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6. 14:05

고영욱 무한도전, 유재석 두 가지 추측이 가능하게 하는 사진

무한도전과 유재석은 그저 하나의 이미지라는데 이견은 없을 거에요. '무모한 도전'부터 유재석을 중심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고 그가 없으면 정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기는 힘드니 말이지요. 이런 무도에 유재석이 빠지고 고영욱이 버티고 있다? 그렇다면 두 가지로 상황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유재석 사라진 무도, 고영욱과 타인의 삶 촬영하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센터에 유재석이 아닌, 고영욱이 자리하고 있는 사진은 충격이네요. 물론 교체가 아닌 일시적인 특집 형태이기는 하겠지만 유재석이 없는 '무도'라는 점에서 사진 한 장만으로도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지는 느낌이네요. 물론 위화감이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영욱의 존재감도 만만찮지만 역시 유재석이 빠진 무도는 허전함을 채울 수는 없네요.

사진을 보면 요리사 복장을 한 무도 멤버들이 각자 폼을 잡고 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에요. 이 사진의 정중앙에 유재석이 아닌 고영욱이 턱 하니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네요. 이미 지난 해 '하나마나 특집'에서 출연하기도 했었던 그가 왜 요리사 복장을 하고 유재석이 없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요?

초 간단한 방법으로 생각해보면 사진을 찍은 이가 유재석이다 는 설명이 가능하겠지요. 이는 7명이 아닌 특별 게스트를 모시고 4:4 경연을 벌이는 요리 대결을 하는데 장난스럽게 유재석이 부재한 무도를 사진으로 남긴 것일 수도 있어요. 이럴 경우 프로그램과는 상관없이 그저 출연진들이 재미로 찍은 사진을 고영욱이 투척한 것일 테니 말이에요. 스포일러가 가득 담긴 사진을 투척했다면 뭔가 의미를 담거나 아니면 정말 생각없이 노출을 한 것일 텐데 직접 설명을 하지 않는 한 상황을 알 수는 없지요.

이런 단순한 의미였다는 고영욱의 투척 사진은 그저 현장을 재구성해 자신이 무도의 주요 멤버로 자리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정도 밖에는 되지 않지요. 누군들 유재석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에 탐이 나지 않겠어요. 물론 그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해도 유재석이 아닌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점에서 무의미하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두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의 삶' 특집이에요. 지난 해 박명수와 이름이 같은 의사가 서로의 삶을 하루 동안 바꿔 생활하는 모습을 담아 호평을 받았었지요. 이 특집은 시청자들의 신청을 받아 멤버 전원이 '타인의 삶'을 살아보는 특집으로 준비되었어요. 정준하까지 진행하고 다른 특집들과 여러 상황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방송이 되지 않고 있는데 이 사진이 만약 고영욱과 유재석이 '타인의 삶'을 사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면?

최고의 국민 MC와 과거 유명 그룹 멤버였던 고영욱의 삶이 바뀐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은 흥미롭지요. 여전히 중심이 되지 못하고 주변부에서 움직이는 고영욱과 최고의 자리를 10년 이상 꾸준하게 차지하고 있는 유재석의 삶은 정말 정반대의 삶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런 그들이 서로의 삶을 바꿔 하루 동안 체험을 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무척 다양한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지요.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유재석이 만들어 놓은 최고라는 자리에 고영욱이 앉는다고 고영욱이 유재석이 될까요? 고영욱의 자리로 내려간 유재석이 상황이 바뀌었다고 그대로 고영욱처럼 될까요? 재미있는 실험이지만 답은 너무나 명확하게 나와 있지요. 준비가 된 상황이라면 고영욱의 새로운 진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고영욱의 한계만 명확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어요.

현재 유재석을 대신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유재석 밖에 없다는 점에서 '타인의 삶' 체험은 유재석을 대신하는 이들에게는 고역일 수밖에는 없지요. 유재석으로서는 좋은 경험을 할 수밖에는 없지요. 10년 전 무명 시절과 다름없는 고영욱의 삶을 대신 살아본다면 현재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말이에요. 자칫 현재의 위치에 취해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가장 바닥에서 자신을 돌아본다면 유재석에게는 중요한 체험으로 다가올 테니 말이지요. 

'타인의 삶'을 하면서도 누군가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누군가는 현재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하지요. 현재는 방송 분량에서 완전히 빠져 있지만 고영욱이 출연했던 '하이킥3'에 유재석이 고영욱이 되어 카메오 출연한다면 흥미로울 거에요. 고영욱이 유재석으로 바뀌어 몰라보는 하선에게 적당한 상황 설명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런 과정 자체가 흥미로운 시도가 될 수 있으니 유재석의 '하이킥3' 출연도 한 번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요.

유재석이 없는 무도 사진 한 장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유재석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깨닫게 하네요. 그가 보여준 재능은 그저 진행 솜씨만이 아니었어요.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최고의 자리에서도 항상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는 아낌없이 베풀 줄도 안 다는 점에서 유재석의 존재감은 대단한 빛을 발하지요. 2012년에도 흔들림 없이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유재석. 과연 그의 전성기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네요.

고영욱 역시 착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2012년은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한 해가 되겠지요. '하이킥3' 하선과 헤어지고 서럽게 울던 장면이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았듯,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지요. 사진에 대한 실체는 조만간 밝혀지겠지만 사진 한 장으로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유재석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깨닫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