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4. 07:06

설리와 크리스탈 논란, 기자의 권위 의식부터 버려라

잠잠해질 듯 하더니 다시 논란을 부추기는 자기들끼리의 말들을 여론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무엇을 위한 인터뷰이고 인턴쉽인지 모호해지는 느낌이네요. 인터뷰 태도를 문제 삼고 자신들에게 순종적이고 최선을 다해 임하지 않은 멤버는 문제가 있고 자신들은 당연하다는 논리 속에 깊고 넓은 기자들의 권위 의식이 자리 잡고 있네요.

기자라는 어설픈 권위 의식부터 버려라



기자가 고등학교 인턴들을 데리고 연예인들의 인터뷰를 다니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인터뷰 기술인지 연예인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서 소속 언론사의 힘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나요? 인터뷰어를 섭외하고 그(들)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앞뒤 스케줄을 확인하고 최적의 장소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일 때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겠지요.

전날 밤샘 촬영을 했는지도 알지 못하고 촬영장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우왕좌왕하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옳았다고 생각하나요? 어린 인턴들 앞에서 자신의 권위를 세우지 못한 것 같아 화가 났을까요? 어린 아이들을 선동하듯 기자라는 직함을 가진 이가 공개적으로 논란을 부추기고 기다렸다는 듯이 뒤따라 인턴 참여 학생들이 뒷담화한 내용들까지 여론화하는 모양을 보니 연예부 기자로서의 자질은 확실하게 가르친 듯 하네요.

과연 이런 사람들이 인터뷰 장소에서 하품하고 다리 꼬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자신들에게 용이한 아침 9시에 인터뷰를 잡아 자기 식대로 진행을 하면서 인터뷰어의 상황도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있으면서 온갖 뒷담화로 논란을 부추기면서 남을 탓할 수나 있는지 의심스럽기 까지 하네요.  


"일단 인터뷰가 시작됐는데 자리로 안 왔다. 계속 거울 보면서 코디랑 얘기하고 자리에 와서도 다리 꼬고 팔짱끼고 하품하고... 대답도 옆 멤버 보면서 성의 없이 했다. 오죽하면 루나가 '인터뷰용으로 해야지'라고 했다"
"컨디션 안 좋고 피곤할 수도 있지만 딱 15분동안 인터뷰였고, 따로 잡은 인터뷰가 아니라 에프엑스 스케줄 있는 장소에 직접 가서 15분 내준 거였다"
"(고등학생 인턴들이) 어려 봤자 크리스탈, 설리와 동갑인데 고등학생 인턴이라 그렇게 무시해 정말 기분 상했다"


고등학생 인턴이라는 애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철저하게 편견을 가지고 다가가 인터뷰 내용에 대한 문제가 아닌 태도를 가지고 폄하하는 내용을 보면 도대체 그들이 에프엑스의 일상의 태도를 지적하러 간 것인지 따른 그 무엇을 인터뷰하기 위함인지 알 수가 없네요.

어느 언론사인지 알 수 없고 이렇게 논란이 된 상황에서 기사화되기도 힘들어져 무슨 내용을 어떤 식으로 정리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일방적으로 물어뜯고 폄하하는 모양새는 씁쓸하기만 하네요. 감히 기자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어서 기분이 상했나요?

고등학생 인턴이지만 기자인데 감히 자신들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듯해서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나요? 가장 중요한 인터뷰어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없는 상황에서 인터뷰를 위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이런 식으로 논란을 부채질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태도라고 보는 것일까요?

최소한 기자와 기자가 되고 싶어 인턴십에 참여했다면 기자로서의 자부심과 프로의식은 가지길 바라네요. 아이돌이 문제라고 떠들기보다 자신들이 과연 기자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는지 부터 뒤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무슨 초등학생들 댓글 놀이하는 것도 아니고 여론몰이해 죽이기에 나서는 모양새를 바라보며 타 팬들은 지금이 기회다라며 맹공을 퍼붓는 모양새도 대한민국의 일그러진 팬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듯해서 씁쓸하기만 하네요.

인터뷰를 하려면 최소한 인터뷰 대상이 어떤 상태인지 부터 생각하고 고민해서 인터뷰를 하기 바라네요. 인터뷰어가 상태가 힘들고 무리가 있다면 이는 현장에 있는 기자의 컨트롤 문제이거나 능력 문제일 수밖에는 없어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인터뷰를 멈추고 매니저를 불러 인터뷰에 성실하지 못한 태도 등을 지적하고 중지하거나 다음 날로 인터뷰를 조정했어야 하지요.

이런 식의 조처는 하나도 하지 않은 채 인터뷰 하는 내내 뭐 씹은 표정으로 고등학생 인턴들마저 기자의 기분에 따라 격양되게 만드는 것이 과연 잘한 일일까요? 진정 기자로서의 능력을 키우고 인턴으로서 인터뷰 방식의 모범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은 잘못된 상황들을 그 자리에서 지적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었겠지요.

사전 인터뷰 조사나 상황들을 정리 못한 기자에 대한 반성이나 질타는 없고 오로지 주관적인 눈으로 바라본 몇몇 태도를 전부로 몰아가며 욕을 하는 상황은 웃기는 거 아닐까요? 기자가 대단한 직업으로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기자가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고 상대가 자연스럽게 존경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겠지요.

설리나 크리스탈이 어떤 몰상식한 일을 벌였는지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기자와 인턴들이 쏟아내는 글들만 읽어보면 그들은 이미 기자나 인턴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것처럼만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