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30. 08:05

SBS 가요대전 이승기의 탁월한 진행솜씨, 이 정도인지 몰랐다

가수들이 총출동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던 'SBS 가요대전'은 흥미로웠어요. 최고의 가수들이 모두 모여 화려한 무대를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연말 가요대전은 시상식의 개념을 없애며 모두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어 더욱 흥미로웠어요.

이승기 탁월한 진행 솜씨로 가요대전을 이끌었다




아이유, 소녀시대, 슈퍼 주니어, 원더걸스, 투애니원, 카라, 비스트 등 케이팝을 이끌고 있는 최고의 아이돌들이 모두 참여한 이번 가요대전은 다채로운 모습으로 많은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어요. 무려 37개 팀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진행이에요.
이승기를 중심으로 윤아와 송지효와 함께 진행한 이번 행사는 이승기가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지를 잘 보여준 무대였어요. 안정적인 진행솜씨로 2시간이 넘는 생방송을 능숙하게 진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아요. 그렇기에 연말 행사를 진행하는 MC들이 노련한 몇몇으로 한정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SBS 가요대전의 첫 무대는 소녀시대와 슈주의 합동 무대로 진행되었어요. SM 파워가 강력하게 다가온 것은 그들의 활약이 중요한 장면들에서 포진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여기에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을 연말 행사에 올리는 것은 SM이 아니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SM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지요.

이번 SBS 가요대전은 케이팝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어요. 신인들이 첫 무대를 열며 차례대로 지명도 높은 케이팝 스타들이 무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출연한 팀이 37개 팀이다 보니 풍성함을 넘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았다는 점이 득이 되기도 하고 실이 되기도 했어요.

아이돌 무대만이 아니라 발라드 가수들의 무대들도 준비되어 케이팝이 단순히 아이돌로 대표되는 댄스 가수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 노력하기도 했지요.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신인이나 기성 아이돌이나 합동 무대 형식을 취했다는 점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하지요. 걸 그룹 퍼포먼스라는 이름으로 가인, 지연, 현아, 선아, 페이, 지나 등이 합동 무대를 보여주는 식으로 다양한 형식의 특별 무대가 펼쳐져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지요.


1부 하이라이트로 부를 수 있는 것은 SM 가수들이 나와 합동 무대를 펼친 것이었을 거에요. 그동안 보여주었던 것과 달리, 색다른 모습으로 자신들을 극대화한 모습은 보기 좋았지요. 바이올린 독주를 시작으로 밴드 음악을 직접 연주하며 각자의 개성과 장기를 드러낸 모습은 SM 팬들만이 아니라 케이팝 팬들 모두에게 진기한 재미로 다가왔을 듯하지요.

연이어 댄스, 클래식 등을 버물리는 과정에서 SM 신인인 EXO를 출연시켜 자연스럽게 기대감을 부풀게 한 SM의 상술은 여전하지요. 연말 행사가 통상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는다는 점을 이용해 SM 소속 가수들을 전체 출연시켜 자신들만의 공연 레퍼토리를 보여주며 신인을 출연시키는 전략은 SM 다웠네요.

걸 그룹 퍼포먼스에 이어 엠블랙과 인피니티의 화려한 군무는 여성 팬들에게 환호를 받을 수밖에는 없었지요. 김현중과 애프터스쿨의 합동 무대와 개별 무대들도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2PM으로 시작한 2부는 아이유의 등장으로 화끈해졌지요.

화사한 드레스로 레드카펫 행사를 뜨겁게 달구었던 아이유는 특별히 제작된 우주선 같은 곳에서 내려 '너랑 나'를 부르는 모습이 최고였지요.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해가는 아이유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듯 웨이브 진 긴 머리는 아이유를 더욱 성숙하게 보여주기도 했어요. 일본 잡지에 소개되었던 성숙한 사진을 보는 듯한 아이유의 모습은 귀여움과 여성스러움을 모두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하네요.

'너랑 나'에 이어 요섭과 함께 한 듀엣 무대는 무척이나 잘 어울렸어요. 비스트의 메인 보컬답게 노래 잘하는 요섭과 함께 가진 듀엣 무대는 남자 가수들과 듀엣을 많이 했던 아이유에게도 색다르게 다가왔어요. 정식적으로 듀엣 앨범을 한 번 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둘이 만든 무대는 흥겨웠네요.

에프엑스와 미스에이의 무대는 비슷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연결이었지요. 잠시 활동을 쉬고 있는 그들의 무대는 팬들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왔을 듯해요. 빨간색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춘 티아라와 브아걸의 연이은 무대 역시 흥겹기만 했어요.

비스트, 원더걸스, 카라 등 케이팝이 대표주자들의 무대가 이어진 이후 무대에 오른 투애니원은 그동안 방송 출연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요. 더욱 미국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들의 무대는 더욱 기대가 많이 되었어요. 네 명이 각자에게 주어진 큐브를 타고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등장해 보여준 무대는 역시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흥겨웠지요.

'네가 제일 잘나가'로 화려하게 무대를 연 투애니원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불린 곡이기도 한 '어글리'로 화려한 무대를 마무리했어요. 뒤를 이은 소녀시대의 모습은 왜 소시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지를 잘 보여주었지요. 소시 특유의 군무와 매력이 모두 담긴 그녀들의 무대는 볼 때마다 흥겹지요. 

이런 대단한 아이돌들 뒤에 '한류의 제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등장한 이승기는 자신의 밴드와 함께 '투나잇'을 열창해주었어요. 다른 무대와 달리 직접 기타 연주까지 하며 학창시절 밴드 음악을 했던 자신으로 돌아간듯 흥겨움을 보여주었어요. 

작사 작곡에 참여했던 '연애시대'에서는 방송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안무에 가깝기는 하지만 댄서들과 함께 경쾌한 무대를 선보여 여성 팬들을 황홀하게 만들었지요. 특별출연한 윤아와 함께 무대를 만든 이승기는 오늘 가요대전의 주인공임이 분명했어요. 음향사고로 '연애시대' 도입부가 문제가 있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는 등 오늘 보여준 이승기의 진행 솜씨와 무대 매너는 최고였지요.

전체적으로 많은 케이팝 스타들이 출연해 다양함을 추구하기는 했지만 1부에 이은 2부에서도 중요한 포지션을 독점한 SM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어요. 이런 SM의 파워는 다른 가요대전 무대에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네요. 그런 상황에서 진행과 노래 모두를 완벽하게 해준 이승기의 존재감은 일당백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정도로 대단했어요. 

깔끔하고 완벽한 진행에 가수로서도 관객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 이승기야 말로 이번 가요대전의 진정한 주인공이었지요. SBS가 이승기에게 얼마나 기대를 하고 공을 들이고 있는지는 이번 가요대전 메인 MC를 그에게 맡긴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지요.

 

결코 쉽지 않은 메인 MC 자리였지만 너무 잘해 얄밉기까지 한 이승기의 능력의 한계가 어디인지 궁금할 정도네요. 연예대상에서 대상마저 이승기가 가져간다면 2011년 연말을 장악한 주인공은 단연 이승기가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하네요. 올 해보다 2012년이 더욱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승기의 가치는 더욱 대단해 보이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