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3. 13:02

윤현상 JYP 연습생 논란, 박진영의 해명을 옹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

오디션 난립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상황에서 가장 뒤늦게 대열에 합류한 'K 팝 스타'가 논란에 휩싸였네요. 논란의 대상이 박진영이 극찬한 윤현상이라는 점이 문제였어요. 극찬을 쏟아낸 그가 실은 JYP 연습생이라는 이야기는 황당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케이 팝 스타, 시작과 함께 몰아닥친 논란




대한민국 연예계를 휘어잡는 3대 매니지먼트 회사인 SM, YG, JYP가 SBS와 손을 잡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개최했어요. 그 이름 역시 '케이 팝 스타'라는 이름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노릴 수 있는 인재를 찾겠다는 그들의 포부는 당차기만 했지요.

JYP의 경우 SBS와 다른 방송국과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해 당시 선발된 유망주가 현재의 2AM, 2PM, 원더걸스로 활약한다는 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예비 스타를 뽑아 실용성 높은 오디션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다가오지요. 다른 오디션의 경우 그저 프로그램을 위한 선발이지 이후 스타가 되는 과정까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이 힘을 모아 진행하는 '케이 팝 스타' 오디션은 흥미롭지요.

 

여기에서 우승하는 지원자는 빅 3와 계약을 맺을 수 있고, 그렇게 계약을 하게 되면 그는 케이 팝 스타로서 성장하는 특급 티켓을 받게 되는 것이기에 무척이나 매력적인 오디션임은 분명해요. SM만 이수만이 아닌 보아가 심사위원으로 나서기는 했지만 두 기획사는 실질적인 수장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은 더욱 크게 다가오지요.

방송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실력이 출중한 예비 스타들이 전파를 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뒤늦게 시작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어요. 앞서 이야기했지만 국내 빅 3의 대표자들이 직접 나서 자신들이 키울 예비 스타를 선택하고 이를 통해 스타가 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첫 번째 보다 두 번째 오디션에서는 더욱 많은 지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지난 방송에서 월등한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던 윤현상이 논란의 중심이 되어버렸네요. 키보드를 직접 치며 노래하는 그의 모습은 흥미로웠어요. 독특한 음색이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해낸 그에 대한 찬사는 자연스럽게 다가오기도 했지요. 더욱 전 날 만들었다는 자작곡은 정말 전날 가볍게 만든 곡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났어요. 이런 그의 모습을 보며 찬사를 보내는 심사위원들의 모습은 당연하게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더욱 자신이 좋아하는 유재하의 노래를 완벽하게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한 윤현상을 보며 극찬을 보낸 박진영의 모습은 흥미로웠어요.

문제는 방송이 끝난 후 윤현상이 그렇게 극찬을 했던 박진영 회사 오디션에 참가해서 1월 장원으로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부터였어요. 자사 오디션에 참여해 월별 장원으로 뽑힌 지원자가 '케이 팝 스타' 오디션에 출연하고 이를 두고 박진영이 극찬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부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이지요.

"윤현상은 JYP 소속 연습생이 아니다. (윤현상은) 자신의 영상을 업로드 하는 온라인 오디션에서 장원을 한 친구다. 그러나 장원한 친구들이 모두 개별 오디션을 보는 건 아니다. 따라서 윤현상은 JYP 연습생이 아니라 오디션 지원자 가운데 한 명일 뿐"

"매주 오디션을 보러 오는 친구들이 많다. 합격한다면 2차 오디션 명단이 위에 보고 되겠지만 박진영이 개별 오디션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박진영과 윤현상이 마주한 적은 결코 없다"

JYP에서는 박진영이 윤현상을 마주할 기회도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지요. 매 달 오디션 합격을 한다고 해도 2차에서 합격을 하지 않으면 직접 박진영과 대면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관계자의 말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지요. 물론 관심이 많은 박진영이 직접 오디션에서 장원을 받은 이들의 영상들을 모두 봤었다면 이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논란의 중심이었던 연습생 신분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물론 당시 동영상을 삭제하는 모습은 논란을 더욱 부추기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들이 주장하듯 2차에서 탈락했다면 윤현상의 '케이 팝 스타' 지원이 문제가 될 이유는 없어요. 박진영이 직접 참가자를 평가하지 않았다면 그의 방송 중 평가는 JYP의 오디션 선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밖에는 안 되겠지요. 이미 JYP 오디션 영상에서 아이유 등 최고가 된 스타들이 모두 탈락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수많은 응시자들 중 스타를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우리 회사 연습생을 K pop star에 내보냈다고요? 그런 짓을 했으면 여러분들께 몰매맞기 전에 현석이형한테 맞아죽을걸요? 그런 일 없으니 안심하시고 저랑 같이 즐거운 맘으로 보세요"

논란이 불거지자 박진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논란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밝혔어요. 연습생을 오디션에 내보내는 비양심적인 행위를 했다면 당연히 그는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하지요. 하지만 스스로도 밝히듯 그럴 경우 함께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다른 이들의 반발이 어느 정도 일지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지요.

서로 합의하에 자신들의 연습생들을 오디션에 내보내자고 합의하지 않은 한 독단적으로 자신의 연습생을 오디션에 내보내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 보이네요. 개인적으로 박진영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번 일의 경우 억지에 가까운 몰아붙이기는 받아들이기 힘드니 말이에요.

"윤현상이 동영상을 통해 JYP 온라인 오디션 장원을 받은 건 맞다고 한다. 그 친구가 장원을 해서 실무자 오디션 기회를 받았는데 떨어졌다고 한다. 당연히 연습생은 아니다. 연습생이 방송에 나올 수가 없는게 3사 연습생들을 팬들이 많이 안다. 연습생이 되는 순간 데뷔도 안 했는데 스타가 되서 팬카페도 생기고 하더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일은 생길 수가 없다"

SBS 관계자가 밝히듯 연습생들 마저 스타가 되는 세상에 연습생을 버젓이 방송에 내보내는 우매한 일을 할리가 없지요. 그런 식으로 오디션을 진행하다가는 요즘 세상에 매장당하기 쉬운데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그런 도박을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에요.

JYP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 이는 당연히 비판 받아 마땅해요. 더불어 '케이 팝 스타' 오디션은 시작과 함께 도덕적인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고 이는 시작과 함께 몰락이라는 결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지요. 이런 점에서만 봐도 박진영이 무모하게 자신 회사의 연습생을 오디션에 다시 내보내는 방법을 택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