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5. 07:03

그여남 매력적이었지만 이시영 같은 소속사 타이니지 홍보 아쉽다

케이블 방송인 MBC 뮤직에서 방송되던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공중파에 편성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윤건과 박신혜가 첫 회 등장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던 이 방송은 방송 총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공중파 방송에 자리를 잡게 되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지요. 하지만 우결의 틀에 음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유사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땜방'이 아닌 완성도를 갖춘 새로운 프로그램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지요. 박재범과 이시영, 그리고 존박과 박진희의 조합은 첫 회부터 대박 조짐을 보여주었어요. 하지만 이시영의 소속사와 소속사에서 준비 중인 걸 그룹인 타이니지가 중심에 나서며 아쉬움을 전해주었어요. 

 

홍보로 전락한 예능은 오래 갈 수가 없다

 

 

 

박재범과 짝을 이뤄 곡을 만들어야 하는 이시영의 조합은 의외로 흥미로웠어요. 자유분방한 박재범과 한없이 쿨 한 듯한 엉뚱한 매력이 잘 어울렸어요. 첫 만남에 어색해 하기만 하던 그들이 두 번째 만남에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함께 하며 친해지는 과정은 흥미로웠지요.

 

 

첫 만남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외국 이름을 정해주며 '다이애나'가 이시영이 잘못 알아들어 '다이앤'이 되었지만 이들의 엉뚱한 인연은 흥미를 자아냈어요. 완성된 내용은 아니지만 작사와 작곡한 것들을 나누며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모습은 재미있었어요.

 

이시영은 재범의 앨범을 사서 모두 들었다며 사인을 요구했지요. 그 과정에서 자신은 '별'이라는 곡이 가장 좋았다며 재범과의 인연을 강조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재범이 참여하지 않은 곡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재범의 이번 앨범에 그가 '별'이라는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작사 작곡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당혹스러운 상황이 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 엉뚱한 커플들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지요.

 

재범은 녹음실에서 열심히 작곡을 하고 시영은 집에서 작사를 하는데 여느 여배우와는 전혀 다른 완전히 자유로운 영혼인 그녀의 일상은 그 자체가 엉뚱함의 극치였지요. 이미 '우결' 출연 경험이 있기도 하고 드라마나 일상 속 여러 면(공개된)에서 솔직하고 털털함이 노출되고 그것이 매력으로 다가왔던 만큼 그녀의 이 독특한 매력은 다른 여배우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단함이었지요.

 

송지효가 특유의 털털함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녀보다 좀 더 자유롭고 털털한 존재가 바로 이시영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그녀의 매력은 이런 모습들이라고 생각되지요. 최근 출연작인 '난폭한 로맨스'에서 보여준 매력은 최강이었지요.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그여남'에서도 드러나며 반갑기도 하고 일상 속 모습이 바로 드라마 속 모습이 진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네요.

재범이야 말해서 무엇 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존재이지요. 그 역시 JYJ처럼 방송 출연 자체가 힘들 수도 있었는데 그나마 힘겹게 화해 아닌 화해를 할 수 있어서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었지요. 이미 노래에 대한 탁월한 능력은 다양한 매체에서도 증명이 되었고 그런 그가 예능에도 출연하게 되었다는 것은 팬들에게는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거에요. 

2PM 시절 무한도전에 출연한 것이 어쩌면 예능 출연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그 기간 동안 힘겹고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며 세상을 시끄럽게 했었지요. 그런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정말 기적처럼 이렇게 다시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신기하지요. 

 

최근 자진 하차를 결정한 '불후의 명곡'에서 그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완벽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재범의 능력에 대해 의심하는 이는 드물 거에요. 물론 여전히 그를 미워하는 이들에게는 그가 만들어낸 성과들 역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박유천이 주연으로 출연중인 '옥탑방 왕세자'의 수록곡인 '해피엔딩'도 박재범이 불렀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많이 주목받고 있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지요. 

 

백지영과 알리와 함께 '옥탑방 왕세자' OST에 참여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재범의 모습은 대단함 그 이상이지요. 만약 JYP로 인해 방송 활동 등이 제약을 받거나 할 수 없었다면 이 재능을 썩힐 수밖에는 없었을 테니 말이에요. 그런 그가 작곡 능력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예능에 출연했다는 것은 다양한 가능성을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 받을 수밖에는 없지요. 

 

 

박재범과 이시영이 만든 곡을 신인 걸 그룹이 부른다는 설정은 흥미로운데 그 대상이 다름 아닌 이시영 소속사가 준비 중인 걸 그룹이라는 점은 아쉽네요. 이시영 소속사가 '지앤지프로덕션'인데 방송에서 등장한 걸 그룹 준비 중인 타이니지가 바로 그곳에서 준비하는 신인이라는 점이에요. 음반사업부에서 준비 중이라 홈페이지에도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시영의 소속사와 그곳에서 키우는 걸 그룹의 조합은 수많은 오해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하네요. 

 

함께 출연하게 된 존박과 박진희처럼 전혀 이런 이해관계가 아닌 이에게 곡을 준다면 모를까 직접 관계있는 이와 연결되어 진행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요. '그여남' 자체가 이런 새로운 신인 가수들을 홍보하기 위한 장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거대한 기획사들이 자사 연예인들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도구로만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네요. 

 

윤건과 박신혜가 만나 음악적 교류를 하고 이를 통해 하나의 완성된 노래를 만드는 과정을 담아내는 방식은 담백하면서도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동명의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해 예능으로 만든 것은 좋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누군가의 홍보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예능이 될 수는 없을 테니 말이지요. 

 

이시영이라는 존재도 매력적이고 데뷔도 하지 않고 준비 중인 신인 걸 그룹이 잘 되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이런 식으로 홍보에 여념이 없는 것은 많은 우려가 되네요.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기는 하겠지만 이런 오해가 가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인 이시영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박재범에게는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하네요.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예능이기는 하지만 노골적인 홍보가 두드러진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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