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31. 17:05

안녕하세요 해명이 해명답게 다가오지 않은 이유

지상파 용 화성인 바이러스로 불리는 '안녕하세요'가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네요. 이는 예고된 재앙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이지요. 이제 케이블에서 이어져왔던 논란이 비슷한 포맷을 가진 이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작진들의 해명은 그저 자신들을 위한 해명일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자극을 위한 자극을 추구하는 방송의 한계




'안녕하세요'가 신기한 이야기를 담은 일반인들을 출연시킨다는 점에서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요. 월요일 심야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 프로그램은 태생부터가 문제를 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비슷한 유형의 논란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조폭 엄마나 이상한 목소리를 가진 여자, 과보호 받는 아들과 과하게 아들에 집착하는 엄마 등 일반적으로 과하다 싶은 이야기들을 가진 이들이 출연해서 승자를 가리는 형식에서는 필연적으로 사고를 내재할 수밖에는 없어요. 현재까지는 간접 광고를 우려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강렬한 자극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의 형식상 현재보다는 더욱 자극적인 소재를 가진 출연자들에 집착을 하게 되고 이는 곧 논란의 연속을 이끌 수밖에는 없게 되지요.

'스타킹'의 경우도 일반인들의 장기자랑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이 방송과 유사한 틀을 가지고 있지요. 스타가 아닌 일반인들을 출연시키고 패널 격인 스타들이 그들의 장기자랑을 감상하고 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유사해요. 물론 출연진들의 성향이나 세밀한 부분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무척이나 유사하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스타킹의 경우도 초반 일반인들의 참여로 호평을 받았지만 이후 좀 더 자극적인 상황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 조작 방송을 하기도 하고 쇼핑몰을 간접 광고하는 방식이 나오면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어요. 자극적인 소재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이 방송의 전철을 '안녕하세요'도 그대로 따라 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문제들이 반복될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이번에 논란이 된 것은 쇼핑몰을 운영하는 자매의 사연이 논란이 되었어요. 물론 방송에서는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그저 동생이 야하게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걱정이라는 언니의 사연이었어요. 방송의 소재 역시 자극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시청률에 목마른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도 쇼핑몰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극적인 소재를 차용한 것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네요.

"논란이 되고있는 노출녀 언니가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건 맞지만 작가들이 고민을 채택할 때 쇼핑몰 홍보 등 불순한 의도가 있는 고민은 모두 걸러낸다. 논란을 최대한 없애려고 조치를 취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담당 피디는 쇼핑몰 운영자는 맞지만 홍보 등의 불순한 의도가 없다고 확신했다고 하네요. 물론 이런 과정이 없었다면 방송 출연도 불가해야만 하는 것이겠지요. 그것도 아니라면 의도적으로 홍보비를 받고 출연을 시켜주는 것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에요.

문제는 이런 기준자체가 무척이나 주관적이라는 것이에요. 막말로 출연자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작가를 속이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니 말이에요. 수억 명품녀의 경우도 방송이 나간 후 논란이 확산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일이 있듯 아무리 작가가 나름의 조사를 한다고 해도 분명히 문제가 남겨져 있을 수밖에는 없어요.

"언니에게는 '안녕하세요' MC 캐릭터가 그려져있는 티셔츠를 입혔다. 그리고 노출녀가 입은 드레스는 확인해본 결과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드레스도 아니었다. 목격자에 의하면 동생이 원래 클럽에서 옷을 야하게 입고다니기로 유명하다. 따라서 거짓말은 절대 아니다"

옷을 자신들이 입힌다고 중요한 게 아니지요. 얼굴을 드러내고 쇼핑몰을 홍보하는 그들에게 출연은 곧 쇼핑몰 홍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는 곧 홍보와 직격될 수밖에는 없지요. 클럽에서 옷을 야하게 입고 다닌 다는 것은 그녀만이 아니라 클럽에 드나드는 여성의 반 이상은 야한 옷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그런 이유를 들어 거짓말이 절대 아니다 라는 해명은 해명같이 다가오지는 않네요.

이미 이 자매들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고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홍보용 방송으로 낙인이 찍힌 상황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처럼 자극을 위한 자극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 논란은 지금보다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신기한 일반인들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유사한 방송에 출연했던 이들의 겹치기 출연이나 자극을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인물들이 나올 수도 있고 이런 상황들 속에서 시청률에 급급해 의도적으로 상황들을 만들어내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점에서 지금보다는 이후 방송이 더욱 우려스럽기만 하네요.

자극을 위한 자극 방송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자극적인 소재를 요구하게 된다는 점에서 '안녕하세요'는 끊임없는 논란의 연속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이네요. 매번 논란이 있을 때마다 제작진의 해명만 더해진다면 과연 무엇을 위한 방송인지 다시 고민해 봐야겠지요. 그저 시청률만 잘 나오면 된다는 식은 지양되어야만 할 거에요. 단순한 자극만을 요구하는 방송이 아니라 그 안에 따뜻함을 담아내기에는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일반이들이 소통하며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방송으로 장수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자극은 지양되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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