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0. 12:19

나얼 스티비원더 곡 받는다? 아이돌 전성시대 무색케 한 쾌거

음악인들의 우상이자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이 아니더라도 이름은 알고 있을 정도로 전설이 되어 있는 스티비 원더가 한국인 가수 나얼을 위해 작곡을 한다는 사실은 대단한 충격이네요. 여전히 세계 팝시장의 변방일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에 나얼이라는 가수가 가지는 상징성은 스티비 원더로 인해 더욱 크게 각인 될 것으로 보이지요.

세계가 놀란 스티비 원더의 행보, 나얼의 미국 진출이 기대된다




팝의 황제라는 마이클 잭슨도 존경하는 뮤지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스티비 원더는 그 이름만으로도 하나의 상징이 된 존재이지요. 무한도전의 미존개오 정형돈이 즐겨부르는 노래인 '이즌 쉬 러블리'는 아마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거에요. 이 노래 역시 스티비 원더의 대표곡 중 하나라는 점만으로도 그는 이미 그를 모르는 이들 곁에도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팝의 제왕이에요.

 

태어나 얼마 되지 않아 시력을 잃어버렸지만 11살 때부터 노래를 시작해 현재까지 그는 1억장 이상의 음반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뮤지션이에요. 30곡 이상을 빌보드 톱 10에 올려놓았고 25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했어요. 1985년에는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기도 했던 그는 1983년과 1989년에는 `작곡가 명예의 전당`과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었고 2009년에는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거쉰`(Gershwin) 공로상을 받으며 살아있는 전설임을 증명한 존재이지요.
우리가 즐겨 듣는 팝의 역사의 산 증인이라 부를 수 있는 스티비 원더가 아시아인에게는 최초로 나얼에게 작곡을 해준다는 사실은 미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지요. 세계적 대가가 그들에게는 낯선 나라의 뮤지션을 위해 자신이 직접 작곡을 해서 먼저 곡을 주고 싶다고 전할 정도라는 사실은 대단한 화제가 아닐 수 없어요.

나얼이 부탁해 곡을 쓰는 것도 아니라 나얼의 목소리에 반해 직접 곡을 써서 나얼에게 헌정하는 형식이 되었으니 그 상황이 얼마나 대단할까요? 팝 소비처로서는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곳의 뮤지션들이 아직 탈 아시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 스티비 원더의 행동은 충격과도 같았을 것으로 보이지요.

한국이라고 하면 최근 케이 팝으로 대변되는 아이돌이 전부라는 인식에서 나얼이라는 존재는 독특할 수밖에는 없어요. 그저 아이돌이 전부하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토록 뛰어난 음악성을 지닌 존재가 있다는 사실은 특별한 발견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에요.

2010년 내한공연을 한 스티비 원더가 브라운아이드소울과 나얼의 노래를 듣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이후 그들의 소속사인 산타 뮤직에 직접 연락해 자신의 곡을 주고 싶다고 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세계적인 대가가 먼저 나서서 곡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은 그들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인정했다는 의미이니 말이에요.

"스티비 원더가 나얼의 목소리를 들으며 여러 번 감탄했다. 아시아 가수에게 자신의 노래를 준다는 것 자체부터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이번 작업에도 대단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나얼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 돈스파이크가 전한 내용을 보면 스티비 원더가 진정 나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지요. 보이지 않기에 누구보다 탁월한 음감을 소유하고 있는 스티비 원더. 볼 수 없어 더욱 발달할 수밖에 없는 음악적 성취도에도 나얼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가치가 탁월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아이돌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거대 기획사가 만들어낸 공장 형 스타들이 대중문화를 이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터진 나얼과 스티비 원더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 그 이상이네요. 아이돌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브라운아이드소울의 공연은 언제나 매진이었지요. 솔로로 자신의 뮤지션 적 가치를 발전시켜나가는 아이유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보이는 팬들이 많은 것처럼 우리의 대중음악에 대한 사랑이 방송이나 몇몇에 의해 왜곡된 것과는 달리, 탈 아이돌들에 대한 사랑과 가치 찾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도 기대되네요.

노래 잘 하는 이들에 대한 평가가 늘어나고 그들에 대해 편견 없는 사랑을 보이는 일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나얼과 스티비 원더의 결합은 진정한 뮤지션들에 대한 사랑이 더욱 크게 번질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수 있을 듯하지요. 아이돌 문화와 뮤지션 문화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서로 발전해 나간다면 우리의 대중음악들도 보다 진보한 모습으로 다가오겠지요.

나얼이 시티비 원더와 함께 한 곡을 통해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유명 레이블과 함께 스티비 원더의 곡을 미국 현지에서 발매 할 예정이라고 하니 나얼의 빌보드 진입도 상상해보는 것도 즐거울 듯하네요. 진정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톱 10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