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9. 08:33

세븐과 박한별, 8년간의 사랑이 아름답다

이번 주 '무릎팍 도사'는 3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세븐이었어요. 미국 진출을 위해 노력했던 그가 소년에서 성인이 되어 돌아왔지요. 깜찍한 율동과 노래로 최고의 스타로 올라섰던 그가 왜 미국에 갔고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박한별과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은 흥미로웠어요.

무릎팍에서 밝힌 8년간의 사랑



YG 패밀리의 첫 꽃미남 아이돌이었던 세븐은 힙합으로 대변되던 회사의 이미지를 확 바꿔 놓았던 특별한 존재였어요. 등장하자마자 가요계를 휩쓸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미국 진출을 발표하고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어요.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우던 시기에 모든 영광을 뒤로한 채 미국 시장을 노린 그의 모습은 무모하면서도 대단했지요. 하지만 그의 미국 진출은 3년 동안 커다란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앨범 하나로 마무리되고 씁쓸하게 국내로 복귀해야만 했어요.

중1때 JD라는 그룹으로 데뷔를 앞둔 상황에서 소속사가 사라져버리는 쓰라린 경험을 했던 세븐은 '철이와 미애'의 미애가 눈여겨봤던 세븐에게 YG 오디션을 보라는 권유로 YG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해요. 춤, 노래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며 자신의 우상이었던 양현석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이 무척이나 행복했다고 하지요.

많은 이들이 YG 패밀리 건물이 세븐 부모의 건물이라 오디션도 없이 들어갔다는 오해에 대해서 명쾌하게 해명해주었어요.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YG 패밀리 연습생으로 합격한 이후 서태지가 국내 복귀 때문이었다고 하지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할 수 있는 공간을 찾던 중 세븐의 지하실이 비어있어 인연이 되었다고 하지요.

어린 시절 서태지가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연습을 했고 너무 친근하게 그와 교류를 했다는 것은 축복과도 같은 일이었지요. 스스로도 너무 자주 봐서 소중함을 몰랐다고 사인도 받지 않은 것이 아쉽다는 세븐은 이제는 볼 수도 없어 더욱 그립다고 하지요.

안양예고 선후배 사이인 비와 세븐은 학창 시절 3학년이었던 비와 1학년이었던 세븐이 함께 춤을 연습하던 사이였다고 하지요. 이미 거대 기획사 연습생으로 활동하던 그들이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을 거에요. 당시 안양예고 최고의 스타는 비나 세븐이 아닌 붐이었다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비와 동창인 그는 당시 '뉴클레어'라는 그룹으로 데뷔를 해서 아마추어들과는 말도 섞지 않았다고 하니 비가 붐과 그렇게 좋은 사이를 구축하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있을 듯도 하지요. 가장 힘들 때 목에 힘주던 붐이 상황이 역전되자 자신에게 친한척하는 모습이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았을 듯해요.

세븐의 탄생비화가 깍두기 숫자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이야기에 대한 해명을 했어요. 최동욱이라는 이름을 솔로로 사용하기 힘들어 예명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양사장이 '세븐'이라는 이름이 좋다고 했지만 자신은 촌스럽다고 생각했고 설렁탕을 먹으러 가서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의 숫자가 공교롭게 일곱 개여서 이름으로 굳어졌다는 이야기가 재미있었죠.

미국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진출을 결심했던 세븐은 미국으로 건너 간지 일주 일만에 후회하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우선 영어에 대한 한계와 철저한 준비 없이 시작한 미국행은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지요. 매니지먼트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홍보 대행사가 신생이어서 세븐이 원하던 활동은 하지 못한 채 동네 클럽에서 노래 부르는 수준에 그친 그에게는 한국이 무척이나 그리웠다고 해요.

돌아오려고 마음 먹은 순간 다른 거대 기획사에서 5년 계약을 세븐에게 제안하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3년 동안의 미국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상황이라 포기했다고 하네요. 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갔으니 끝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본인이 아니라면 그 고통은 알 수 없지요.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보아와 가끔 만나 서로의 아픔과 힘겨움을 토로했다는 그들은 아쉽게 미국 생활을 접고 같은 시기에 국내 컴백 무대를 가져 흥미롭기도 하지요.

강호동이 가장 좋아하는 연애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왔지요. 동갑내기 안양예고 동기인 세븐과 박한별은 오랜 시간동안 사귀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어왔었어요. 물론 본인들은 아니라고 발뺌을 했지만 말이지요. 그렇게 숨기던 둘의 관계는 작년 미니홈피에 연인임을 공개했지요.  

연인 관계를 공개해서 자신의 팬클럽은 둘러 나뉘어 설왕설래가 많았다고 하지요. 공개 전 약 26만이었던 팬클럽 수가 공개 후에 약 16만 정도로 떨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고 해요. 자신의 연인을 홈피에 공개하는 것에 반대를 했던 양현석 역시 9년간의 비밀 연애를 홈피에 올렸다며 양사장 흉내를 내는 세븐의 모습은 무척이나 웃겼지요.

숨기고 데이트를 해야만 했던 그들에게는 기억에 남는 데이트가 두 개 정도가 있었다며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었어요. 미국 생활하다 5일 정도의 휴가를 얻어 국내에 들어왔던 세븐은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추억이 될 만한 데이트를 하자며 준비했던 것이 '가면 대축제'였어요.

유명인으로서 대중들에 당당하게 나설 수 없었던 그들은 즉시 강아지와 고양이 탈을 쓰고 놀이동산에 들어갔지만 둘을 제외하고 다른 입장객들은 가면을 쓰지 않은 상황은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 같았죠. 너무 돋보이는 탈을 버리고 마스크와 눈만 가리고 가면을 쓰고 놀이기구를 타자며 대기하던 그들은 주변에서 확실히 자신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지만 연예인임을 직감하고 사진을 찍으려 하자 그대로 달아났다고 해요.

그렇게 도망가던 세븐과 박한별의 눈에 들어온 것은 멋진 몸매의 여인이 커다란 말 가면을 쓰고 있어 혹시 "전지현이나 고소영이 아닐까?"란 추측을 했다고 하니 연예인들의 어색하지만 절실했던 데이트를 보는 듯해서 안쓰럽기도 하네요.

두 번째 기억에 남는 데이트는 공개 이후 공개 데이트였다고 해요. 둘이 함께 손잡고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먹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하지요. 그렇게 당당하게 나선 데이트이지만 여전히 떨리는 손은 그들의 오랜 시간동안의 비밀 연애가 어땠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죠.

당당하게 밝히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사랑을 이어온 세븐과 박한별은 대단하네요. 7년 이라는 시간동안 한 사람만 바라보며 예쁜 사랑을 만들고 지켜왔던 그들의 모습은 쉽게 사랑하는 요즘 세태와는 달리 그 지고지순함이 무척이나 아름답기만 했어요.

너무나 긍정적이어서 문제라는 세븐의 컴백을 환영해요. 비록 컴백과 함께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이야기를 했듯 오랜 시간 떠나있던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계기는 확실하게 만들었던 거 같아요.

앞으로도 헤어지지 말고 결혼까지 해서 행복한 가정까지 꾸리며 가수로서 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세븐과 박한별이 되기를 바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