있지요. MAMA 무대에서 실제 키스 장면을 연출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들은 본격적인 음악방송 활동을 하면서 보여준 파격적인 댄스는 다시 한 번 논란을 동반한 이슈로 다가왔어요.

이런 너무 상반된 두 팀이 같은 시기에 활동을 하게 되었다는 점은 흥미롭기만 하지요. 비슷한 나이임에도 전혀 다른 색깔을 갖춘 두 팀이 1위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그만큼 가요계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다가오니 말이에요. 물론 트러블 메이커가 기존의 아이돌 그룹의 정수를 뽑아 파격적인 안무로 특화시켰다면 아이유는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어린 디바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하지요.

공중파 출연을 하면서부터 1위를 차지하기 시작한 아이유. 그런 그녀가 뮤뱅 무대에서 트러블 메이커와 1위 경쟁을 하는 상황이 되면서 너무 다른 이 둘의 경쟁은 많은 기대를 하게 했어요. 전 날 케이블 방송에서 1위를 했던 트라블 메이커로서는 한 번쯤 도전해볼 만 했으니 말이지요.

그러나 아이유의 벽은 너무 높고 단단하기만 했어요. 트러블 메이커가 단숨에 넘어서기에는 아이유라는 거대한 성벽은 너무 튼튼했으니 말이지요. 현재로서는 아이유를 제압하고 그 인기를 누를 수 있는 이들이 전무하지요. 소시의 두 번째 곡인 '미스터 택시'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원걸의 곡은 이제 하향세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유의 대적 상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거 같네요.

티아라가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1위 전쟁에서 한 발짝 떨어진 상황에서 다시 치고 올라와 아이유를 이기기는 힘들 수밖에 없으니 말이에요. 현재로서는 트러블 메이커가 유일한 대안이기는 하지만 그들 역시 아이유를 넘어서기에는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기에 작년에 이어 올 해 역시 아이유 전성시대는 당연하게 다가오네요. 아이유를 무찌를 수 있는 것은 아이유밖에는 없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연 그녀의 인기가 1집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일이지요.

아이유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매력적이지만 그렇다고 정반대에 있는 트러블 메이커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여전히 케이블 방송에서는 문제가 될 수도 있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논란의 대상이 될 수는 있겠지만,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이런 도발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지요.


전혀 다른 지점에 서있는 아이유와 현아(트러블 메이커). 이들이 공존하며 서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가요계가 조금씩이지만 층이 두터워지고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겠지요. 판에 박힌 듯한 아이돌 문화 속에서 아이유가 차지하는 특별함은 명불허전이지요. 트러블 메이커가 보여주는 이슈 퍼포먼스 역시 자신들을 규정하는 하나의 동작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둘이 경쟁하는 음악방송에서 과연 이변이 벌어질 수 있을지도 팬들에게는 흥미꺼리가 될 수밖에는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