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9. 07:05

나가수 위해 유재석 바보 만든 MBC 연예대상 황당하다

자칫 잘못하면 유재석은 무관의 제왕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KBS가 편법을 동원해 후보에도 없던 '1박2일'에 대상을 수상하더니 MBC는 나가수에게 대상을 주기 위해 대상 후보 자체를 프로그램으로 급히 변경해 버렸으니 말이에요.

착한 유재석이 방송국에게는 봉이더냐?



KBS에서는 무려 6년 동안이나 유재석에게 상을 주지 않았어요. 매년 안정적인 진행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유재석이 6년 동안 무관에 머물렀다는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불만 없이 매 년 시상식에 참석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박수를 치고 격려해주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애잔하기까지 했어요.
당연히 MBC와 SBS에서 대상 수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보였는데 MBC가 '나가수'에 대상을 수여하기 위해 급하게 대상 수상자를 개인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변경하며 자칫 유재석은 무관의 제왕이 될지도 모를 상황에 처하게 되었어요. SBS의 경우 '런닝맨'을 강력한 일요일 저녁 예능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의 대상이 유력한 상황이에요. 다만 변수는 강호동이 빠진 자리를 완벽하게 채우며 폐지 될 수도 있었던 '강심장'을 살린 이승기에게 대상이 돌아갈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에요. 더욱 2012년 이승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버라이어티를 준비하는 그들로서는 이승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을 수밖에 없기에 상황에 따라서는 SBS에서도 유재석은 대상 후보로 만족해야만 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네요.

 

MBC는 '무한도전'과 '놀러와'를 완벽하게 이끌었던 유재석이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대상이 유력했어요. MBC를 대표하는 예능에서 메인 MC를 맡으며 성실하게 방송을 이끌며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유재석의 대상 수상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으니 말이에요. 문제는 MBC가 무너진 일요일 예능을 구원해준 '나가수'에 대상을 수여하려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나가수'가 어느 한 개인에게 대상을 수상할 수는 없는 형식이다 보니 프로그램 자체에 대상을 수여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해왔던 방식마저 바꿀 수밖에는 없게 되었지요. 더욱 시상식을 얼마 남기지 않고 급하게 방식을 변경하며 '나가수'에 대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어요.

처참하게 무너졌던 일요 예능을 '나가수'가 화려하게 부활시켜주었다는 점에서 MBC가 '나가수'에 가지는 애정이 얼마나 클지는 안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이지요. 줄 수만 있다면 모든 상을 다 주고 싶을 정도로 MBC에게는 효자 프로그램은 분명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기존의 시상 방식을 급조해 시청자들마저 황당하게 만드는 MBC의 작태를 이해할 수는 없어요.

베스트 프로그램상도 있고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나가수'에 상을 수여할 수도 있음에도 굳이 형식마저 급하게 변경하는 이유는 대상이라는 상징성을 '나가수'에 부여하겠다는 고집이 만든 악수일 뿐이지요. 현재 상황으로서는 '나가수'가 대상을 받아도 문제이고 못 받아도 문제인 상태가 되어버렸어요. 급조한 상황에서 '나가수'가 아닌 '무한도전'에게 상을 수여하면 이 역시 바보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모습이지요.
누구나 예측하듯 '나가수'에 대상을 수여한다면 유재석의 대상을 빼앗아간 프로그램으로 낙인찍힐 수밖에는 없게 되니 그것도 걱정 일거에요. 점점 하락세를 걷고 있는 '나가수'에게 공로와 앞으로 새로운 부활을 하기를 바라며 급조된 방식으로 대상을 수여하겠다는 MBC의 편법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나가수'에게 뭇매로 돌아갈 수밖에는 없게 되었네요.

 

유재석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이나 팬들의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밖에는 없는 일이지요. 다른 누구와 비교해 봐도 유재석을 능가하는 존재가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대상 수상은 너무나 당연했어요. 상황에 따라서는 유재석의 대상 그랜드슬럼도 점쳐졌기에 현재의 상황은 더욱 황당할 수밖에는 없지요. KBS가 편법을 동원해 2월 종영하는 '1박2일'에 대상을 수상하면서 틀어진 대상 릴레이는 MBC의 '나가수' 살리기 프로젝트로 인해 유재석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하게 되어버렸네요.

SBS에서 대상을 수상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승기에게 대상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면, 유재석으로서는 황당한 무관의 제왕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에요. 현재로서는 SBS 연예대상이 마지막이자 유일한 기회라는 점에서 유재석과 이승기의 대상 경쟁이 치열하지만 방송국의 노림수에 이승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유재석에게는 우울한 연말 시상식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2년 연속 MBC 연예대상의 대상 수상자가 유재석이었으니 이제 그만 받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말 할 수도 있을 거에요. 방송 3사 통털어 7번의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으로서는 대상 전문 연예인이라는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정상으로 대접받는 존재에요. 하지만 그가 그저 오래된 그리고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에 받는 것이 아니기에 어불성설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방송을 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는 그 어떤 연예인들보다 최선을 다하며 방송을 하는 존재에요. 그런 그가 자신이 노력한 대가를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요.

이름값으로 유재석이 언제나 대상을 받는다고 한다면 더 이상 유재석이 대상을 받아서는 안 될 거에요. 하지만 유재석이 출연했던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그가 얼마나 최선을 다해 방송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에요. 단순히 열심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메인 MC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는 어부지리 혹은 이름값이 만들어주는 대상 수상자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나가수'에게 대상을 수여하기 위해 편법까지 동원한 MBC로 인해 유재석은 자신이 노력한 결실을 맺기 힘들게 되었어요. 한없이 착한 그는 대상 수상에 대해 큰 미련이 없다고 말하겠지만 그의 노력을 아는 많은 팬들과 시청자들은 화나는 일일 수밖에는 없지요. 사회 전체가 정의가 사라지고 불법과 편법이 판을 치더니 연말 시상식까지 엉망이 되어 엉뚱한 피해자만 양상하게 된 상황이 황당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