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7. 10:10

사랑비 이야기는 없고 장근석만 존재하는 이유

장근석의 새로운 드라마 '사랑비'에 대한 관심은 무척이나 높았어요. 일본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한류의 핵심인 그가 드라마에 출연한다는데 이보다 더 흥미로운 소식은 없었으니 말이에요. 여기에 드라마에서 항상 최고의 인기를 누려왔던 그였기에 이번 드라마 역시 최고의 존재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요.

팬들만 사랑하는 장근석으로는 부족하다

 

 

장근석과 윤아가 등장하는 드라마에 대한 기대는 대단했어요. 그들이 보여주는 사랑이야기에 관심이 가는 것은 너무 당연하기 때문이에요. 여성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장근석과 남성팬들에게 행복을 주는 윤아가 함께 등장한다니 이는 곧 남녀가 모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지요.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역시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두려워했던 이야기의 한계가 최악의 시작을 열게 해주었어요.

진부함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재미를 느끼게 하기에는 분명한 한계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지 않은 것은 당연할 듯하지요. 이야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좀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사랑비'의 한계는 첫 회 모두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3초면 사랑에 빠진다는 전제하에 진행되는 그들의 첫 사랑 이야기는 흥미롭기는 하지요. '건축학개론'에서 첫 사랑이란 무엇인지 얼마나 애틋한지 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사랑비'는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네요. 물론 영화는 한정된 시간에 압축해 보여주는 것과 달리, 드라마는 길게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다르지요. 그렇다고 해도 시청자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재미는 필수적일 수밖에는 없는데 '사랑비'는 모든 진부함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하네요.

미대생으로 등장한 장근석은 역시 최고였네요. 그저 만화 속 주인공의 모습 그대로 등장해 여심을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만족스러웠지요. 노래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적 감각의 뛰어난 부잣집 도련님으로 등장한 그는 매력적이었어요. 오직 자신이 하는 노래와 그림을 제외하고는 여자에 대한 관심도 없었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눈에 들어온 여인 윤아에게 첫 눈에 반해 힘들고 아픈 첫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했지요.

어떤 헤어 스타일을 해도 모두 소화가 가능한 장근석의 모습만 매력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은 이 드라마의 한계이자 아쉬움이었어요. 장근석이 보여준 장근석만의 매력은 '사랑비'에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지요. 우수에 차있고 예술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넘치는 인하의 모습은 어쩌면 장근석이기에 가능한 배역이었어요. 미대생은 이런 모습이야 라고 떠오르게 하는 전형적인 모습이 장근석 안에는 그대로 드러나 있었으니 말이지요.

한 눈에 반한 여인을 그리기 시작한 인하는 갑자기 사라진 윤희를 찾기 위해 교정으로 나서고 그렇게 찾아다니던 그는 그녀와 부딛치며 첫 인연을 이어갔지요. 그 낯설고 안타까운 운명적 만남은 일기장을 남기고 사라졌지요. 그 일기장이 둘을 엮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한 원인이 되기도 했지요.

러브 스토리와 안개꽃을 좋아하고 어린왕자를 사랑하는 윤희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요. 마치 공주가 살아 돌아온 듯 큰 눈망울에 긴 생머리, 단아한 몸가짐이 하나로 모아진 그녀는 남성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어요. 최고의 존재들인 인하와 윤희가 첫 눈에 반하게 되었다는 것은 흥미롭기만 하지요. 문제는 서로 시작과 함께 사랑이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지만 내색하지 못한 모습은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보여주지요.

사랑을 사랑이라고 말할 줄 아하는 인하의 친구 동욱으로 인해 그들의 어설픈 사랑이라는 감정은 숨겨야만 했고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은 시작되었지요. 갈등이 생기는 필연전 사랑적 감정들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야기의 행복함은 진부한 전개로 인해 아쉬움만 담아주고 있네요.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음에도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이유는 모두 진부함이라는 단어에 들어가 있는 듯하지요.

마치 한 편의 뮤직 비디오를 보는 듯한 예쁜 영상이 연이어 이어진다는 점에서 눈은 호강스럽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아름다운 영상들의 성찬만 있을 뿐 시청자들을 매혹시킬만한 이야기의 힘이 없다는 점은 아쉽기만 하네요. 물론 이런 식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분명하지요.

결과적으로 윤아의 연기는 아쉬움만 가득한 편이었고, 그나마 장근석이 분위기를 이끌고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집중했지만 장근석 혼자 드라마 전체의 운명을 이끌어 나가기에는 한계가 명확했어요. 과연 이 드라마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인기를 얻어나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장근석의 매력을 보고 싶어 했던 이들에게 분명한 것은 '사랑비'가 매혹적인 드라마인 것만은 중요하지요. 하지만 여전히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에 힘겨운 이야기가 어떤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네요. 과연 장근석의 매력만으로 인기를 극대화시켜 줄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