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30. 10:05

김태호 피디의 사과가 네티즌들에 찬사를 받는 이유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가 '하하홍철' 대결과 관련된 논란에 솔직한 심정으로 사과를 했어요. 방청객 태도 논란과 줄리엔 강 출연 부분에 대해 솔직하고도 겸손한 태도로 즉시 논란된 부분에 대해 설명과 함께 사과를 함으로서 더 이상 논란을 막은 김태호 피디의 방식은 역시 좋았네요.

솔직한 사과와 설명으로 더 이상의 논란을 만들지 않는 그가 답이다




'무한도전 하하홍철 대결'은 정말 특별한 행사가 아닐 수 없지요. 말도 안 되는 대결이 이렇게 대단한 특집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들의 탁월한 솜씨와 함께 무도를 사랑하는 팬들이 함께 만들어냈기에 가는한 일이었어요.

대결 종목이라고 해봤자 캔 뚜껑 따기, 동전 줍기, 간지럼 참기에 시청자들이 제안한 경기들도 그들이 제안한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그나마 농구 자유투 대결 정도가 그나마 봐줄만한 정도라는 점에서 그들의 대결은 일상적인 방송으로 확인해 보면 방송으로 만들어질 수가 없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했지요. 과거 황소와 줄다리기를 했던 그들에게는 이런 무모하기만 한 대결역시 도전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커다란 체육관에서 진행된 대결이 흥미로웠던 것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그들의 특집에 3천여 명이 넘는 관중들이 모여 그들의 도전을 축하해주었어요. 그렇게 모인 관객들을 위해 이례적으로 승용차 두 대가 경품으로 걸리면서 체육관은 흥분의 도가니가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관중과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게임을 진행하는 만큼 몰입도는 높아질 수밖에는 없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의외의 결과들은 재미를 더욱 크게 만들었지요. 홍철이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어갈 것이란 기대는 완전히 무너지며 하하의 약진은 한꺼번에 3천여 명이 넘는 관객들이 탈락하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어요. 시청자들에게는 이런 반전은 극적인 재미로 다가왔지만 승용차가 걸린 대결이라는 점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부적절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논란은 시작되었어요.

방송에서는 한 여학생이 홍철에게 "도대체 잘 하는 것이 뭐에요"라고 외치는 모습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논란이 되었던 욕설 등은 들리지 않았지요. 홍철과 하하가 웃으며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갔다 오며 일부 팬들이 위협을 했다며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이는 그저 예능적인 반응 정도로 들렸었지요.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관람을 했던 관람객들은 현장의 험악했던 분위기들을 전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일부가 비난을 일삼고 욕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일부 지각없는 팬들의 행동이었고 중 고등학생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욕을 하는 경우들이 많았다고 전하기도 했었지요. 이런 논란과 함께 줄리엔 강이 출연하는 부분 역시 사전 녹화가 아닌 대결이 끝난 후 만들어진 영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까지 했어요.
 

"'하하 VS홍철'촬영 때 승패에 따른 몇몇 관중의 태도를 지적한 내용들은 사실 현장에 있던 제작진과 연기자들은 잘 모르는 내용입니다.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에게 보답하고자 마련했던 자리였던 만큼 좀 더 많은 걸 돌려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할 뿐"

"현장에 오신 대부분이 무한도전 녹화참여가 더 큰 목적이었을 겁니다. 일부 예상치못한 탈락의 아쉬움을 과격하게 표현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대결특집 구성을 준비한, 그래서 자리이동의 불편함과 탈락의 아쉬움을 맛보게한 전적으로 저희 잘못입니다"

"그날 현장에서 주신 에너지가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하하와 홍철은 여러분들의 우려와 달리 친구끼리 싸우면 안된다는 큰 교훈을 얻고, 둘도 없는 친구, 아니 형 동생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ㅎㅎ"

현장 논란에 대해서 김태호 피디는 SNS를 통해 솔직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어요. 현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 모든 것은 자신들이 만든 자리 이동 등의 불편함이 만든 것이라며 사과하는 그의 모습은 대단하게 다가왔지요.

일부 피디들은 논란이 일어도 전혀 상관하지 않거나 아무런 이야기나 사과도 하지 않는 것과는 달리, 즉시 불편을 초래한 사실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전달하고 그 모든 것은 자신들의 과오라고 이야기하는 김태호 피디.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무도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것이겠지요.

줄리엔 강 논란은 그가 SNS를 통해 자신이 무도 녹화를 했다고 밝히면서 출연 날짜가 그들의 녹화 이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거졌어요. 이 논란에 대해서도 김태호 피디는 솔직하게 자신들의 과오를 시인하고 과정을 설명하고 사과를 했어요.

"대결 준비과정에서 본인들이 취약한 부분을 여러 전문가들에게 특훈을 받기로 했는데, 닭싸움에서는 하하는 김종국에게, 홍철은 본인이 하하보다 10센치 크기때문에 본인보다 10센치 큰 줄리엔강에게 특훈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경기전 두 사람의 스케쥴이 맞지 않아 제작진이 쥴리엔강의 조언을 요약, 홍철에게 전달, 그대로 경기에 임했다. 편집 과정에서 그 내용을 보여줄 방법이 없어 그 내용을 추가로 촬영, 홍철이가 기억하는 내용으로 사용했다"

경기 전 줄리엔 강에게 조언을 받았고 이를 홍철이 그대로 행했다는 점에서 문제는 없지만 이를 방송으로 내보내기 위해서는 촬영분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추가 촬영은 당연해 보였어요. 하지만 문제는 이를 사전 공지하지 않거나 기술적으로 이를 보여줄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아쉬웠어요.

그저 사후 녹화본이라는 자막만 넣었어도 좋았을 텐데,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은 제작진의 방심이 이런 논란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사과는 당연했어요. 분명한 것은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속이기 위하거나 조작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만은 사실이지요.

논란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발 빠르고 솔직하게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사과해야 할 부분들은 사과하는 태도는 당연히 네티즌들에게 찬사를 받을 수밖에는 없지요. 일부 권위주의에 찌든 피디들의 강압적인 태도들과는 달리, 시청자들이 곧 주인이라는 정신을 가지고 있는 김태호 피디의 모습은 그래서 즐겁기만 하네요. 무도가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프로그램이 재미있고 등장하는 멤버들에 대한 호감만이 아니지요. 전체를 이끌어 가고 있는 김태호 피디의 이런 역량이 진정한 힘으로 다가오니 말이에요. 2012년 그들의 무모한 도전이 더욱 왕성해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