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7. 06:15

비 덤핑 굴욕보다 더 큰 문제

비의 굴욕에는 끝이 없나 보네요. 먹튀 논란이 주식에서 이제는 자회사였던 의류 업체까지 이어지며 한없는 추락만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런 상황에서도 해외 촬영을 이유로 국내와는 담을 쌓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는 이제 아무 변명 없이 군대로 가면 끝이라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요.

덤핑보다 심각한 정지훈의 무반응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세웠던 의류사업체가 자신만만하던 2년 전과는 달리 덤핑 판매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네요.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제이튠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런칭 했던 의류 브랜드 '식스투파이브 SIX TO FIVE' 오천 원짜리가 되어버렸어요. 

2008년 2월 제이튠이 의류사업을 하기 위해 제이튠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해 '식스투파이브 SIX TO FIVE' 라는 브랜드를 런칭했어요. 자본금 30억 원임에도 비의 모델료로 20억 5천만 원을 받고 이중 9억 4천 5백만 원을 회사에 투자해 2대 주주가 되었어요.

"이름만 앞세운 스타 마케팅에서 벗어나 비가 직접 자신의 돈을 투자했으며, 또한 디자이너로도 참여한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기업에서 라이센스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라고 당시 제이튠 관계자는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요. 주가 높은 비를 앞세워 의류 사업까지 펼치는 그들의 전략에 많은 이들은 기대를 한 건 사실이지요. 이렇게 회사 설립부터 적극적으로 비를 활용한 이 회사는 같은 해 12월 첫 런칭쇼에 이효리 등의 스타들이 대거 참석하며 자리를 빛냈고 패션쇼에서 비 스스로 노래를 부르는 등 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마케팅은 대단했어요. 

비가 자신의 앨범에 대기업 회장들에 대한 특별한 친분을 자랑했듯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에 입점하는 수순까지 밟으며 비의 인맥과 파워를 보이며 많은 기대를 하게 했지만 지난 5월 회사는 다른 곳으로 넘어갔어요.

"내가 만든 의류 브랜드로 2009년 매출 100억원을 예상한다"며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식스투파이브'의 브랜드 네임을 알리겠다"

자기 스스로 자신이 만든 브랜드에 대한 성공과 그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은 그저 허튼 소리에 불과했어요. 과거 비의 회사에 다녔던 이의 폭로로 디자인에 참여도 하지 않았고 운영의 주체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내부고발은 이 회사가 투자자의 자금만 노리고 만든 회사임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지요. 

지난 4월엔 이 회사에 20억을 투자한 개인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혐의'로 고소하기까지 했어요. 고소사건에 정작 고소당한 사람이 국내에 있지 않아 사건은 보류중일 수밖에는 없고 결과는 고소 당사자인 비가 입국해 조사를 받지 않으면 해결될 수가 없어요. 

이미 제이튠에 투자했던 주식을 모두 팔아버리며 먹튀 논란이 일었던 비는 다시 한 번 의류회사 역시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어요. 두 방식 모두 전형적인 먹튀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에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해요. 어떤 상황이든 유명인이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투자자의 투자 금을 가로채는 최악의 모습을 보인 것은 연예인으로서의 가치를 퇴색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요.

문제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비의 태도이지요. 단 한 번도 이 부분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도 않은 채 드라마 제작을 이유로 해외에서만 채류하고 있는 비가 고깝게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요. 단수여권이기에 국내에 들어올 수 없다는 그의 말을 믿는다 해도 최소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출발했던 회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아무런 책임 의식도 이에 대한 이야기도 없는 비의 모습은 실망 그 자체이네요.

방송을 통해 끊임없이 어려웠던 과거의 힘겨움을 토로하며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대기업 회장들과의 친분을 내심 과시하고 싶어 하는 이중성은 많은 이들에게 허탈함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성공한 이를 폄하하거나 싫어할 이유는 없어요.

다만 어떤 방식으로 성공하느냐가 중요한 건데 타인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자신의 배만 부르면 된다는 식이라면 이는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도의적인 책임은 고사하고 상황에 대한 설명조차도 하지 않은 채 법적인 하자만 없다면 당당할 수 있다는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경멸을 보내고 있어요.

어차피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이런 파렴치한 모습을 보여도 돈 있고 인기만 있다면 모두 감춰지고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스타라는 이름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져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이질적으로 다가올 뿐이네요.

표절을 해도, 범죄를 저질러도, 눈에 보이는 사기를 쳐도 그들을 감싸기 바쁜 특정 팬들이 있는 이상 그들은 가해자가 아닌 영원한 피해자일 뿐이지요. 대중들과는 철저하게 담을 쌓은 채 자신 팬들과만 소통하는 그들에게서 염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요.

당연하게도 이번 사건에서도 비는 정당한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을 뿐이라고 하겠죠. 법 역시 가진 자들을 위한 편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비가 처벌을 받을 일은 없어 보이네요. 이런 상황을 대중들이 알고 있기에 더욱 분노하고 씁쓸하게 생각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