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6. 07:32

런닝맨 초능력자, 완성도 높은 재미로 일요 예능 최강자 예약했다

'런닝맨'이 본 궤도에 올라서더니 이젠 거칠 것이 없어 보이네요. 초능력자로 분한 2011년 마지막 방송은 그들이 이젠 일요일 예능을 지배할 시기가 되었음을 보여주었어요. 어쩌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높은 사랑을 먼저 받았던 '런닝맨'은 2012년 일요일 예능을 지배할 일만 남은 듯하네요.

정교한 재미를 갖춘 런닝맨 이젠 상승만 남았다




런닝맨 최강자전을 겨루는 2011년 마지막 방송은 '초능력자'가 된 멤버들이 서로 경쟁을 해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무한 경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각자에게 주어진 능력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 전개가 된다는 점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이번 레이스는 최고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크리스마스 특집답게 서로 짝을 이뤄 목적지에 도착하면 함께 파티 장소에 입장을 하게 되고, 홀로 남은 한 명은 입장이 불가한 상황은 일곱 명의 멤버들에게는 중요하게 다가왔어요. 시작과 함께 서로 짝을 맺기 위한 신경전이 펼쳐지기 시작했지요. 인기 많은 유재석의 전화는 계속 울려대고 우여곡절 끝에 광수가 아닌 하하와 홍대에서 만나게 된 재석은 그렇게 행복한 크리스마스 파티에 갈 줄 알았어요.

 

무도에서도 함께 활동하는 하하와는 오랜 친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들의 선택에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지요. 하지만 변수는 '우리형', '우리 동생'으로 불리는 스파르타 종국과 하하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점이었어요. 그럼에도 택시에 올라 타 미션인 장갑을 나눠 낀 재석과 하하는 그렇게 파티 장으로 향하고 있었어요.

월요커플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개리와 지효는 과거 개리가 배신을 당했던 장소에서 환상적인 만남을 가지며 첫 커플이 되어 파티 장소로 향했어요. 어리바리해서 가장 민폐 캐릭터들인 광수와 석진은 운명처럼 다시 만나 함께 하기로 결정하며 그들의 쌍쌍파티는 싱겁게 끝나는 듯했어요. 하지만 자유로에서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주유소에서 잠깐 정차를 해달라는 하하로 인해 그들의 커플 게임은 반전을 만들어냈지요.


사전에 계속 연락을 주고받던 하하와 종국은 주유소에서 만나 재석을 소외시키고 둘이 커플이 되어 파티장으로 향했어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당한 재석이 황당해 하는 것은 당연했지요. 최종 목적지에서 홀로 추운 복도에서 차를 마시는 재석의 모습에서는 외로움과 분노만 가득했지요. 그동안 고생했던 멤버들을 위해 선착순으로 선물이 크기가 다른 크리스마스 진짜 선물이 주어지고 그 안에 담긴 카드 속에 진짜 미션지가 포함되어 본격적인 대결은 시작되었어요.

제 2회 최강자전을 가리는 그들의 대결은 '초능력자'가 되어 서로의 이름표를 뜯는 무한 경쟁이었어요. 개리는 분신술사, 하하는 시간의 지배자, 종국은 육감의 소유자, 광수는 데스노트, 지석은 불사조, 재석은 공간지배자, 지효는 꿰뚫어 보는 자가 되어 서로가 서로를 경쟁하며 최고의 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게 해주었어요.

절대 강자란 존재하지 않는 상황은 자연스럽게 흥미를 배가시킬 수밖에는 없었어요. 처음 시작과 함께 분신술사인 개리의 신분이 그대로 노출되며 남은 초능력자들이 연합해 개리를 없애는 작업에 들어가며 그들의 대결은 시작되었어요. 하지만 종국을 계속 노렸던 지석이 도발을 하며 지효와 연대를 한 종국에 의해 불사조로 주어진 세 개의 생명력이 존재함을 모두에게 알려지게 되지요.

모두의 연합으로 개리가 아웃되고 데스노트를 과시하던 광수는 어설픈 모습으로 모두에게 쫓기게 되고 지효와 재석에게 쫓기던 광수는 자신을 쫓던 재석의 이름을 적어버리고 곧바로 지효에게 당하고 맙니다. 어설픔의 극치를 보인 기린 광수는 게임의 재미도 극적인 흥미도 살리지 못한 채 그저 허무한 아웃을 당하고 말았어요.

하하와 종국에 의해 불사조 지석이 생명을 다하고 하하, 종석, 지효가 남은 상황에서 마지막 한 방을 노린 종석의 도발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고 말았어요. 한 시간 뒤로 모든 상황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하하는 아웃되기 직전 자신의 능력을 사용해 모든 것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게 되었어요. 각자의 능력을 모두 알게 된 상황에서 벌어진 대결은 자연스럽게 더욱 치열하고 재미있게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한 시간 전으로 돌아가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된 그들은 의외의 상황이 더욱 흥미를 배가시켰어요. 재석과 지효에게 지적을 받았던 광수는 시작과 함께 절대강자 종국의 이름을 써넣어 탈락시켜 버린 것이지요. '런닝맨'사상 처음으로 홀로 탈락자의 방에 들어선 종국의 모습은 황당함 그대로였지요. 종국을 제외시키고 흥분한 광수는 지효의 이름표를 공격하지만 지효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능력이 있었지요. '반사'판이 붙어 자신의 이름표를 뜯는 자가 아웃되는 능력은 최강의 카드였어요. 시간을 되돌리지 않았다면 지효가 우승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지효로서는 아쉽기만 하지요. 어설픈 기린 광수로 인해 게임은 의외로 흘러갈 수밖에는 없게 되었어요.

재석의 능력까지 사용해 깊숙한 곳에 숨어있던 하하를 끄집어내며 상황은 마지막으로 향해갔어요. 자신의 눈앞에 하하를 재배치시키고 마지막 혈전을 펼치지만 혼전 속에서 하하와 지효가 동시에 아웃을 당하고 맙니다. 분신술사가 되어 자신과 닮은 네 명의 분신들과 움직이는 개리를 이길 방법은 없었어요. 재석이 마지막 일전을 기대하고 반격을 하지만 거대한 보호막을 가진 개리를 이길 수는 없었지요. 그렇게 개리는 1회에 이어 2회에서도 최강자가 되어 최고의 선물을 받게 되었지요.

다른 멤버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원하느냐는 담당 피디의 말에 장난스럽게 혹은 게임에 필요한 선물을 부탁했지만 개리만은 '유럽여행'이라는 실질적이면서도 자신이 바라는 선물을 적어 소원을 성취하게 되었어요.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담당 피디의 말은 사실이었고 2회 최강자전에서 최강자가 된 개리는 자신의 소원인 '유럽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스케일 자체가 남다른 예능이 되어가는 '런닝맨'은 더욱 치밀한 계획과 멤버들의 맹활약은 일요 예능 최강자가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어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재석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위기의 순간들을 넘기니 이렇게 최고의 상황을 만들 수 있게 되었네요. 완벽하게 '런닝맨'에 익숙해진 그들의 모습은 종영을 앞둔 '1박2일'을 제치고 최고의 예능이 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