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 11:02

런닝맨 산수 레이스-유재석 도전 1000곡 흔들린 우정에서 드러난 성공이유

새 해 첫 방송된 <런닝맨>은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등장해 방학을 맞이한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어요. 미국 활동으로 국내 팬들에게 소홀했던 소희가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흥겨웠던 <런닝맨 산수 레이스>는 유재석이 왜 대단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주었네요.

시키면 뭐든 하는 국민 MC 유재석, 대상 수상은 너무나 당연했다




지난 연말 시상식은 유재석에 의해 울고 웃게 되었지요. 유재석이 대상을 받은 SBS는 호평을 받았고 꼼수를 부리던 KBS와 MBC는 시청자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아야만 했으니 말이지요. 의외의 변수였던 이승기를 물리치고 S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런닝맨> 새해 첫 방송을 보니 역시 대상을 받을 만 했네요.

2012년 첫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니 만큼 상징적인 무언가를 만들려 고민하던 제작진들은 세계에서 1위가 되라는 의미에서 아이돌 스타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산수 레이스'를 통해 1을 만드는 미션으로 새해 첫 게임이 시작되었어요. 아이돌들이 아시아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최고가 되라는 제작진들의 의도가 재미있었지요.

지난번에도 한 번 출연했었던 설리가 하하와 개리와 한 팀이 되고, 오랜 만에 예능에 출연한 소희는 재석과 종국과 한 팀을 이루었어요. 최강의 조합인 유재석과 김종국을 소희와 한 팀으로 묶은 것은 제작진들의 세심한 배려이지요. 예능에 간만에 출연하는 만큼 배려심이 뛰어난 재석과 절대 강자인 종국을 옆에 두고 게임에 임할 수 있도록 했으니 말이에요.

제발 이지 브라더스와는 한 팀이 되지 않기를 빌었다는 효린은 지석과 광수와 한 조가 되면서 불만을 폭발했지요. 혼자 남은 지효가 남자 아이돌 둘이 자신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들뜬 상황에서 민호와 시원이 등장하며 고함을 지르며 흥분하는 그녀의 모습이 재미있었지요. 그동안 여성 게스트들로 인해 소외받기 일쑤였던 지효로서는 이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었을 테니 말이에요.

종국과 같은 헬스클럽에 다니는 민호와 시원은 서로 환호하지만 그런 즐거운 만남도 게임이 시작되며 모두 사라지게 될 줄은 몰랐지요. 절대 강자 스파르타 김종국이 시원과 민호에게 압도당하며 처절하게 무너지는 장면은 <런닝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진귀한 장면이 되어버렸으니 말이에요.

공항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광수의 잘못된 한마디로 인해 엉뚱한 장소로 레이스를 시작한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승자가 누가될지 알 수 없게 했어요. 정해준 숫자를 획득하고 마지막에 연산기호를 통해 '1'이라는 숫자를 만들어야 하는 '산수 레이스'는 의외로 어려운 미션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에요.

어떤 숫자를 선택하느냐 도 어느 정도 경기를 지배할 수는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연산 기회를 획득하는 상황이었지요. 숫자를 고르는 미션은 그저 익숙한 형식의 반복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가오지 않은 반명 '도전 1000곡'이 녹화 중인 방송국에서 벌인 연산기호 찾기 대결은 '산수 레이스'의 백미였지요.

좀처럼 자신의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소희로 인해 재석과 종국이 안절부절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흥미로웠어요. 데뷔 시절부터 일관되게 리액션이 적은 그녀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수다스러운 재석을 힘들게 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에요. 시끄럽게 떠드는 차 안에서 안절부절 하던 소희를 보고는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그런다는 재석의 말은 그들이 한 동안 침묵을 지키니 정답임을 증명해주었어요. "조용하니까 이제 좀 낫네요"라는 말로 소희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굳힌 모습은 흥미로웠지요.

이와 달리, 계탄 날이 된 지효는 두 명의 멋진 남자들 틈에서 간만에 여성으로서 가치를 만끽하는 시간들이었어요. 그동안 에이스 멍지효로 남자취급을 당했던 그녀로서는 민호와 시원의 존재는 절대적이었지요. 비주얼 최강자인 그들이 공주님 모시듯 하니 이 보다 더한 즐거움은 있을 수 없으니 말이에요. 여기에 강력한 파워까지 겸비해 날아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절대 강자의 모습이었어요.

이지 브라더스를 호령하는 효린이나 아직도 해맑은 웃음만 보이는 설리와 달리, 조용하기만 하던 소희의 급변하는 모습은 흥미로웠어요. 연산기회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대단한 집중력으로 다른 그 누구보다 탁월하게 숨어있던 기호들을 찾아내는 소희는 "ㅋㅋㅋㅋ"라는 웃음으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지를 표현해내며 독특한 그녀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었지요.


방송국에서 진행된 기호 찾기 대결에서 천하의 김종국이 처절하게 당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지요. 그동안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그가 헬스클럽 같이 다니는 동생들인 민호와 시원에게 제압을 당하자 지켜보던 다른 이들이 모두 달려들어 그가 그동안 찾았던 기호들을 모두 빼앗기는 장면은 흡사 하이에나 떼들이 병든 사자를 공격하는 모습과 다름없었어요.

'도전 1000곡' 녹화장 주변에 감춰진 연산기호를 찾는 과정에서 보여준 유재석의 모습은 그가 왜 대단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었지요. 언제나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방송에 임하는 그의 모습은 '산수 레이스'에서도 다름없었어요. 그런 그가 녹화 중 갑자기 자신을 무대에 올린 '도전 1000곡'팀으로 인해 갑자기 노래를 불러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요. 홍경민의 '흔들린 우정'을 불러 92점이 나오면 연산기호를 주겠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국민 MC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었어요.

 

빨간 불이 두 개나 들어온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래를 마친 재석은 비록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현장을 이끄는 피디를 찾아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는 모습에서 그가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지는 잘 드러났어요.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언제나 고개 숙일 준비가 되어있는 국민 MC 유재석. 그런 유재석을 싫어 할레야 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그의 2012년은 2011년보다 더욱 화려하게 빛날 수밖에는 없겠지요.

조금은 거만해 질만도 하지만 성실함은 여전히 그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어있었어요. 캐릭터의 변화를 주기 위해 '깐죽' 캐릭터를 내세우기 시작하기는 하지만 평상시나 멤버들과의 녹화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착실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역시 최고였어요.

벼는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고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항상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유재석은 진정 최고였어요. 흔들림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유재석의 2012년은 <런닝맨 산수 레이스>만 봐도 여전히 최고일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