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0. 07:03

DJ DOC, 엠카 1위 수상을 거부했나?

컴백한지 3주 만에 DJ DOC가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네요. 지난 주 보아와 관련된 과도한 퍼포먼스로 인해 논란이 가중되고 끊임없이 음악방송과 관련된 논란의 중심에 있던 그들의 1위는 본인들에게는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아쉽게도 1위 수상에 나오지 않아 그들의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씁쓸하기만 하네요.

무너진 신뢰감 엠카와 1위한 DJ DOC



이번 주 음악방송이 시작되었네요. 엠넷을 시작으로 뮤뱅, 음중, 인기가요로 이어지는 음악방송은 자신을 알리기 위한 가수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장이 아닐 수 없지요. 더욱 신인이나 컴백을 한 이들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가장 좋은 것은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오늘도 오랜 만에 돌아온 이들의 컴백 무대가 기다리고 있었네요. 공익근무를 마친 이루와 일본 활동을 접고 국내 복귀를 한 초신성의 복귀 무대가 준비되어있었어요.

지난주에 이미 선보이기 시작했던 레인보우, 지피 베이직, 나인 뮤지스 등의 무대가 이어졌지만 걸 그룹 홍수 속에 그들의 존재감은 특별하지 않았네요. 확실하게 자신만의 매력으로 다가와야 할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들에게서 일본 진출 러시를 이루고 있는 현재 국내 무대를 석권할 만한 가능성을 찾아보기는 힘들기만 하네요.

카라의 존재감을 따라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레인보우나 여전히 학예회에 나온 듯한 지피 베이직, 모델돌이라는 명칭 안에 갇혀 있는 나인 뮤지스에서 소녀시대나 카라, 브아걸을 찾기는 힘들 듯하지요.

컴백 무대를 가지는 초신성은 국내에서의 성과보다는 일본에서의 활동이 더욱 주목받는 아이돌이지요. 여전히 국내보다 더 넓은 일본 내의 입지가 이번 국내 복귀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기대되었어요. 국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작곡가들 중 하나인 용감한 형제에게 곡을 받은 '그리운 날에'는 요즘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팝 장르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하네요. 

돌아온 조성모의 곡도 썼던 용감한 형제의 곡들이 다시 공전의 히트곡으로 그들의 복귀를 환영 해줄지는 아직 알 수 없네요. 여전히 강력한 파워를 보이고 있는 기존의 아이돌을 넘어서기에는 여전히 2% 부족한 초신성이 최강의 아이돌이 되기에는 좀 더 노력을 해야 할 거 같아요.

국내 복귀를 앞둔 지난 18일 초신성의 9번째 싱글 곡 '아이고토바'가 오리콘 싱글 데일리차트 5위에 랭크되었다고 하네요. 그들이 일본에서 낸 9개의 앨범 모두가 오리콘 6위권에 진입하는 진기록을 세웠다고 하니 그들의 한국에서의 성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거 같아요. 

2년 반 만에 돌아온 이루는 요즘의 남자 가수들의 감각과는 다른 기존 자신을 알렸던 발라드로 돌아왔네요. 애프터스쿨 나나와 함께 연기한 뮤직비디오가 먼저 화제가 되었던 '하얀 눈물'은 한 동안 사라졌던 남자 발라드의 부활을 알리는 듯 했어요.

이루는 아이돌 그룹들의 비슷한 곡들이 점령한 상황에서 강하고 빠른 비트를 버리고 가장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악으도 돌아왔네요. 재미있게도 과거와 변화 없는 음악을 유지해 오히려, 현재 활동 중인 이들과는 확실한 변별성을 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복귀를 화려하게 신고했네요.

여전히 무더위가 강렬하지만 가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루의 발라드는 의외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2010년 가장 확실한 변화는 그룹이 줄고 솔로의 강세가 하반기가 되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여 지네요.

이번 주 1위 대결은 서인국과 DJ DOC 였어요. 서인국이야 엠넷 소속 가수이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슈퍼스타 K' 1회 수상인 점을 생각해보면 엠카이기에 가능한 1위 후보였지요. 서인국의 노래가 1주 만에 1위 후보에 오를 정도는 아니니 말이지요.

이에 비해 DJ DOC의 1위 등극은 이상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비록 과거의 노래와 크게 다르지 않고 변화가 아쉽기는 하지만 여전함만으로도 1위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지요. 문제는 엠카가 공정성 논란에 취약하다는 것이 문제네요.

우선 강력한 존재인 SM 소속인 샤이니와 보아의 출연이 없는 상황에서 무풍지대 같은 1위는 그 당위성이 떨어질 수밖에는 없죠. 그렇지 않아도 YG 패밀리와 협업 관계인 엠카에서 다른 곳과는 달리 세븐에게 1위를 준 것도 엠카에게는 아픈 상처가 될 뿐이지요.

이런 상황 때문인지 서인국에게 주고 싶은 1위를 지난주에 자신들에게 공개 사과한 DJ DOC에게 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엠카의 신뢰감은 바닥에 떨어져있네요. 이런 상황을 더욱 부추기는 것은 1위가 된 DJ DOC가 정작 마지막 시상식에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다른 행사가 있었다면 사전에 제작진들과 상의가 되었을 텐데 마지막 시상하는 시크릿이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있죠. 공연 모습을 사전에 녹화하고 떠난 것이라면 최소한 제작진들이 숙지하고 있었을 텐데 이런 웃지 못 할 상황이 생긴 것은 제작진들의 잘못이거나 DJ DOC가 사전협의 없이 1위 수상을 거부한 것이라 봐야겠네요.

지난 주 인기가요에서 보아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사과 퍼포먼스를 했던 그들은 제작진들과 사전 논의 없이 무단으로 난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는데 이번 엠카 1위 수상에서도 아무런 공지 없이 사라져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네요.

제작진들의 잘못인지 DJ DOC의 의도적인 보이콧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엠카의 1위 선정 문제와 함께 DJ DOC의 악동 기질은 다시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하네요. 엠카에서 MC 데뷔를 한 시크릿은 어색한 듯 하면서도 제법 잘 해냈네요. 마지막 1위 시상에서 호흡이 맞지 않아 실수들이 이어지는 것을 제외하면 처음치고는 제법 잘 한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