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9. 11:02

청춘불패2 임하룡 방문 빛나게 한 보라의 약진이 흥미롭다

청불2가 설 연휴가 겹치며 방송이 되지 않았었지요. 오랜 만에 돌아온 그들은 임하룡과 함께 의외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재미를 전해주었어요. 여전히 아쉬운 점들이 많기는 하지만 G8이 지난 회 어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 이후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가 되네요.

아이돌들의 힘겨운 노력, 인기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임하룡의 등장은 의외이기는 했어요. 왜 그가 나왔는지는 문맥상 모호하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방송에 나온 그의 모습은 즐겁기만 했네요. 다이아몬드 스텝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임하룡의 등장에 어린 걸 그룹 멤버들에게는 낯설기만 했어요.
8.90년대 코미디 계를 주름 잡았던 임하룡을 그의 전성시대 전 후에 태어난 그들이 알기는 쉽지 않지요. 더욱 배우로서 활동하는 그에게 과거의 코미디언의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으니 말이에요. 낯선 그에게 엠버는 어디선가 본 거 같기는 하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임하룡은 G8 멤버들의 그룹명과 이름들을 척척 맞추는 모습은 대단했지요.

 

비록 예원과 우리에서 막히기는 했지만 사전 준비를 잘 해온 임하룡의 모습이 보기 좋았네요.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으며 함께 춤을 추며 시작한 그들은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관련된 이야기를 퀴즈로 만들어 오곡밥 등을 먹는 방식은 흥미로웠어요.

과거의 풍습들이 사라져가는 상황에 G8에게 정월 대보름 관련 이야기들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지요. 인두를 '고문'이라고 외치는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고유의 문화이지만 낯설기만 한 그들에게는 힘든 문제였어요. 이런 문제들도 척척 맞추는 써니의 모습이 신기하게 다가올 정도였지요. '60 써니'라는 별명이 있다는 써니는 의외의 모습들이 참 많지요.

임하룡 전성시대 이야기를 퀴즈로 만들어 세대교감을 하는 모습은 전체적으로 보기 좋았어요. 과거 그의 전성기를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임하룡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현재 세대들에게는 이를 통해 과거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어요.


퀴즈가 끝나고 나서는 '추억의 책가방'을 패러디한 '2012 추억의 책가방'을 재현하는 모습은 흥미로웠어요. 어설픈 콩트들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지만 임하룡이라는 대선배와 함께 만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개그맨들도 아닌 상황에서 즉석에서 콩트를 이어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오랜 만에 제 역할을 한 붐의 못생긴 여학생 역할은 좋았네요. 여전히 눈에 거슬리는 존재이기는 하지만 변장쇼가 주는 재미는 흥미로웠지요. 써니는 퀴즈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더니 꽁트에서도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었어요. 유치원 효연이의 콩트 연기는 의외가 주는 재미가 솔솔했어요. 임하룡이 "왜 코미디를 안 하고 있어"라고 이야기를 하듯 의외의 재미로 은지원과 비슷한 캐릭터가 되어 흥미로웠어요.

마지막으로 이어진 '임하룡을 웃겨라'는 분장쇼의 끝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지요. 수지가 '웰컴 투 동막골'에서 동네 바보 여울이 역을 재현하는 모습으로 시작되었어요. 웃겨야 하는 상황에서 어색한 분장이 주는 미묘한 공포감과 함께 진행된 삼행시와 미친 연기는 의외로 재미있었어요. 해맑기만 한 수지의 모습은 그 자체가 매력이라는 점에서 엉성한 분장마저도 예뻐 보인다는 것은 수지의 매력일 거에요.

둘리에서 영구가 된 막내 지영의 '아기 공룡 둘리' 노래는 재미있었지요. 완전히 망가진 분장으로 좌중을 사로잡은 지영이의 망가짐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어요. 지영으로 시작된 망가짐은 보라의 과장된 분장에 출렁이는 웨이브만으로 충분히 흥미로웠어요. 완전히 망가진 그녀의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뒤끝을 보인 그녀의 모습은 흥미로웠어요. 

낮은 평가에 얼굴이 돌변해서 출렁이는 미꾸라지 춤을 추는 보라의 모습과 점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태프들에게도 춤을 추며 낮은 점수에 대해 따지며 "이장늬임"을 외치는 보라의 모습은 흥미로웠어요. 써니는 콩트마저 완벽하게 재현해내며 절대 강자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음을 보여주었어요. 단순하지만 반복되는 '안 사? 안 팔아"의 반복은 완성도가 뛰어난 콩트였어요. 

써니의 호평에 심술이 난 보라는 바로 웃긴 안경을 쓰고 다시 미꾸라지 춤으로 분위기를 압도해가며 그녀의 숨겨진 유머 감각을 모두 드러냈어요. 마지막으로 나온 예원이 '세련된 아줌마'라는 설정으로 나왔지만 엉성함으로 분위기만 썰렁해지고 말았어요. 나름의 준비된 설정을 꾸준하게 주입시키기는 했지만 그것도 계속되니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예원이 나오기 전에 공동 꼴찌를 한 보라와 효연의 한 숨 돌릴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나온 우리의 망가진 용 연기는 처참할 정도였지만 그들의 색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재미있었어요.

그룹의 인기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인지도의 한계는 그들이 '청불2'에서 어떻게 활약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음을 이번 '임하룡 편'에서 잘 보여주었어요. '청불1'에서 시크릿 한선화가 바보스러움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히며 그룹마저 인기 그룹으로 변모시켰듯 쥬얼리의 예원과 레인보우의 우리의 경우도 한선화의 전철을 밟아 나갈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보였어요.

자신의 캐릭터를 어떻게 잡고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대중적인 인지도가 새로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이후 활약이 더욱 기대되네요. 오늘 '임하룡' 특집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존재는 보라였어요. 슬픈 가족사로 눈물을 보였었던 보라가 뒤끝 있는 연기로 재미를 극대화시켜 즐거웠어요. 망가짐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망가짐을 즐기는 그녀의 모습은 최고였네요. 

아직 아쉽고 부족한 것들이 많기는 하지만 G8이 스스로 망가져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만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네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망가진 채 프로그램을 살리려 노력하는 걸 그룹들의 그 힘겨운 노력들이 합해진다면 조만간 인기 높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