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5. 06:41

온유와 수지, 음악 중심 4MC를 이끌다

이번 주 '음악중심'은 속초에서 야외 무대로 진행되었어요. 비가 조금 내리기는 했지만 스튜디오와는 다른 야외가 주는 매력은 좋았어요. 야간이라 바다인지 산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많은 관객들과 호흡을 하며 보여주는 모습은 스튜디오와는 상당히 달라보였어요.

온유와 새내기 수지의 매력



야외무대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주 처음 호흡을 맞췄던 온유와 크리스탈에 이어, 닉쿤과 수지까지 총 4명의 MC들이 공동 진행을 맡으며 많은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어요. 샤이니, 에프엑스, 2PM, 미스에이로 이어지는 막강한 아이돌 군단들 중 한명씩이 나와 MC를 맡았다는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지요.

서울에서만 진행되던 방송이 지역으로 가게 되면 특집 형태를 띨 수밖에는 없어요. 그동안 방송을 위한 무대만을 꾸며왔던 그들의 모습이 아닌 지역 팬들에게 그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직접 보여줄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가 이번 음악주심 특집에서는 잘 보여 졌지요.

활동을 마친 미스에이부터 공연 중인 2PM를 비롯해 최근 가장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샤이니와 보아의 무대까지 이어지며 속초 팬들에게는 한 여름 가장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축제였을 거 같아요.

야외무대가 주는 비주얼은 스튜디오에서 보여주는 모습과는 많이 다르죠. 스튜디오 녹화가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에 안정감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야외무대만이 줄 수 있는 생동감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최근 음악방송이 생방송이라 해도 딜레이 생방송이 진행되기도 하기에 사전 녹화가 필수이고 한정된 인원만이 스튜디오를 차지하고 있기에 활기를 찾아보기는 어렵기도 하죠.

야외무대가 주는 해방감은 간혹 실수를 유발하고 사운드에 문제가 생기는 등 다양한 것들로 아쉬움을 줄 수도 있는데 오늘 방송된 음중은 특별한 무대사고나 기계적 실수 없이 잘 진행되었던 거 같아요. 몇몇 팀들의 노래가 마이크 문제인지 가창력의 문제인지 사운드도 조금 문제를 보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공연이었네요.

멋진 락 밴드의 공연을 하면 좋았을 것 같은 무대에 아이돌 90%에 트로트 가수 둘이 전부인 조금은 기형적인 무대였지만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이 종합선물 세트처럼 등장한 이 공연은 속초 거주자나 그들을 보러 그곳까지 달려간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즐겁고 정겨운 공연이었을 듯하네요.

방송이 아니라면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그들을 야외무대에서 한꺼번에 볼 수는 없을 테니 말이지요. 더욱 공짜로 말이에요. 태양, 보아, 세븐, 에프엑스, 미스에이, 엠블랙, 시크릿, 레인보우, 포미닛, 손담비, 애프터 스쿨, 2PM, 시스타, 장윤정, 노라조, 홍진영, 바비킴, 원투, 인피니트, 샤이니 등 막강한 가수들의 무대는 한 여름 밤의 꿈처럼 펼쳐졌어요. DJ DOC가 참여했다면 더욱 멋진 무대가 되었을 텐데 아쉽기는 하지요.

이런 다양한 가수들을 소개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MC 네 명은 의외로 조화를 잘 이루었어요. 우선 지난주에 찰떡궁합을 보였던 온유와 크리스탈은 여전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새롭게 참여한 닉쿤과 수지 역시 의외의 실력을 보여주며 많은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해 주었어요.

닉쿤은 완벽하지 못한 한국어 구사 때문인지 어색한 부분들과 흐름이 끊기는 상황들이 연출되기도 하는 등 아쉬움을 보였어요. 2PM 무대를 선보이고 난 후에는 책상에 기대는 모습까지 보이는 등 네 명의 MC들 중에서는 가장 미흡한 부분을 보여주었어요.

같은 방송국의 프로그램이다 보니 닉쿤과 빅토리아의 관계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무척이나 쑥스러워하는 닉쿤의 모습은 무척이나 순수해보여서 좋았어요. 비록 아직 한국어가 완벽하지 못해 MC로서 완벽한 합격점을 얻기는 힘들었지만 그의 스타성은 무궁무진해 보였지요.

그에 비해 수지는 의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어요. 중간 중간 대본을 보는 모습들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떨지 않고 실수 없이 진행하는 솜씨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능숙했어요. 모두 가수들이다보니 자신의 공연으로 빠지는 경우들이 있었는데 온유를 중심으로 크리스탈과 수지의 조합은 상상이상으로 매력적인 조합으로 다가왔네요.

지난주와 이번 주 연속으로 진행을 한 온유의 탁월한 솜씨는 음악방송 MC로서 손색없어 보였어요. 수지가 의외로 강한 모습을 보여 크리스탈과 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는 없는 구조가 되었지만 '음중'으로서는 온유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밖에는 없을 듯해요.

스타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차분하고 매력적으로 진행을 하는 MC를 싫어할 제작진은 없을 테니 말이지요. 임기응변에도 뛰어나고 전체를 이끌어가는 능력까지 겸비했으니 '음중'의 차기 MC 자리의 0순위는 온유로 보는 것이 가장 무난해 보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온유와 함께 크리스탈, 수지 조합이 예상외로 좋은 호흡 보였기에 3MC로 진행을 한다고 해도 좋을 듯하네요. 샤이니가 활동을 시작해 시간 분배가 원활하지는 않겠지만 크리스탈과 수지는 활동을 접은 상태이기에 여유롭게 진행을 맡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인기가요'의 조권, 정용화, 설리로 이어지는 3MC들이 여전히 어색한 모습들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음중'의 온유,크리스탈, 수지로 이어지는 3MC는 의외의 최강 조합으로 다가오네요. 닉쿤이 안정적으로 장기간 MC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숙제처럼 남겨진 문제들이 있어 아쉽지만, 온유의 탁월한 감각은 의외의 발견처럼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