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2. 08:04

강호동 KBS 연예대상 후보 제외가 아쉽고 화나는 이유

연말이 되면 각 방송사별로 한 해 수고한 사람들을 위한 시상식을 개최하고는 하지요. 연말이 가까워지는 요즘 자연스럽게 누가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될지에 대중들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네요. 올 해 연말 시상식이 다른 때와 다른 것은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던 강호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지요.

KBS의 어설픈 실리가 많은 것을 잃게 했다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존재는 연말만 되면 방송 3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존재가 되고는 했어요.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그들이 해마다 대상 후보로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는 없기도 하지요.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능력을 지닌 그들이 연말 시상식을 독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해요.

하지만 올 해는 이런 모습을 보기는 힘들어졌네요. 9월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으로 인해 유재석 독점이 뚜렷해졌으니 말이지요. 최소한 MBC와 SBS 연예대상이 유력한 유재석으로서는 방송 3사 연예대상도 노려볼만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양분하던 시상식을 독점할 가능성도 높아 보이네요.

KBS는 연예대상 후보를 발표하며 유재석의 수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높게 보게 해주고 있네요. 김병만, 신동엽, 유재석, 이경규, 이승기가 대상 후보로 선정되며 과연 누가 대상이 될지에 대한 기대치를 다시 높여주고 있어요. 문제는 왜 대상 후보에 강호동이 제외되었느냐는 점이지요.

"강호동이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라 논란의 소지가 있어 대상 후보에서 제외했다"

연예대상 사무국에서 밝힌 이유는 강호동이 대상 후보에 올라서는 논란의 소지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어요. 하지만 이런 논란 우려는 오히려 논란만 만들어내고 있는 형국이지요. 강호동이 비록 스스로 잠정 은퇴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그는 여전히 대상 후보로서 손색이 없어요.

우선 대상 후보에 오른 이들을 보면 김병만은 개콘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의 대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도 하지요. 불후의 명곡2로 후보로 오른 신동엽은 부족한 게 많아 보이지만 '불명2'가 화제가 되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거에요. 매년 이경규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올 해 '남격'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수상은 힘들어 보이기만 하네요. 파격이라 보일 수도 있는 '1박2일'의 이승기는 흥미롭기만 하네요. 

이승기가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이수근이 탈락했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기는 하지요. 하지만 이수근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마당쇠 같은 역할을 해주기는 했지만 메인 MC로서의 가능성과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힘만 쓰고 성과는 올리지 못하는 전형적인 모습만 보여준 한 해였어요.

김병만의 경우도 개콘에서 달인으로서 최고 가치를 보여주며 최대 이슈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대상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유력해 보이지요. 최근 달인을 끝내고 종편으로 향한 그이기에 실질적인 대상 수상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그가 보여준 화제성만은 최고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신동엽의 가능성을 보는 이들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불후2'만으로 그가 대상을 받기는 힘들어 보이네요. 그만한 매력을 극대화하지는 못했기 때문이지요. 그의 활약이 대상감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렇다고 유재석을 만장일치로 주기에도 뭔가 부족한 게 분명한 사실이에요. 여전히 꾸준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 파괴력이 대단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KBS 연예대상을 차지할 것이라 단언하기 힘들어진 상황이지요.

모두가 부족한 부분들이 이렇게 노출되는 상황이다 보니 강호동의 대상 제외는 그래서 당혹스럽기만 하지요. 그가 9월 잠정 은퇴 선언을 할 시점까지 보여준 활약만을 봐도 그는 대상 후보로서 부족함이 없었어요. 그가 방송을 떠난 이후 심기일전한 다른 동료들로 인해 공백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강호동의 존재감은 여전히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는 여전히 대상 후보로서 손색이 없어요. 

그런 그가 최근 논란이 되었던 세금 문제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는 점에서 그의 복귀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상 후보 제외는 아쉽기만 하네요. 대상을 주지 않는다 해도 그의 노고에 대한 보답으로 후보 명단에 두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 일 테니 말이지요. 더욱 복귀를 준비할 강호동에게 대상 후보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커다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KBS의 성급한 우려는 아쉽기만 하네요.

강호동이 대상 후보에 올랐다고 해서 비난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분명 비난 하는 여론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할 거에요. 이는 누가 되든 비난하는 무리들이 존재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비난 여론이 두려워 강호동을 대상 후보에서 제외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일 뿐이네요.  

어차피 강호동이 방송복귀를 한다면 KBS 프로그램 출연은 당연할 거에요. 그가 종편 이야기를 내놓기도 했지만 오히려 잠정 은퇴 선언이 강호동 본인에게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요즘이지요. 종편 행을 선언한 연예인들이 독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이기에 강호동의 선택은 공중파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KBS의 이번 선택은 아쉽기만 하네요.

KBS 연예대상으로 절대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강호동의 부재는 그만큼 아쉽게 다가올 뿐이네요. 대상 후보가 되어 자연스럽게 복귀를 논하게 만들 수도 있었던 점에서 KBS의 선택은 더욱 아쉽기만 하네요. KBS가 좀 더 크게 봤다면 강호동의 복귀를 알리는 중요한 자리가 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그들의 선택은 화가 나네요.

9월까지의 활약만으로도 충분히 대상 후보자로서 손색이 없었던 강호동. 그런 그와 비교되는 다른 후보들이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강호동의 존재감은 여전히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조만간 복귀가 당연한 그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남을 가질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