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1. 07:34

빅토리아, 청춘불패에서 식대아 된 사연

이번 주 '청춘불패'는 외부 행사에 나선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네요. 농림부장관에서 상을 받고 다른 행사에서 행사를 빛내주는 그들의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었지요. 아이돌이 농촌으로 들어가 농사가 무엇이고 그들의 삶을 체험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니 말이지요.

빅토리아의 식대아와 빅 심의 매력




이번 주 청불은 '농어촌 박람회' 참여한 그녀들의 모습으로 시작했어요. 자신들이 직접 가꾸고 수확한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장에 과거 멤버였던 유리가 참석하며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지요. 재미있는 것은 다른 멤버들과는 따뜻하게 포옹을 하더니 같은 소속사의 빅토리아와는 깍듯한 인사를 나누었어요.

같은 소속사이면서도 오묘하게 갈리는 존재감들이 그런 상황을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런 모습은 재미있었네요. 그렇게 오프닝을 시작하고 그들은 농림식품수산부 장관에게 직접 감사패를 받는 경사를 맞았어요. 아이돌들이 농촌으로 들어가 그들의 삶을 직접 체험해 많은 이들에게 농촌의 삶을 친근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한 것만으로도 청불의 역할은 충분했지요.

현장을 축하하기 위해 유치리 주민들도 함께 해서 훈훈한 모습을 보인 그들은 자신들이 재배한 농산물들을 직접 시민들에게 판매하며 자신들이 경험했던 농민들의 땀과 정성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었어요. 장관에게 춤을 요구하는 김신영에게 흔쾌하게 허락하는 모습도 청불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죠. 돌아온 유리의 무한 애교는 그녀들이 있었던 시기를 추억하게 해주었어요.

그 누구도 관심 두지 않았던 농촌에서 생활하며 직접 작품을 재배해 판매까지 하는 그들을 진정성이 없다고 비난하는 이들은 그들이 아주 농촌에서 살지 않는 한 그들에게 진정성은 없다고 이야기할 듯하지요. 사계절을 넘기며 직접 밭에 작물을 심고 논에 벼를 심었던 그들에게 더 이상 무얼 바랄 수 있을까요?

오늘의 청불은 옥수수 따기였어요. 개그맨들과 함께 열심히 심었던 옥수수가 벌써 수확할 시기가 되었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특별한 감흥으로 다가왔을 거 같아요. 매주 방문하며 자신이 직접 심은 작물들을 살폈던 그들에게는 이 보다 즐거운 일은 없을 테니 말이지요.

병풍 효민이는 태우와 소리와 함께 하는 옥수수 따기에서 마저도 소외당한 효민은 역시 병풍이었어요. 어쩔 수 없는 효민 캐릭터는 이렇게 더욱 진화해가는 거 같아요. 말도 안 되는 고함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효민은 병풍일 때 가장 돋보이는 존재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네요.

재배를 앞둔 옥수수의 역사를 간략하게 보여주고 좋은 옥수수가 무엇인지 옥수수를 어떻게 재배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그들은 옥수수경연대회에 출전했어요. 청불의 작명가인 효민에 의해 만들어진 '보토옥수수' 보톡스와 옥수수를 결합시킨 효민은 역시 청불 최고의 브랜드네이머인가 봐요.

옥수수를 갖고 지은 시에서 빅토리아의 진가는 명확해졌어요. 다른 이들과는 달리 그녀는

"옥수수 안녕하세요. 수개월 동안 열심히 자라줬어요.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그녀만의 애교가 잔뜩 들어간 삼행시는 그녀의 모든 것이었어요. 식물과 대화하는 아이돌이라 '식대아'가 된 빅토리아는 청불에 출연하면서 부터 소에게 인사하고 다양한 식물들과 대화를 시도하면서 자신만의 사차원적인 매력을 모두 보여주었어요.

뒤이어 나온 나르샤의 성인돌 다운 삼행시는 재미있었지요. 지속적으로 자신의 캐릭터로 구축해온 성인돌의 진가는 옥수수시에서 그대로 드러났으니 말이에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탐스럽고 뽀얀 속살/탱탱하고 매끈한 바디/벗기면 벗길수록 하나 둘 밝혀지는 감춰진 너의 모습/마치 나와 똑 같구나"

라며 마지막 시를 읊으며 조끼를 벗는 모습은 그녀만의 성인돌의 모습이었어요. 여기에 당연한 듯 등장한 빅토리아는 청불의 새로운 재미였어요. 12금인 청불의 등급을 책임지는 빅 심의의 등장은 그동안 성인돌 나르샤로 인해 논란이 있어왔던 청불에게는 이마저도 재미로 승화시킬 수 있게 해주었어요.   

하나는 야릇한 상황을 만들고 여지없이 이를 제지하는 인물이 등장했다는 것은 서로 다른 것들의 충돌을 통해 재미를 추구하는 방식은 흥미롭게 다가오지요. 성인돌로 한 쪽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던 나르샤의 성인돌 캐릭터는 스스로 빅 심의가 되어 등장하는 빅토리아에 의해 재미있는 상황 극으로 갈 수 있었어요.

기존 멤버들이 해외 활동으로 인해 하차한 후 새롭게 들어온 소리와 주연 등이 확실한 자리 잡기에 실패하며 과거의 멤버들에 대한 아쉬움이 큰 상황에서 빅토리아의 존재감은 더욱 클 수밖에는 없었어요. 특유의 사차원 캐릭터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였음은 분명해요.

찰옥수수를 재배해 특별상도 받고 게임에도 참가하며 행사의 의미를 돋보이게 해준 청불은 일본 활동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구하라가 선화와 함께 함께 옥수수를 심은 개그맨들에게 전달하며 마무리되었어요. 올 가을이 되면 그들이 고생하며 심었던 쌀을 수확하겠지요. 그들이 생산한 쌀은 어떤 식으로 보여 질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오늘 보여 진 빅토리아의 모습은 그녀가 왜 요즘 최고의 관심인물인지가 명확하게 보였어요. 한없이 순수하며 음식도 잘 하는 그녀의 사차원 캐릭터는 그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올 뿐이네요. 다음주 2PM 특집이면 빅토리아와 닉쿤이 우결을 찍는 게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