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5. 13:02

유재석 폭풍분노, 욱재석으로 변신이 흥미로운 이유

가장 존경받는 연예인인 유재석의 그 순한 진행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뛰어다니고 이런 저런 도전하고 후배들과 진행을 하는 유재석이 2011년을 지나며 2012년 새로운 재석으로 변하기 시작했네요.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는 변화이지만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주는 모습은 의미 있고 흥미롭지요.

욱재석으로 변해도 그의 가치는 변화가 없다




항상 남을 배려하는 진행으로 국민 MC로서 위상을 굳건하게 만든 유재석이 조금씩 변화를 가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그렇다고 갑자기 박명수가 되어 호통 진행을 한다는 것은 아니지요. 아주 적절하다고 볼 수 있는 분배의 미학이 그의 변화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네요.

<런닝맨>에서 하하에게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가장 일상적인 모습이 되었지요. 둘이 함께 "야!"라고 호통을 치며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무한도전>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면서 욱하는 재석의 모습을 일상적인 모습으로 끌어낸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공익을 마치고 예능에 복귀한 하하를 위해 재석이 얼마나 힘을 썼는지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요.

<무한도전>에 복귀해 다시 자리를 잡기까지 유재석이 물심양면 하하를 이끌어왔다는 것은 하하 본인의 입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었어요. 여기에 새롭게 만들어진 <런닝맨>에 하하를 출연시켜 완벽한 부활을 이끌게 해준 일등공신은 유재석이었지요. 하하가 김종민과 달리 손쉽게 예능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유재석이라는 뛰어난 선배가 존재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어요.

이런 스승의 가르침에 반기를 들고 자신의 뜻대로 하겠다는 하하와 여전히 가르칠게 많다는 재석의 충돌은 방송을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나며 이 자체가 하나의 상황 극으로서 재미를 가지게 되었어요. 여기에 '무도 무한상사' 특집에서 유재석에게 친구가 없다며 이제 그만 자신에게 연락하지 말고 친구를 사귀라는 말을 하면서부터 변화는 찾아왔지요. 이후 진짜 자신에게 전화를 하지 않는다면 뒷끝 재석을 폭로한 하하는 이후 앙숙처럼 상황을 만들며 '욱재석'을 깨우는 존재가 되었어요.

이런 재석의 모습이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프로그램은 <해피 투게더3>일거에요. 직속 후배들인 G4가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개그맨 선배의 모습이니 말이에요. 지난 주 방송에서도 갑자기 만들어진 코너를 위해 스케치북 등을 가지러 나서는 재석은 다른 때와는 달리, 발끈해서 '다들 내 후배 아닌가"라는 말을 G4를 바라보며 하는 모습은 기존의 재석의 모습은 아니었어요.

재석의 이 한 마디에 일동기립을 하는 G4의 모습도 재미있었지만 후배 앞에서 강단 있는 모습으로 '욱'하는 성격을 보여준 재석의 모습도 흥미로웠어요.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그런 것도 아니지요. 절친인 명수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정말 잘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선을 다해주지요. 형이기도 한 명수와 호흡을 맞춰 예능을 하며 과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내 명수를 챙기는 재석의 모습은 너무 일상적인 모습이 되어 자연스럽기까지 하지요. 농담을 하고나서도 명수를 먼저 챙기고 혹시 화가 나지 않았나 챙기는 재석의 모습 속에는 '욱재석'은 그저 설정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도 하네요.

이번 주 방송된 '무도 무한상사'편에서 보여준 재석의 다채로운 '욱'은 어쩌면 재석의 변화를 이끄는 결정적인 순간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상황 극으로 만들어진 설정 속에서 유부장 역할을 한 그가 '욱'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은 철저한 설정이지요. 그럼에도 그의 농익은 연기에 진짜 유재석의 또 다른 모습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최근 이런 모습들을 자주 보여주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많은 이들이 '욱재석'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의 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유재석이 보여준 착한 이미지가 단순히 꾸미기 위함이 아닌 진심임을 알기 때문이에요. 이제 더 이상 당하고 남들을 배려만 하느 국민 MC 유재석이 아니라 때론 꾸짖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는 인간적인 국민 MC 유재석의 모습도 보기 좋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때문이에요.

순둥이 같기만 했던 유재석이 욱하는 성격도 보여주는 것은 그의 장기적인 진행을 위해서도 필요한 변신이라고 보여 지지요.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너무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것은 대중들을 무디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다고 급격한 변화는 기존의 팬 층을 무너트리는 것이기에 적절한 조화가 필요한데 유재석의 최근 모습은 이런 조절이 탁월해 보이지요. 몇몇 장면에서 '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기존의 자신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트리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흥미롭게 재미있으니 말이에요.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MC 유재석이 이런 변화를 가져가는 것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네요. 한 자리에 머물며 자신의 이미지만 소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과감히 도전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언제나 보기 좋으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