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8. 11:07

곽현화 바나나 사진, 그녀의 논쟁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곽현화가 다시 한 번 화두가 되기 시작했네요. 고학력 개그맨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곽현화의 학벌이 부각되는 상황에서도 그녀의 개그맨으로서 입지는 좀처럼 나아지지는 않았어요. 그녀 스스로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중들에게 그녀의 이미지는 과도하게 야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이려는 존재로 각인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정범균 사진과 바나나 사진으로 도발시킨 그녀의 논쟁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범균은 여기저기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어 속상할 듯하네요. 공개적으로 신보라에게 구애를 하더니 최근 개콘에서 신보라가 공개적으로 자신을 팔아 인기 얻으려 하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지요. 뭐 이 정도는 개그맨들이 나눌 수 있는 유쾌한 이야기들이라 할 수 있지만 사진 한 장이 논란이 되면서 예상하지도 않았던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네요.

 

문제의 사진은 곽현화와 다섯 남자가 찍은 사진인데요. 오래 전 동기들이 장난스럽게 찍은 사진에서 정범균의 행동이 논란이 되었어요. 단체사진에서는 정범균의 손과 위치가 문제가 되었고 성적인 장면을 연상하는 사진에서는 그 자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당연하게도 이 사진들은 대중들에게 논란을 만들어냈고 다양한 이야기들은 등장인물들을 힘겹게 만들 수밖에는 없었지요. 

정범균으로서는 갑자가 두 여자 사이에 이상한 존재가 되어버린 자신의 상황이 당황스러울 듯하지요. 신보라에게 공개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치던 그의 행동이 공개적으로 거부당한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소녀가 자신에게 건넨 편지에 신보라 애기 그만 좀 하라며 악담을 가득 담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하지요. 그가 본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든 개그 코드로 이야기를 했든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하고 있다면 이쯤에서 그만두는 것이 좋은 일이겠지요.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던 정범준이 유재석 닮은꼴로 화제가 되더니, 뒤이어 신보라를 팔아 인기를 유지하려 한다는 비아냥을 듣더니 이제는 과거 사진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었네요. 친한 친구들끼리 강제가 아닌 서로 장난스럽게 찍은 사진이라면 타인들이 왈가왈부할 일은 아닐 거에요. 곽현화 혼자인 상황에서 남자들의 손길과 해동들이 이상한 사진은 언뜻 불쾌감을 줄 수도 있지요. 

만약 곽현화가 불편하게 느꼈다면 이 사진은 범죄와 다름없지요. 더욱 이런 사진이 공개적으로 노출되고 화제가 되는 것 자체가 큰 문제일 수밖에는 없어요. 하지만 자신이 찍고 즐거운 추억의 하나로 간직하고 있는 사진이라며 이런 사진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대중들이 문제라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내가) 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나 했는데, 몇 년 전 찍은 사진 때문이었다. 그 사진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야한) 의도로 찍은 것이 아니다. 그 사진은 내 카메라로 찍어서 내 미니홈피에 올린 것이다. 우리끼리 재미로 찍은 것이지 그 누구 선배가 시켜서 찍은 사진이 아니다. 그런 사진을 뭐때문에 시켜서 찍냐"

"사진을 보니 '오해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도 범균이도 사진에 있던 동기들도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의 성적인 감정, 성적인 욕구를 느끼게 하는 행위 자체는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성적욕구를 남에게 강제로 해 했을 때가 문제"

"성적인 감정을 일으켰다고 해서 그 사람을 지탄하고 억압하고 비난하는 이 사태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문란하다고? '야하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한 게 문란한 거냐. 그럼 '야하다'고 느끼는 감정도 잘못된 것이냐. 성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이다. 남모르게 즐기면 진정하고 건전하고 깨끗한 성이고 내가 섹시하다고 느껴서 앞에서 드러내면 천박한 것이냐. 내가 볼 땐 남 앞에서 안 그런 척 거짓처럼 행동하는 게 더 천박해 보인다"

"바나나를 먹는 여성의 사진을 보고 야하다고 느낀 사람이 있으면 누가 잘못한 거냐. 아니면 그렇게 느끼게끔 원인 제공한 사진을 찍은 사람을 마녀 사냥하 듯 지탄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것 아니냐. 이번 사진으로 정범균의 실체니 하면서 떠들던데, 범균이는 그 누구보다 열정을 갖고 개그를 사랑하고, 남에게 웃음을 주는 걸 사랑하는 사람이다. 또 그 나이 또래 어느 청년들처럼 여성을 사랑한다"

논란이 불거지자 곽현화는 자신의 블로그에 그녀의 태도를 분명하게 드러냈어요. 누군가는 선배의 강요에 의해 찍힌 사진이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는 모양이지요. 이런 사실이 없다고 밝힌 그녀는 스스로 사진을 찍어 올렸고 오해할 수도 있는 사진임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성적인 감정과 욕구를 느끼게 하는 행위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자신의 가치관을 이야기했어요. 

성을 천박하게 보거나 아름답지 못한 것이라 보는 것은 경직된 문화이지요.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성적인 모습만 강요하는 것도 문제가 될거에요. 여전히 모호한 문화 속에서 성에 대한 담론이 구체적으로 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논란을 이끌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곽현화가 이야기를 하듯 타인에게는 안 그런 척 하며 거짓 행동하는 것이 더 천박하다는 표현처럼 성에 대한 담론과 이해가 적다보니 성과 관련된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일 수도 있지요. 좀 더 공개적으로 성담론이 진행되며 성이란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행복한 성담론을 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건전한 성은 칭찬받고 잘못된 성 범죄에 대해서는 단호한 단죄로 이어진다면 보다 활기차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그녀가 마지막에 건넨 '바나나를 먹는 여성의 사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우리 사회의 성담론과 밀접하게 다가와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화두이지요. 이를 보며 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바나나를 먹는 여성이 문제일 수는 없기 때문이에요. 여전히 성 이야기는 숨긴 채 몰래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문화 속에서 왜곡된 성은 곧 범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보다 열린 시각으로 성을 이야기해 볼 필요는 있다고 보네요.

곽현화가 바나나를 먹는 자신의 사진을 찍어 올려 이런 화두를 다시 던진 것은 왜곡된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이지요. 과연 이 사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중요한 일이지요. 성 담론이 적은 우리 사회에서 이 사진이 가지는 의미는 그만큼 크기 때문이에요. 누군가에게는 도발적으로 다가오는 곽현화의 문제재기는 언젠가는 한번 쯤 진지하게 고민해봐야만 하는 담론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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