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2. 10:03

보이스 코리아 손승연 우승보다 우혜미의 파격이 흥미로웠던 이유

화제를 몰고 왔던 '보이스 코리아'가 손승연의 우승으로 끝이 났네요. 이미 연속된 기립박수로 분위기를 몰아갔던 손승연이 큰 이변 없이 우승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결승전이 조금은 밋밋한 느낌이 들기는 했어요. 하지만 이른 경연 무대를 공연으로 만든 우혜미의 파격은 그래서 더욱 대단함으로 다가왔네요.

 

우혜미의 파격과 도전이 있어서 행복했던 보이스 코리아

 

 

 

끝이 없는 고음과 그 고음처리가 이토록 깨끗한 이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손승연의 고음은 최고이지요. 너무나 쉽게 올라가는 고음으로 기계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손승연은 그렇게 마지막 무대마저 기립박수를 받으며 우승자가 되었어요.

 

손승연의 무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신승훈 코치가 철저하게 계산된 코칭을 했음을 느낄 수 있었지요. 보코를 통해 신승훈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깨달은 이들이 많았을 듯해요. 신승훈 코치 팀이 최강 죽음의 조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의 존재감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의미이기도 했으니 말이지요. 여기에 탁월한 곡 해석과 매칭이 완벽하게 이뤄지며 스타 탄생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손승연의 우승에는 신승훈이라는 걸출한 존재가 있어 가능했음은 분명한 사실인 듯하네요.

 

 

마지막 히든카드로 꺼낸 것이 바로 '여러분'이었다는 점에서 신승훈 코치가 철저하게 손승연을 우승자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음이 분명했어요. 다른 코치들의 경우 참가자의 최선을 당부하고 있는 사이 신 코치는 최선이 아닌 우승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했다는 점에서 손승연의 우승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네요.

 

물론 신승훈 코치가 아무리 우승을 시키겠다며 전략을 세우고 그만큼 노력을 한다 해도 손승연이 따라 주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었지요. 하드웨어가 탄탄한 손승연이었다는 점에서 신 코치의 야망도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둘의 호흡은 결국 보코 첫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네요.

 

결승전은 이미 준비된 각자의 노래로 승부를 벌였어요. 사전에 보코 톱4에 올라가는 이들을 위해 준비된 노래를 각자 녹음해 그 음원 판매 점수와 현장에서 시청자들의 선택을 더해 초종 우승자를 뽑는 방식은 흥미로운 조합이기는 했어요. 그동안 하지 않았던 방식이라는 점과 철저하게 상업적이면서도 그만큼 직접적인 동원할 수 있었다는 점이 대단하게 다가오기도 했네요.

 

유성은, 지세희, 우혜미, 손승연으로 순서가 정해진 결승 무대는 첫 무대에 올라서는 유성은이 부담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어요. 3,000명이라는 엄청난 관객이 지켜보는 결승 무대에서 첫 번째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니 말이지요.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이가 계속해서 손승연이었다는 점은 이상하기만 하지요.

 

기본적으로 순서를 어떻게 정하는지 공개되지 않은 채 정해진 순서대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그들로서는 게임의 룰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이런 순서의 문제 역시 중요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했어요. 마치 손승연이 우승을 해야만 한다고 강요하듯 기립 박수가 터지기 시작하면서부터 그가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도록 순서가 정해지는 과정은 아쉽기만 했네요.

 

폭발적인 고음과 시원한 가창력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손승연의 무대가 미흡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방송에서 마치 우승자를 지목하고 밀어주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오네요.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는 점을 들어 그의 공연이 끝나면 무조건 객석을 비추고 기립을 유도하는 듯한 행위는 형평성에 어긋날 수밖에는 없었어요.

 

최소한 경쟁을 통한 우승자를 내는 무대에서는 철저하게 공정성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했지요. 그럼에도 방송은 철저하게 손승연을 통해 관심을 끌어내려는 듯한 편집과 카메라 움직임 등이 자칫 오해를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네요.

 

유성은을 딸이라고 부르며 '딸 바보'에 빠진 백지영의 모습은 보기 좋았네요. 자신이 뽑고 자신이 코치를 해서 결승까지 오른 참가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백지영에게서 너무 한다는 느낌보다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그녀의 행동이 진심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지요. 참 투박하게 생긴 길이 꽃을 받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도 그가 긴 시간 동안 '보코'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예능 무대에서 홀대를 받아왔던 그였지만 음악과 관련된 무대에서는 탁월한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길에게 보코는 중요한 방송이었을 듯하지요.

 

자유로운 음악을 강조하며 어느 틀을 제시하고 그렇게 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의 능력에 맞게 자유롭게 자신의 재능을 뽑낼 수 있도록 해준 길의 코칭은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길과 너무나 잘 통하던 우혜미의 무대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다가왔지요.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필승'을 부를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하지 못했지요.

 

결코 쉽지 않은 노래이고 오디션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노래임에도 개의치 않고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대단했어요. 반주 부분에 관객들에게 함께 즐기자며 동참을 요구하는 그녀의 모습은 경연장은 한순간에 공연장으로 만들어 주었지요. 비록 우승자에게 모든 것이 돌아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우혜미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오디션에서는 감히 볼 수가 없는 대담한 노래 선곡과 퍼포먼스로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어요.

 

비록 우승자가 될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파격적인 무대는 긴박하고 단조로울 수 있는 결승 무대를 흥미롭고 즐거운 경연의 장으로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더욱 대단함으로 다가오네요. 마지막 무대를 위해 톱4가 나와 한영애 트리뷰트를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어요. 네 명의 디바와 함께 하는 한영애의 무대는 보코 결승을 더욱 값지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마지막 무대는 가슴이 뭉클할 정도였네요.

 

거침없는 20살 손승연의 우승은 우리 가요 무대에 당찬 신인의 등장을 예고했어요. 비록 오디션 경쟁으로 인해 그녀의 공중파 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는 없겠지만 탁월한 실력을 검증받은 그녀의 성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네요. 탁월한 고음처리가 장점인 그녀가 과연 어떤 가수로 성장해 나갈지 기대가 되네요. 그녀와 함께 결승 무대에 오른 유성은, 우혜미, 지세희 등도 본격적인 가수로서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녀들의 성장 역시 주목할 수밖에는 없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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