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4. 07:06

반복되는 유재석 위기설이 어이없는 이유

새해가 되니 어김없이 유재석을 흔드는 기사가 나오네요. 유재석이 진행하는 '놀러와'가 동시간대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시청률이 낮다는 것이 그 증거로 제시되었어요. 하지만 이런 몇몇 기사들에 많은 이들이 어이없어 하는 이유는 이를 유재석으로 보는 이들은 그들 외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반복되는 위기설, 유재석에게 위기설은 또 다른 도약일 뿐이다




한 동안 '무한도전'의 위기설을 외치며 그 중심에 유재석이 있고 곧 이 둘의 동반하락이 문제라는 식으로 비난을 하던 이들이 존재했었어요. 아주 집요하게 비난을 일삼던 그들과는 달리, 의도적으로 작성된 비난 기사들이 나오면 나올수록 무도와 유재석 모두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그들의 억지가 터무니없는 말장난임을 증명하고는 했어요.

 

위기설의 단초는 연초 방송된 프로그램의 시청률에서 유재석이 진행하는 '놀러와'가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것이었어요. 최악의 흐름이 최소 한 달 이상 지속되어 확연한 문제로 드러난다면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될 수가 있겠지만 한 회 시청률 변동으로 위기설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황스럽지요.

더욱 상대 프로그램인 힐링캠프가 신년 특집으로 정치인을 내세워 반짝 관심을 받고 일반인들을 등장시켜 자극적인 이야기로 공중파 용 '화성인 바이러스'라 불리는 '안녕하세요'는 자극만 앞세운 선정적인 방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을 뿐이지요. 이런 특성을 보면 '놀러와'의 문제는 그들이 그토록 위기설을 부르짖는 일이 허망하고 우습기만 할 분이네요.

유재석이라고 위기가 없었을까요? 유재석 스스로도 이야기를 하고 이제는 거의 대부분 알고 있듯 데뷔 후 10여년을 무명 생활을 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던 그는 그 기간 동안 피눈물 나는 자책과 고민, 그리고 준비를 통해 현재의 유재석이 되었어요. 누군가에게는 쉬워 보일지 모르는 최고 자리일지 모르지만 잔인한 밑바닥 생활을 힘겹게 버티며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유재석이에요. 그에게 이런 위기 논란은 그저 다시 한 번 주위를 환기시켜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계기일 뿐 진정한 위기는 아니지요.

연말 시상식에서 그가 '런닝맨'으로 대상을 받은 것이 위기설이 유재석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곤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올 초까지만 해도 '런닝맨'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어요. 좀처럼 나오지 않은 시청률에 '1박2일'을 넘어서는 진정한 최강자 자리는 힘겨워 보였지요. 이런 상황을 두고 강호동과 유재석 대결에서 강호동이 이겼다며 유재석의 위기론과 한계를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정작 유재석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시간들일 뿐이었어요.   

제작진들과 함께 하는 멤버들을 다독이며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 색깔을 찾아가자며 용기를 주었던 유재석은 대단했지요. 연말 시상식에 '런닝맨' 제작진들이 상을 수상하며 가장 앞서 유재석에게 감사를 드릴 정도로 그들에게 유재석이라는 존재는 단순한 출연진 이상의 멘토와 같은 존재였어요. 그런 제작진들에게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수상소감을 이야기하며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고서 혼자 무척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지요.

현장에서는 제작진과 함께 하는 동료들에게 용기를 주고 누구보다 앞서 솔선수범하던 그가, 홀로 남겨진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면 '런닝맨'을 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할 수 있게 만들까 라는 고민에 힘겨워 했다고 하지요. 전통의 강자 '1박2일'과 사회적 이슈까지 몰고 오며 갑자기 등장한 '나가수'로 인해 위기에 빠졌던 '런닝맨'은 유재석의 이런 배려와 노력으로 이제 명실상부 일요일 예능의 최강자 자리에 올라서 있어요. 비록 시청률에서 '1박2일'과 앞서 거니 뒷 서거니 하지만 종영을 앞둔 '1박2일'을 생각해보면 '런닝맨'의 2012년은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모습만 남아있지요.

'놀러와'의 위기는 새로운 도약을 요구할 뿐 유재석의 위기로 이어질 이유가 없다는 이유가 이런 부분들에서 나오지요. 유재석의 진행솜씨나 순발력 등은 여전히 최고일 뿐이에요. 문제는 '놀러와' 자체가 가지는 가치와 변화를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의 문제이지 전체적인 위기로 몰아가며 7년 장수한 프로그램을 도매 급으로 넘길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자극을 앞세워 시청률 높이기에 급급한 프로그램들은 장수할 수는 없지요. 그런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놀러와' 특유의 포근 함들은 다시 도약을 하고 착한 방송이 승리하는 날이 곧 찾아올 수밖에는 없어요. 유재석이라고 꼭 성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지요. '하자고'나 '기적의 승부사'같은 프로그램이 유재석을 앞세우고도 실패한 경우들이에요. 흥미로운 것은 이런 실패를 발판삼아 '패밀리가 떴다'가 등장했고 이 프로그램인 무적이라 불리던 '1박2일'을 무너트리는 절대강자 프로그램이 되기도 했었지요. 

유재석이라고 신은 아니에요. 위기는 어쩌면 유재석 스스로 매일 느끼는 감정 일거에요. 몇몇에 의해 조장되는 식의 선정적인 위기론이 아니라 스스로 좀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매 순간 위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재석에게 매일 매일이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에요. 하지만 그건 타인들이 평가할 수 없는 유재석 본인이 느끼는 위기론일 뿐이지요. 타인들이 보기에 유재석은 여전히 완벽한 최고 국민 MC이니 말이에요.

심심하면 나오는 국민 MC 유재석에 대한 위기론은 그저 식상하고 어이없기만 하네요. 절대 강자를 무너트리고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내기를 원하는 이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유재석이 그런 어설프고 어이없는 위기론의 희생양이 될 존재는 아니지요. 유재석에게 위기론을 부채질하면 할수록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크게 도약한다는 점에서 이런 위기론은 현재 유재석이 얼마나 단단한 존재인지를 확인해주는 것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남들의 비판보다 스스로 자책을 하며 좀 더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유재석에게 위기는 스스로 느끼는 자만 일거에요. 그런 자만만이 유재석을 무너트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점에서 여전히 유재석에게 위기는 찾아오지 않았다고 볼 수 있지요. 그렇기에 습관적으로 나오는 유재석 위기론은 어이없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