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8. 07:27

연예계에서 김구라 옹호 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

김구라가 10년 전 인터넷 방송에서 한 잘못된 발언의 책임을 지고 현재 출연 중이던 8개의 방송을 모두 포기하는 강수를 두었네요. 이런 상황에서 동료 연예인들이 집중적으로 김구라를 옹호하고 있네요. 물론 그의 발언 자체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들의 모습은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어요.

 

왜 동료들은 김구라를 옹호할 수밖에는 없었을까?

 

 

 

 

김구라는 자신의 원죄를 책임지고 연예계를 떠나겠다고 밝혔어요. 비록 10년 전 발언이기는 하지만 가장 민감하고 심각한 발언은 그에게는 벗어나기 힘든 굴레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옹호하고 싶어도 옹호하기 힘든 발언의 수위는 그에게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힘으로 다가왔고 그런 결과로 인해 그는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택할 수밖에는 없었네요.

 

분명 이번 논란을 부추기고 이용한 것은 수구언론이었지요. 그런 수구언론으로 인해 과거 10년 전 함께 했던 김용민 후보 역시 선거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김구라 역시 선거 이후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음은 모두가 예측했던 결과였지만 그들이 들고 나온 논란이 종군위안부에 관한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분노를 비껴가기에는 너무 버거운 문제였어요. 그런 점에서 김구라의 선택은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동료들이 아쉬워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가 버틴다고 달라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김구라의 선택은 최선이었어요. 그가 버틴다면 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고 그를 공격하기 위해 나선 이들은 집요하게 그를 공격해나갔을 것에요. 그런 점에서 비록 아쉽기는 하지만 그의 선택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KBS 라디오 DJ에 발탁된 이후 하루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 인터넷 방송에서 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는 게 이상한 거다. 항상 불안했다"

 

"10여년 전 발언이라 사실 기억은 안 나지만, 기사로 내가 한 발언을 보는 순간, '더이상 방송을 하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있는 것, 바람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것 자체는 잘못된 생각이고 아닌 것 같았다. 입장 표명을 안 하면 많은 분들이 더 분노하고, 제일 미안했던 게 저를 좋아해준 분들마저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다"

 

그는 논란이 불거지자 곧바로 한 방송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고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했어요. 그 과정에서 그가 밝힌 소회들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는 없었어요. 과거 자신의 발언들이 지속적인 마음의 부채가 되어 자신을 힘들게 했다는 점에서 그가 생각보다는 힘겹게 연예인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니 말이지요.

 

자신은 기억도 나지 않는 발언이지만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 달라질 수는 없고 그렇다고 수구세력들처럼 자신의 발언을 뻔뻔하게 담고 살면서 자신의 지위를 놓지 않는 이들과 달리, 과감하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음으로서 과거의 잘못과 단절을 꾀했다는 점은 충분히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밖에는 없지요.

 

다른 발언도 아닌 종군위안부 발언은 그가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분명 잘못된 발언임이 분명해요. 더욱 일반인들이 그의 본심을 알 수는 없다는 점에서 그가 반성을 하는지 과거의 발언들처럼 살아가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연예인으로서 활동을 이어가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수밖에는 없었어요. 자신의 잠정 은퇴보다는 중학생이 된 아들을 생각하는 그의 모습에서 강한 부정을 느낄 수도 있다는 모습에서 그 역시 다른 이들과 다름 없는 아버지였을 뿐이라는 사실은 아쉽기만 하네요.

 

김구라의 연예계 잠정 은퇴 발언에 동료 연예인들은 그의 선택에 아쉬움을 토로했어요. 김미화는 "(김)구라야 은퇴하지 마라. 누나랑 손잡고 할머니들께 가자. 가서 큰절 올리고 안아 들이자"는 말로 은퇴가 아닌 진정한 사죄로 논란을 풀어가자고 밝혔지요. 이런 김미화의 발언의 비난을 하는 이들도 존재했지만 종군위안부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통해 이런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김미화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한 셈이지요.


배우 정찬은 "도대체 연예인들에게(는) 공소시효도 없고 사생활도 무시하는 대중의 잣대는.. 그 잣대만큼 당신들이 지지하고 투표한 정치인들에게 들이대시라. 김구라 씨가 막말방송 한 것 몰랐다. 현재진행형(인) 성추행, 논문표절보다 극악한 과거인가"라는 말로 김구라 발언과 정치인들의 부적절함을 비유하며 비난에 동참했지요.

 

장진 감독은 "김구라 방송하차 알겠고 이해되고 당연한거고 심지어 다행인거고.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 더럽네. 하루종일 검색어 달군 김구라 김형태. 막말엔 공소시효도 없고 성추행엔 가족도 업구나"라는 말로 형평성에 대한 불편함을 보여주었어요.

 

이들의 발언을 단순히 김구라를 옹호하기 위한 잘못된 동료의식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어요. 그 문제의 본질에 부적절한 사회 지도자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숱한 거짓말을 일삼고 있으면서도 그 지위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들이 유독 연예인들에게만 이렇게 가혹한 자대를 들이밀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말이지요.  

김구라의 과거 발언은 분명 문제 있고 이런 발언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그의 모습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연 김구라만의 문제로 끝낼 것이냐는 점이지요. 그보다 더한 존재들이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더욱 그를 벼랑으로 내몬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수구 언론들은 그 보다 더한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형평성이라는 점은 대중들도 함께 고민해야만 할 문제인거 같아요. 그런 점에서 동료 연예인들의 이런 발언을 옹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니 말이지요. 

단순히 잘못된 동료의식이 불러온 편협한 주장이 아니라 공정한 자대를 통해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자는 그들의 주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거에요. 김구라의 잘못에 그렇게 비판하던 이들이 정치인과 학자, 경제인들이 보이는 황당한 발언에 침묵한다면 이는 웃기는 일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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