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2. 14:15

아유미 트위터글이 황정음과 달리 칭찬받는 이유

이제는 해체된 걸 그룹 '슈가'가 마치 무덤에서 살아 돌아온 듯하네요. 방송 출연 중인 황정음이 슈가를 탈퇴한 이유를 솔직 화법으로 이야기하며 논란은 불거졌고 이에 대한 당사자인 아유미의 트위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네요. 슈가 출신으로 국내에서 최고 인기는 황정음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고백은 아쉽기만 했네요.

황정음과 비교되는 아유미, 솔직하면서도 대범함이 빛났다





슈가 출신으로 가장 인기가 높았던 이는 활동 당시는 엉뚱한 발음으로 인기를 얻었던 아유미였지요. 엉뚱한 생각과 발음 그리고 귀여운 모습까지 당시 슈가를 최고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이었지요. 현재도 그렇지만 단체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항상 자리에 대한 두려움이나 시기심이 극단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들 역시 편안한 관계만을 이어갔을 리는 없지요.

아유미와 함께 탁월한 외모를 가졌었던 박수진이 남성 팬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던 것과 달리, 리더였던 황정음은 둘과 비교해 항상 뒤쳐지는 존재로 인식되고는 했었어요. 2004년 리더 황정음이 탈퇴하고 자연스럽게 팀은 아유미를 중심으로 한 걸 그룹으로 자리를 잡았고 박수진마저 2006년 탈퇴하며 아유미만 존재하는 그룹으로 인식되었지요.

이제는 과거의 기억 속에 남겨져 있는 이들이 다시 화제가 되었던 것은 황정음이 등장하는 스타 인생극장 때문이에요. 그 방송에서 황정음은 다시 한 번 슈가 탈퇴 이유를 밝히며 논란의 불을 지폈지요. 이미 여러 번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공개했던 만큼 굳이 다시 한 번 이런 발언을 할 이유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은 많은 이들에게 불쾌함으로 다가왔지요.

"'아유미와 아이들이야?'라고 불만을 표했다. 사진 찍을 때도 처음에는 내가 메인이었는데 사이드로 밀려났다. 그런 것도 내가 센터인데 이해가 안됐고, TV에 나가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이미지가 있으니까 그런 건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 혼란스러웠고 그냥 하기 싫었다"

방송에 나왔던 내용을 보면 그녀가 당시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요. 리더이고 팀의 중심이었던 자신이 아유미에게 밀려 중심에서 밀려난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는 고백은 무척이나 솔직한 심정이지요. 이렇게 말할 이유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솔직하게 밝힌 그녀의 심정은 역풍을 맡기 시작했어요. 

너무나 솔직한 그녀의 화법은 처음 들으면 솔직함으로 다가오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부담스럽기 시작하지요. 이미 여러 번 방송을 통해 자신의 심정을 밝혔던 그녀가 이번에는 아유미에 대한 시기와 질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자신이 슈가를 탈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는 모습은 지독한 이기심 정도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어요.

그룹으로 활동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더 주목을 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겨운 일들이에요. 황정음만이 아닌 수진에게도 그 상황은 쉽지 않았을 거에요. 단체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누구 하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다는 상황은 다른 이들에게는 들러리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을 테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탈퇴한 것은 그녀의 선택이지 아유미의 잘못은 아니지요.

대중들이 리더인 황정음이 아닌 '슈가'라는 그룹 자체를 아유미를 중심에 두고 생각했다는 것은 그들이 황정음이 아닌 아유미를 선택했다는 의미지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 탈퇴한 것은 억울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한 잘못이에요. 그럼에도 이런 문제들을 모두 아유미 탓으로 돌린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어린 시절 걸 그룹으로 준비하고 활동하며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을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요. 연습생 시절 경험담은 성공한 연예인들의 고정 레퍼토리가 되어 있으니 말이지요. 황정음이 힘겨워했듯 다른 멤버들 역시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황정음의 솔직한 고백은 오히려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만 드러낸 꼴이 되어버렸어요.

"입은 사람을 욕하라고 있는거 아니야.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말해 보세요. 훨씬 이뻐보여요"

논란이 거세지자 일본에서 아이코닉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유미는 자신의 SNS에 한글로 글을 썼어요. 교포로서 한국에서 걸 그룹으로 활동하다 일본으로 돌아가 솔로 가수로 데뷔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아유미는 일본어가 아닌 한글로 이런 글을 쓴 이유는 명확하지요. 방송에 나와 자신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황정음의 태도에 대한 답글 형식이니 말이에요.

황정음의 투정 섞인 불만이 아닌 아름다운 말로 상대를 칭찬하면 더욱 예뻐 보인다는 아유미의 발언은 당연하게 많은 이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밖에 없지요. 아유미의 잘못도 아닌 일에 자신을 언급하며 불쾌함을 토로하는 이에게 욕이 아닌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하자고 이야기하는 아유미의 행동은 당연히 주목 받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인격이 드러난다고들 하지요. 황정음의 솔직함을 빙자한 투정과 시기는 이제는 성공한 배우 황정음을 다시 보게 만들고 있어요. 이와 달리 일본에서만 활동하는 아유미는 너무 비교되는 발언으로 황정음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고 있지요. 의도적으로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여유롭게 비난보다는 따뜻함으로 감싸는 아유미의 발언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하고 박수를 보내고 있어요.

많은 이들이 아유미 발언에 칭찬을 하는 이유는 자칫 진흙탕 싸움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간단하게 마무리해버렸기 때문이에요. 각자의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들에 대해 이기적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넓은 마음으로 담아내는 모습은 비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이미 국내에서 비교불가로 불릴 정도가 되어버린 황정음이 굳이 슈가 시절을 회상하며 특정인을 언급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 까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네요.

솔직함이 그녀의 매력이지만 그런 솔직함보다 앞서서 마음 씀씀이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한다면 좀 더 좋은 배우로 자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국내 활동을 하지도 않는 아유미에 대한 투정과 시기는 그저 해가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