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6. 10:26

나피디 1박2일 브레인 이승기 차기작 홍보대사가 된 이유?

하차가 확정된 이승기와 은지원에게는 남은 두 번의 여행이 그들에게는 그 어느 여행보다도 값지고 기억에 남을 듯 하네요. 이승기의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1박2일'은 경복궁으로 이어지며 마치 '더 킹'을 홍보하기 위한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유홍준 교수와 함께 한 경복궁 여행은 흥미로웠어요.

이승기의 해박한 지식과 물오른 진행 솜씨 아쉽기만 하다




한국의 미를 찾아 떠나는 그들의 여행에서 중요한 존재감으로 다가온 것은 역시 이승기였어요. 세터에 존재하지 않아도 '1박2일'은 언제나 이승기로 시작해 그로 인해 마무리가 된다는 점에서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은 그가 메인이라는 점이지요.

유홍준 교수와 함께 했던 경주 문화답사는 화제가 되었었지요. '유홍준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워낙 유명했지만 직접 예능에 출연해 달변에 탁월한 지식은 많은 이들에게 경외심으로 다가왔지요.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마저 자세하게 조망하고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닌 만든 이들의 입장에서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유홍준 교수의 시각은 대단했으니 말이에요.

그런 그가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은 '1박2일'을 위해 서울 여행을 자처했어요. '한국의 미 3대 걸작'을 찾아 나선 그들의 무박 여행은 자연스럽게 역사 기행이 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이런 역사 기행에서 탁월한 존재감을 보인 이는 여전히 이승기였지요. 목적지인 경복궁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도 국사 시간에 외워야만 했던 왕 이름을 막힘없이 모두 외워내는 그의 모습은 대단했지요.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도 술술 풀어내는 그의 모습은 단연 압도적이었어요.
더욱 경복궁에 대한 가치와 이해를 요구하는 과정들에서 이승기가 보여준 존재감은 종영을 앞두니 더욱 크게 다가올 뿐이었네요. 경복궁의 정문이 광화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아요. 아니 광화문이 그저 궁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태반이라는 점에서 이번 여행은 서울 도심에서 쉽게 갈 수 있었지만 정작 그 아름다움과 탁월함을 미처 알지 못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너무나 값진 여행 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완벽한 궁에서도 건축가들의 위트가 숨겨져 있었고 그런 건축물들을 찾는 과정과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경복궁 여행은 지금이라도 당장 경복궁을 찾고 싶도록 만들었네요. 그저 호랑이 상이 아닌 가 했던 조각이 하늘에서 내려온 사슴인 '천록'이라는 사실이 '1박2일'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솔직히 쑥스럽기까지 했어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임에도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난 경주 여행도 그렇지만 이번 주 서울 여행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지요.


배수를 위해 철저하게 계산되어 지어진 궁과 바닥에 깔린 박석이 단순히 예술적인 가치만을 위함이 아니라 물 빠짐이 자연스럽게 될 수 있도록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운 감동이었어요. 경복궁이 가장 경이롭게 다가오는 것이 폭우가 내리는 날 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인공적인 방식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를 이용해 자연스러운 배수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조상들의 지혜는 대단하지요.

이런 조상들의 미학과 과학적 지혜가 담겨 있었던 것은 굴뚝이었어요. 재래식 난방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발명품이라는 온돌. 그 온돌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주는 굴뚝의 역할은 다시 한 번 감탄하게 했지요. 굴뚝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있을수록 열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서양인들의 벽난로와는 큰 차이를 두고 있었지요. 굴뚝이 바로 뚫려 있는 서양의 벽난로는 열손실이 크다는 점에서 조금도 과학적이지 않지요. 그에 비하면 우리 조상들이 만든 이 탁월한 난방 시스템은 감탄스럽기만 했어요. 여기에 외벽을 채운 예술적 감각은 수백 년 전에 지어진 것임에도 탁월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하게 다가왔어요.

경복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경회루는 왜 많은 이들이 최고라고 하는지를 잘 알 수 있게 해주었지요. 인공정원의 자연배수를 위해 만든 설계는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박석의 아름다운과 가치와 잘 맞아떨어지지요. 모두를 경탄하게 만든 것은 바로 경회루에서 바라본 경치였어요.

유홍준 교수가 자신이 보기에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이야기를 한 이유는 낙양각에서 그대로 드러났어요. 그 어떤 그림으로도 자연 그대로를 능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낙양각을 통해 액자를 만들어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는 그곳은 최고였어요. 조상의 지혜와 운치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경회루의 경치는 정말 최고의 그림 그 이상이었네요. 이번 주 여행에 이어 다음 주에도 계속되는 그들의 여행이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너무 편하게만 생각하고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우리의 가치들을 다시 찾아주는 과정이기 때문이겠지요. 

재미있는 것은 하차가 결정된 이승기와 은지원의 모습이었어요. 오프닝과 함께 화제는 이승기였어요. 달라진 그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했지요. 살이 빠진 스타일에도 조금 변화를 가진 그에게 관심이 집중되자 자연스럽게 새롭게 준비하는 드라마이야기가 나왔어요.

하지원과 함께 출연하는 이승기의 차기작은 '더 킹'이지만 입헌군주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설정으로 만들어지는 이 드라마는 타 방송사에서 방송이 된다는 점에서 그렇게 구체적으로 언급이 될 이유가 없었는데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은지원의 부추김까지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나피디가 그동안 힘들게 함께 해왔던 이승기를 위한 마지막 선물을 한 듯했어요. 공교롭게도 그들의 여행이 우리가 자랑해도 모자람 없는 경복궁으로 정해지며 이승기가 연기를 해야 하는 무대를 그대로 여행한다는 점에서 '더 킹'의 커다란 예고편처럼 느껴진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오프닝과 함께 이승기의 드라마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경복궁으로 이어지다 보니 '더 킹'에 대한 의도하지 않은(혹은 정교하게 나피디에 의해 의도된) 홍보를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나피디가 이승기에게 건넨 최고의 선물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자신히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그을 위해 배려를 하는 그 따뜻함이 참 좋았던 1박2일이었어요. 그런 그들이 다 같이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하네요.

시즌 2가 되면 나피디를 비롯해 많은 이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네요. 더욱 이승기의 탁월한 진행 솜씨의 존재감이 큰 자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부재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아낸 이번 여행이 그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여행의 전 단계였다는 점이 믿어지지가 않네요.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들이 이렇게 이 번 달을 마지막으로 헤어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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