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5. 16:03

사유리 태도논란에 마셰코가 의심받는 이유

사유리가 방송에 출연해 부적절한 행동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네요. 그동안 엉뚱한 발언으로 화제를 모아왔던 사유리가 음식 프로그램에서 유사한 형식의 난센스를 보이는 형식은 충분히 화제가 될 수 있었지요. 그런 점에서 프로그램 제작자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자연스럽네요.

 

사유리의 엉뚱함을 받아들인 제작진의 교묘한 홍보 수단

 

 

 

 

'마스터 셰프 코리아'는 요리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오디션이라는 핫한 형식과 휴먼 다큐멘터리를 뒤섞어 만들어낸 작품이에요. 물론 국내 창작이 아닌 성공한 외국 프로그램을 사와서 만드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동안의 성공을 계속 이끌어가려는 CJ 측의 노력은 의미 있게 보였지요.

 

문제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마스터 셰프 코리아(이하 마셰코)'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이지요. 좀 더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고 성공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화제성이 필요한데 일상적인 모습만으로 성공을 이끌기에는 프로그램의 대중성이 많이 낮은 것이 사실이에요.

 

그런 점에서 사유리의 등장은 어쩌면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었어요. 음식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존의 형식을 파괴하고 거침없이 막말을 쏟아낸 그녀는 화제가 되었어요. 그런 활약으로 인해 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녀가 요리와 관련된 방송에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도 화제가 될 수 있었어요. 여기에 논란이 되었듯 다큐를 오락으로 만들어버린 사유리의 엉뚱함은 당연히 '마셰코'를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어요.

 

"카메라를 의식하고 사람들에게 주목 받는걸 우선시 하는데 여기서는 음식이 중요하다"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비밀이다"라는 발언에 이어 "육수는 수돗물이다"라는 말까지 하며 진지한 도전 프로그램을 한 편의 코미디로 만들어버린 사유리에게 심사위원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탈락을 시킨 것은 당연했지요. 더욱 흥미로운 것은 사유리를 통해 분명하게 프로그램의 취지를 재차 설명했다는 점에서 사유리 효과는 톡톡하게 봤다고 볼 수 있지요.

 

"일단 이번 사유리 씨 출연은 본인이 정말 스스로 좋아서 지원해 이뤄진 것이다. 저희 쪽에서는 섭외를 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

 

논란이 불거지며 그 불똥이 제작진으로 옮겨가기 시작하자 '마셰코' 제작진은 급하게 사유리가 알아서 지원한 것이지 자신들이 섭외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어요. 하지만 프로그램의 취지를 생각해 봤을 때 제작진의 발언이 정답일 수 없음은 분명하지요.

 

다른 참가자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출전하는 것과 달리, 아무런 근거 없이 그저 코미디로 묶어 낼 수 있는 사유리가 뜬금없이 등장하는 것은 철저하게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선택이었을 뿐이지요. 방식이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철저하게 제작진들에 의해 혹은 서로 합의하에 만들어진 논란이라는 점에서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이네요.

 

제작진들이 의도성을 가지지 않았다면 사유리가 출연을 할 이유가 없어요. 그저 아무런 관계도 없고 요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지도 않은 방송인이 뜬금없이 출연을 결정하고 이를 수락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기 때문이에요. 프로그램의 방향과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는 제작진들이 이를 희석시키는 존재의 출연을 수락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에요.

 

만약 제작진들이 이야기를 하듯 자신들과 상관없이 지원을 해서 이뤄진 방송이라면 이 방송의 취지가 의심스럽기만 하네요. 아무나 관심만 있으면 요리에 대한 특별한 개념을 갖추지 않아도 출전이 가능한 것이되니 말이에요. 이번 사유리 논란은 충분히 예상된 논란일 뿐이에요.

 

그녀의 발언에 많은 이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그녀가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던 행동과 전혀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에요. 요리 프로그램에 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사유리의 엉뚱함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진지함과 완벽하게 어긋난다는 점에서 커다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만들어낸 해프닝임이 분명해 보이네요.

 

제작진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사유리 논란은 '마셰코' 제작진들이 무능하다는 의미이거나 백번 양보해서 이는 큰 방송사고일 수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사유리가 잘못한게 있다면 너무 충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는 점일 거에요. 사유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포맷에 출연해 엉뚱한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니, 그녀로서는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한 셈이네요. 사유리는 그저 노이즈 마케팅을 완벽하게 수행한 것밖에는 없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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