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5. 14:04

태연 아파트 선물을 언론은 불편으로 만들 셈인가?

지난 주 방송에 출연해 그동안 번 돈으로 부모님 아파트를 장만해 주었다는 소녀시대의 태연의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았지요. 어린 나이에 아이돌이라는 세계에 들어서 힘들게 번 돈으로 부모님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장만해주었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칭찬을 받을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에요.

 

부모님 아파트까지 공개하려는 언론의 무모함이 모두를 힘들게 한다

 

 

 

 

 

태연이 자신의 부모님에게 아파트를 장만해 준 것은 부모님들이 보다 편안하게 삶을 즐기시라는 의미일 거에요. 태연의 부모님은 전주에서 많이 알려진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기에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힘든 삶을 사는 분들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경제적으로 궁핍해서가 아니라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해드릴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 보다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한 태연의 마음씀씀이는 참 곱기만 하지요. 물론 그 나이 대 다른 이들은 할 수 없는 선물이라는 점에서 괴리감이 들기는 하지만 그만큼 자신의 능력을 다해 얻은 가치를 다른 곳에 낭비하지 않고 부모님을 위해 사용했다는 점은 대견하기만 하네요.

 

연예계에는 태연처럼 효녀, 효자로 소문난 이들이 많지요. 물론 준 재벌급 자녀들도 연예계 활동을 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돌들은 결코 넉넉한 살림 속에서 자란 이들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들에게 연예계는 자신의 꿈을 펼치고 부를 쌓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지요. 그리고 그렇게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수많은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비슷한 나이 대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익을 얻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렇게 엄청난 부를 쌓은 이들이 자칫 자신의 삶을 망칠 수도 있을 텐데 대부분의 아이돌들은 부모님들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하는 모습들로 팬들을 감동시키고는 하지요.

 

요즘 대세 수지도 분식집을 하던 부모님이 힘들까봐 커피 전문점을 장만해준 사실은 유명하지요. 수지와 절친인 아이유 역시 힘든 생활 속에서도 가족이 모두 함께 사는 것에 대한 강한 애정이 있어서 인지 그녀가 번 모든 돈들은 부모님들을 위한 일들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지요. 너무 힘들어 숙소 생활이 반가웠다던 조권 역시 돈을 벌어 부모님들에게 집을 장만해 줬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에서 화려한 스타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아픔들을 살짝 엿볼 수 있게 하기도 했지요.

 

이런 훈훈함 미담들을 통해 많은 이들은 부모에 대한 사랑에 대해 잠시라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스타들의 이런 효심은 중요하게 다가오지요. 그들이 방탕(물론 일부는 고급 차를 몰고 방탕함으로 일관하는 이들도 존재하지만)한 생활이 아닌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멋지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어요.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고 성공한 후에 자신을 지켜주고 키워준 부모들을 위해 아낌없이 보여주는 사랑은 찬사를 받을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에요.

 

태연의 행동 역시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아 마땅했어요. 본인은 그 이야기를 하면서 무척 쑥스러워 했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을 팬들에게 태연의 이런 모습은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닐 수 없었지요. 문제는 이런 태연의 행동이 자칫 부모님들의 삶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어버렸다는 점이에요.

 

태연의 잘못이 아니라 과도한 언론의 집착이 만든 상황은 황당함으로 다가오니 말이지요. 퍼털 사이트 게시판에 누군가가 올린 추측성 글을 그대로 인용해 특정 아파트를 지목해 태연 부모님 거주지라고 기사화하는 행위는 당혹스럽기만 하네요. 일단 사실 관계가 맞는지부터 의심스럽지만, 만약 그곳이 태연 부모님이 거주하는 곳이라면 그들에게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살기 바랐던 태연의 마음과는 달리 역효과를 불러 올 수밖에는 없지요.

 

스타의 부모라는 이유로 삶마저 누군가에게 드러나고 감시받아서는 안 되니 말이에요. '해피 투게더3'에 출연해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노출되는 삶을 살아야 해서 힘들다고 하던 그녀들의 모습이 안쓰럽기만 했는데, 이제는 스타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들과 같은 삶을 강요받아야 한다면 문제가 아일 수 없지요. 일부에서는 태연의 부모가 운영하는 안경점을 이유로 들어 이미 노출되었는데 어때 라는 반응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생업을 위해 어쩔 수 없는 행위와 달리 집 공개와 노출은 개인의 문제이기에 보호되어는 것이 당연하지요.

 

만약 누군가 자신을 그렇게 감시하고 주목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어떨까요? 지나친 관심과 집착은 곧 타인의 삶을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라는 점에서 지양되어야만 하지요.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일반인들에게는 범죄 행위와 다름없는 스토커 행위를 감내하는 것도 힘든데 부모님들마저 그런 눈요깃거리로 희생되는 것을 반길 연예인들은 존재하지 않지요. 자발적으로 공개한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런 식으로 화제를 삼는 행위는 당혹스럽기만 할 뿐이네요. 팬이나 언론 모두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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