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9. 11:05

유재석 매너손과 이승기 배려, 그들을 최고로 만들어 낸 진짜 무기

매주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로워지는 <런닝맨>이 이번에는 여수로 날아가 '킬러들의 수단'을 찍었어요. 지진희를 비롯한 절대 강자 4명과 벌이는 런닝맨들의 대결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어요. <1박2일>은 '절친 특집'으로 진행된 그들의 여행이 흥미롭게 다가왔지요. 이 두 프로그램의 간판인 유재석과 이승기의 배려 깊은 모습은 예능에서 볼 수 있는 재미 이상의 가치로 다가왔네요.

유재석과 이승기 최고는 그렇게 통하는 가?




유재석은 2012년 들어서도 여전히 부동의 국민 MC이지요. 이승기는 국민 남동생에서 연예계의 황태자로 군림하는 중이에요. 이런 둘의 공통점은 그들이 왜 사랑 받는지를 잘 보여주고는 하지요. 그들의 장점은 배려에 있어요.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타인들을 먼저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이 바로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독점하는 이유이지요.

여수에서 벌인 '런닝맨 킬러들의 수다'는 점점 진화하는 그들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 게임이었어요. 정교해지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하는 게스트와 멤버들의 대결은 보는 이들을 손에 땀을 쥐게 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대결은 언제나 기대하게 만들지요.

지진희, 김성수, 주상욱, 이천희로 짜여 진 게스트들은 다방에 모여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확인하지요. 절대 가장일 수밖에 없는 이들이 킬러들이 되어 런닝맨을 모두 잡는 미션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어요. 더욱 스파이를 두 명 섭외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지면 절대적인 우위에 선 그들의 활약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진귀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어요.

엉성 천희는 여전히 엉성하기 그지없었지요. 오동도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엉성함은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진 여수시청에서 빛을 발했어요. 최악의 존재감인 지석진과 맞대결을 펼치는 상황에서 스파이가 된 송지효가 문까지 잠가주며 기회를 주었음에도 힘으로 제압하지 못하는 장면은 희귀한 영상이 되어버렸지요. 힘으로 지금까지 그 누구도 압도하지 못했던 지석진이 천희만은 완벽하게 제압하는 모습에서 이천희가 왜 '엉성 천희'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내 주었지요.

'런닝맨'의 절대 강자인 '스파르타 종국'이 비굴한 모습을 보인 것 역시 흥미로웠어요. 그동안 언제나 절대 강자의 위치에서 모든 경기를 지배해오던 그가 지진희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봐주시면 안돼요"를 외치는 모습은 경악스러웠습니다. 잠깐이지만 고양이 눈을 하며 지진희에게 비굴함을 보이고 탈출하는 그의 모습은 지진희마저 웃게 만들었으니 말이에요.

'미션 임파서블'을 보듯 시청 안의 수많은 컴퓨터 안에 숨겨 놓은 패스워드를 통과하면 킬러들을 잡을 수 있는 미션 역시 흥미를 배가시키는 장치였어요. 절대 강자의 위치에서 천천히 런닝맨들을 옥죄던 킬러들이 이천희의 탈락이 확정되면서부터 바빠지기 시작했지요. 런닝맨 측에서도 일방적으로 쫓기는 것이 아닌 킬러들을 제압할 수 있게 되면서 그들의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게 되었지요.

편집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킬러들이 적극적으로 런닝맨들을 제압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아쉽기는 했지만 김종국을 굴욕 시킨 지진희의 활약만으로도 '런닝맨 킬러들의 수다'는 흥미로웠어요. 더욱 다음 주에 아이유가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흥분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주 '런닝맨'은 충분히 재미있었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욱 특별한 것은 유재석이었어요.

가짜 미션으로 주어진 시장에서 물건 사오기에서 보여준 그의 몸에 베인 행동들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바쁘게 움직여서 미션을 수행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 수행자인 할머니를 만나 뜨겁게 포옹을 하며 먼저 새해 인사부터(지난 해 촬영이라 먼저 새해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지요) 건네는 유재석의 모습은 훈훈했어요. 여기에 추운 날씨에서도 어른 신 앞에서 장갑을 벗고 악수를 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지요.

의도적인 행동이 아닌 일상이 되어버린 그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방송 후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을 수밖에는 없었어요. 할머니의 고무장갑을 장갑을 벗은 손으로 따뜻하게 감싸는 유재석의 모습은 왜 많은 이들이 그를 사랑하는지 증명해주는 장면이었지요.

 

유재석의 이런 모습 못지않게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보여준 배려역시 대단했어요. 겨울 바다에 입수하게 된 다른 조 출연자들이 물에 뛰어들고 나오는 과정에서 이승기가 홀로 나서 수건들을 건네주며 따뜻하게 몸을 녹여주는 장면은 아름다웠지요. 막내니까 당연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누가 시키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나서 입수한 출연자 하나하나 살뜰하게 챙기는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힘든 모습이었어요.

진행마저 모두 책임지며 함께 온 이서진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예능 감을 잃지 않은 승기의 모습은 그 작은 배려에서 그의 본심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어요.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유재석과 이승기가 보여준 그 일상의 배려심이 바로 그들을 최고로 만든 원동력이었음은 분명한 사실이에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탁월한 그들이야 말로 진정한 최고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에요. 2012년에도 유재석과 이승기 모두 최고의 자리에서 많은 웃음과 감동 꾸준하게 전해줄 수 있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