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5. 11:18

보이스 코리아, 코러스 가수들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국내에 오디션 열풍을 몰고 왔던 CJ에서 다시 한 번 색다른 오디션으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네요. 물론 자체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가장 한국적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그들의 '슈스케'와 '보코'는 매력적인 오디션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네요.

노래로만 승부하는 보코, 그 진정성이 통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디션의 특징은 비주얼을 기본으로 한 스타성을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지요. 국내에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온 '슈스케'의 경우도 이 범주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았고, '위탄'과 'K팝 스타' 역시 철저히 아이돌 전성시대 살아남을 수 있는 스타 찾기에 골몰할 뿐이었지요.

국내에서 대표적인 세 개의 오디션이 아이돌 기준에 많은 부분들이 맞춰져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이도 그들만의 암묵적인 기준이 정해져버렸어요. 20대 중반을 넘어서는 절대 상위그룹으로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은 오디션 자체를 분명한 한계로 만들었어요. 아이돌 기획사 3사가 진행하는 'K팝 스타'의 경우 아이돌 기획사들답게 그들이 가장 아이돌에 부합하는 참가자들을 뽑는 오디션이지요.

아이돌 위주의 오디션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어요.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는 것이니 그들의 오디션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니 말이지요. 문제는 이런 한정된 오디션이 자리를 잡아가며 너무 유사함이 오히려 서로를 색깔 없는 오디션으로 만들고 있는 상황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해요.

아이돌 위주의 오디션 전성시대 '보이스 코리아'의 등장은 그 틈새시장을 정확하게 파고드는 히트 상품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이미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성과 상품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이스 코리아'역시 많은 기대를 하게 했어요.

외모와 나이 등 모든 것을 배제한 채 오직 목소리 하나만으로 평가하는 '보코'는 그렇기에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기회의 장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미국에서 시작된 '더 보이스'는 그렇기에 오디션 전성시대 자신만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고 전 세계적으로 화제와 자국 방송으로 제작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아메리칸 아이돌'을 '슈퍼스타 K'로 만들어 국내에 오디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노하우가 '보코'에 그대로 접목되었다는 점에서 가치는 더욱 크게 다가오는 듯하네요. 첫 회부터 기존 오디션과는 확연하게 다른 그들의 진행방식과 재미는 오디션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오디션과 같은 존재로 다가왔어요.  

첫 합격자로 뽑힌 장재호 같은 존재도 기존의 오디션에서는 예선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는 존재에요. 거대한 몸에 특별하지 않은 그가 이렇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보코'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자 매력이었어요. 외모를 보며 춤과 노래들을 모두 확인하고 총체적으로 합격 여부를 가리는 방식은 어쩔 수 없이 분명한 한계와 틀을 갖출 수밖에 없도록 하지요.

노래는 좀 못하더라도 외모가 주는 매력이 자연스럽게 당락을 좌우하게 되는 경우도 많기에 노래만이 아니라 그 외의 것들이 좌우할 수밖에 없도록 강제하고는 했지요. 이런 오디션의 문제와 한계를 명확하게 뛰어넘어 진정 노래하나 만으로 승부를 하는 존재를 찾는 다는 점에서 노래로 꿈을 키워왔던 많은 이들에게는 이 것보다 좋은 기회는 없지요.

그래서 그런지 보컬 트레이너들의 참여가 그 어느 곳보다 많았고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들까지 출연하는 등 숨겨진 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에서 '보코'는 그 자체로 흥미롭기만 하지요. 퀸시 존스가 반했던 목소리의 참가자가 다시 한 번 재발견되는 모습도 흥미로웠어요.

신승훈, 백지영, 길, 강타 등 국내 최고의 뮤지션들이 코치이자 심사위원으로 나선 '보코'는 철저하게 귀가 호강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외모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들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것은 분명하지요. 꽃 미남과 꽃 미녀들이 난무하는 오디션과는 달리, 오직 노래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보코'는 그 자체로 흥겹고 유쾌한 방송이었어요. 보컬 트레이너, 인지도 낮은 가수, 그리고 코러스까지 그동안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이들이 무림의 숨겨진 고수였다고 최고의 무대에 모두 나서 자신의 한 방을 보여주는 이 무대는 진정 음악을 하고자 하는 이들과 음악을 즐거워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오디션이 될 수밖에는 없네요. 

매 회 최고의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참가자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은 한정된 가능성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가능성과 가치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을 수밖에 없는 오디션이네요. 이런 오디션의 특징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 바로 코러스 가수들이 연이어 선택받은 부분이지요. 3회 이소정, 전초아, 권순재 등 막강한 실력을 가진 존재들이 대거 등장하며 1, 2회를 넘어서 과연 실력자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 상상도 할 수 없게 했네요.

가수들의 뒤에서 노래를 돕던 그들이 홀로 무대에 서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 그들은 누군가를 돕는 보조자가 아니라 진정한 주인공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당당하게 최고의 뮤지션들인 코치에게 선택받는 영광을 누렸다는 점에서 '보이스 코리아'는 최고라고 불러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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