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1. 07:05

티아라 하루 2시간 수면이 만들어낸 뮤뱅 1위 안쓰럽다

티아라의 신곡 인기가 생각보다 거세게 불고 있네요. 케이블을 시작으로 SBS를 지나 KBS까지 모든 방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티아라의 모습이 보기 좋기는 한데 하루 2시간 자며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는 씁쓸하네요. 누구를 위한 활동인지 알 수가 없는 노동시간은 소속사 돈벌이에만 유용할 테니 말이에요.

잠도 못자며 착취당한 노동력, 누구를 위한 1위일까?




티아라의 모습을 보면 자주 자신들의 힘겨움을 토로하는 것들을 보게 되지요. 물론 수습하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의미라고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반복되는 이야기들의 패턴들을 보면 그녀들이 얼마나 힘겨워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어요. 때론 노골적으로 쉬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고 농담 반 진담 반 털어놓는 푸념 속에는 힘겨운 아이돌의 현실이 있는 것 같아 안쓰럽기만 하지요.

이번 주 방송된 '뮤뱅'은 티아라의 몫이었지요. 대세 아이유가 물러난 자리에 티아라가 1위를 차지하며 음악방송 모두 1위를 차지하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티아라를 제외하고 화제를 불러 모으는 것은 역시 아이유였어요. 비록 1위 자리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그녀가 '뮤뱅'이 새롭게 시도하는 '테이크 아웃 뮤직'의 첫 번째 주자가 되어 연세대 아마추어 관현악단과 '너랑 나'를 부르는 모습은 압권이었지요.

아이유가 직접 연세대를 찾아 연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 만나 함께 맞춰보고 녹화를 하는 과정들 모두 아이유이기에 가능한 재미였어요. 요즘 대세가 몇 년을 이어가니 단순한 시기를 평가할 수 있는 범주는 이미 넘어선 아이유이지요. 아이유의 인기는 같은 연배인 대학에서도 명불허전이었지요. 아이유가 등장하자마자 쑥스러워 하는 남학생들의 모습이나 찬양하는 말들 역시 아이유이기에 가능한 모습들이겠지요.

'너랑 나'라는 곡 자체가 풍성한 관현악 연주가 들어가 있기에 연세대 학생들과의 협연은 무척이나 흥미로웠어요. 풍성한 음악에 맞춰 노래를 하는 아이유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웠다는 점에서 '뮤뱅'에서 새롭게 시도한 '테이크 아웃 뮤직'은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아이유의 모습이 흥미롭고 행복한 경험이었다면 황당한 논란의 주인공인 틴탑의 모습은 씁쓸하기까지 했네요. 틴탑의 리더라는 존재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딸은 집에 가둬두고 때리면서 키우겠다는 발언을 해서 비난을 받았었는데 황당하게도 그들이 23위나 상승해 단숨에 톱 5가 되었다는 점이에요.

이런 순위 급상승은 팬클럽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폭행 발언마저도 감싸고 무조건 찬양으로 이어지는 어긋난 팬 문화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네요. 마치 보란 듯이 논란이 심화되자 말도 안 되는 급상승하는 모습은 무엇을 위함인지 알 수가 없네요.


물론 집계 시기나 이런 문제들이 어느 시점이냐의 문재가 있기는 하지만 생방송 무대를 한다는 점에서 논란의 팀을 살리기 위한 팬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감지하게 하지요. 그들의 무대에 열띤 응원을 보내는 여자 팬들의 함성들이 더욱 안타깝고 씁쓸한 것은 그런 그녀들을 패고 집안에만 가둬두고 싶다는 이의 노래를 응원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기만 하네요.

티아라 스케줄 잔혹사가 화제가 될 만큼 그녀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기만 하지요. 하루 잘 자야 2시간이고 그렇지 않으면 30분 정도 쪽잠을 자고 잠도 못자고 씻기만 하고 다시 나가야 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경악스럽기까지 하지요. 방송 채널이 늘어가면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졌다는 점이 그녀들의 스케줄을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노동력 착취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호하게만 하네요.

소속사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얻을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얻어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강변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연예계가 일반 노동 시장과 다르다고는 하지만 이는 착취 수준을 넘어서는 상황이지요. 병이 나 쓰러지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그녀들이 잘 버티고 있어 다행이지만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걸 그룹들을 활동시키는 모습은 어떤 식으로 바라봐도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젊은 나이에 힘들어도 참아가며 무대를 이어갈 수 있기는 하지만 이런 체력적인 문제들이 축적되면 나이가 조금만 더 들어도 골병드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이런 고된 스케줄이 이번만이 아니라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티아라의 문제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지요.

과연 그녀들은 언제 쉴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개인적인 스케줄과 함께 팀 스케줄, 일본 활동까지 인간의 한계를 경험하게 하는 티아라의 활동은 소속사 돈벌이에만 급급한 도구로 그녀들을 보고 있다는 생각만 들게 하네요. 그녀들도 인간이고 최소한의 휴식이 필요한 존재라는 점에서 소속사는 과연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 이들의 스케줄을 잡고 활동을 시키는지 알 수가 없네요.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만 활용하려 하지 말고 그들이 오랜 시간 연예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긴 안목으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SM마저도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면서 활동을 조절하는데 티아라는 유독 쉬는 텀도 적고 '미친듯'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쉼 없이 활동을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녀들의 1위는 축하해줘야 할 일이지만 이런 성과가 잠도 자지 못한 채 혹사를 당해서 만들어진 성과라면 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