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2. 15:31

크리스탈과 설리, 태도 논란에서 간과된 것들

바쁜 SM으로 인해 음악 활동은 하지 못하고 돈벌이에 뛰어든 에프엑스가 다시 한 번 논란에 빠졌네요. 광고인지 인터뷰 관계자인지 명확하지 않은 이의 미니홈피 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네요.

크리스탈과 설리 태도 지적보다 자신을 돌아봐라



광고 촬영 관계자라 밝힌 인물의 미니홈피에 올려진 글이 말썽이네요. 고등학생 인턴들과 함께 아침 일찍부터 에프엑스와 인터뷰를 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설리, 크리스탈은 애들이 기본조차 안 되어 있고 빅토리아는 실물이 훨씬 예뻤으며 루나는 역시나 싹싹하고 가장 예뻤다. 루나 같은 애들은 뭘 하나 성공할 듯한 타입"


철저하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내용을 전문가의 판단으로 착각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일부 악플러들이 문제일거에요. 어디 소속이며 정확하게 어떤 상황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고 어떤 식의 행동들이 구체적으로 문제였다는 상식적인 상황 제시는 전혀 없이 단순하게 자신의 감정이 상했다고 기본조차 안 되어 있다는 인격 폄하는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네요.

객관적으로 다수가 문제가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철저하게 자신에게 이롭지 못한 인물들은 문제가 있다는 식이라면 세상 누구도 올바른 존재는 없겠지요. 자신의 말이 객관성을 갖출 수 있으려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례가 적시되어야만 했었어요.

"그날의 상황에 대해 몇 마디 덧붙이자면 f(x)가 현장에 도착한건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조금전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들은 전날 밤샘 촬영이 있었고 이른 인터뷰 일정으로 인해 아침조차 못 먹은 공복이었던... 우리 팀 역시 너무 이른 인터뷰 일정으로 모두가 피곤했던 듯... 큰 오해가 없기를"

논란이 일자 담당자라는 사람이 올린 글은 역시 무책임할 뿐이네요. 그저 자신의 감정을 아무런 생각 없이 공개적으로 올리고 문제가 되니 서로 문제가 있었던 듯하다는 무책임한 발언은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일 뿐이지요. 논란꺼리도 될 수 없는 것이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국내의 독특한 팬덤 덕분인거 같아요.

소속사보다 더욱 무섭게 자신들의 팬을 위해 활동하는 팬덤들에 의해 먹잇감이 떨어지면 무섭게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무서운 상황에서 이런 식의 떡밥은 욕하기 좋은 먹잇감인 게 분명하네요.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웃으며 충실하게 답변한 빅토리아나 루나가 더욱 칭찬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밤샘 광고 촬영에 이은 이른 아침부터 고등학생 인턴들의 인터뷰에 응하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고 욕한다면 과연 온전한 스타들이 누가 있을까란 생각도 드네요.

과연 그들이 대형 스타라고 불리 우는 이들에게 이런 식의 무례한 요구들은 하지 않았겠지요. 말도 안 되는 스케줄로 인해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빅토리아와 루나는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힘겨움을 그대로 드러낸 설리와 크리스탈을 인격 모독까지 하며 폄하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극히 주관적인 판단으로 타인을 폄하한다면 더욱 대중의 관심을 받고 살아가는 스타들에게 이런 식의 검증되지 않은 평가들은 문제가 클 수밖에는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사실관계를 떠나 약자는 스타들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에프엑스의 소속사인 SM 역시 광고와 어떤 의도의 인터뷰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고등학생 인턴들을 내세운 집단 인터뷰를 쉬는 시간도 없이 강행하게 만든 점은 반성해야만 할 거에요. 철저하게 돈벌이로만 이용할게 아니라 그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교육에 힘쓰고 그들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타인들과 만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소속사의 임무이지요.

샤이니와 보아로 인해 후속곡 활동도 못하는 에프엑스가 이런 식으로 욕을 얻어먹는 것은 소속사의 안일함도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어요. 스타는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까칠함이 매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이는 좀 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자신의 해당 분야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을 때나 그것마저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객관적으로 증명하기도 힘든 이의 글을 가지고 전체를 폄하하고 욕하기 바쁜 상황은 문제라고 보네요. 내 팬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인터넷을 자신들의 화풀이 장으로 만드는 악플러들도 큰 문제이고 보다 성숙한 스타로 만들어내야 할 의무를 가진 소속사도 이번 기회에 깊은 반성이 필요할 거 같아요.

설리와 크리스탈 역시 가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는 만큼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좀 더 프로답게 행동해야만 해요. 조그마한 흠도 커다랗게 부풀려져 공격당하기 쉬운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 조심해야할 당사자들이 이들에게 떡밥을 제공한다는 것은 그들에게도 큰 문제이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