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7. 14:03

옥탑방 왕세자 달달함에서 분노까지 거침없는 박유천 연기가 흥미롭다

마지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옥세자'가 여회장의 죽음으로 인해 급격한 진행을 이어가게 되었네요. 증명하기 힘든 상황에서 명확한 진실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17회는 무척이나 중요하게 다가왔지요. 박하를 죽음에서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린 이각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애절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네요. 

 

천의 얼굴로 드라마를 매혹적으로 만드는 박유천의 존재감

 

 

 

 

여회장의 죽음과 장회장의 친 딸이 드러나는 장면이 17회 가장 중요한 부분들이었어요. 여회장의 죽음은 곧 사건을 풀어가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지요. 장회장의 친 딸이 밝혀지며 박하의 존재감이 더욱 드러나게 되었고 결말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역시 중요하게 다가오지요.

 

박하를 구하기 위해 태무에게 고개까지 숙이고 굴욕을 참아내던 이각이 깡패들에게 당하는 상황에서 등장해 멋지게 이각을 구하는 유용술의 모습은 쾌감까지 느껴졌지요. 우용술로 등장하는 정석원이 원래 무술 유단자로 유명하기도 하지요. 그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존재가 어수룩하고 웃기는 존재로만 남겨지기에는 너무 아쉬웠는데 이 장면을 통해 우용술의 존재감이 더욱 크게 부각되었다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우용술의 도움을 받아 겨우 박하에게 다가간 이각이 몸이 얼기 시작한 그녀를 보는 애절한 눈빛은 모두를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네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잃을 수 없다는 절박함과 구해냈다는 안도감이 모두 담긴 박유천의 연기는 매력적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사지에서 구출된 박하를 위해 밤 세워 그녀를 간호하던 이각이, 그녀가 눈을 뜨자 달달한 모닝 키스를 건네고 눈 키스까지 더하며 둘은 달달한 애정의 끝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이각과 심복 3인방이 가장 좋아하는 오므라이스를 서툴지만 직접 해서 먹이는 모습에서도 이각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알 수 있었지요.

 

탐욕에 찌든 이들은 결국 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세나와 태무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 탐욕에 눈이 멀어 모든 것을 버린 세나가 자신이 장회장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세상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 순간에도 박하가 자신의 친 동생임을 숨기고 장회장의 모든 재산을 자신이 차지하려는 욕심은 결국 천벌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어요.

 

태무가 태용의 방에서 봤던 노트북에 자신과 함께 찍었던 사진과 중요한 자료들이 모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세나에게 부탁을 하지요.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들어간 그곳에서 노트북을 보는 순간 여회장도 그곳에 존재하고 있었지요. 아무도 없는 방에 들어와 태용의 노트북을 보는 세나가 이상했던 여회장은 노트북을 빼앗으려 했고 자신들의 악행이 모두 드러날 수 있는 노트북을 차지하기 위한 세나는 철저하게 막으려다 여회장이 계단에서 실족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어요.

 

바로 구급차만 불렀어도 살 수 있었을 텐데 피를 흘리고 쓰러진 여회장을 두고 도망친 세나로 인해 여회장은 죽고 말지요. 이런 상황은 결국 세나와 태무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끌 수밖에는 없게 하고 결과적으로 무리한 수를 두게 만들게 하지요. 자신들만 조용히 하면 여회장의 죽음은 단순한 실족사일 수밖에 없다고 믿었던 그들에게는 의외의 변수들이 이어지며 결국 더 이상 갈 곳도 없는 신세로 만들어 버렸어요. 

 

장회장을 따라 홍콩으로 떠나면 눈에서 멀어지니 그 사건에서 편해질 수도 있었을 세나였지만, 극적인 순간 장회장이 자신의 친모임을 알게 된 박하로 인해 그녀는 궁지에 몰리게 되지요. 그렇게 태무를 만나러 오피스텔로 향한 그녀는 자신이 사건 현장에 떨어트린 열쇠로 인해 이각에게 모든 것들이 들통 나게 되었어요.

 

뒤늦게 들어온 태무까지 한 패임이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그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알 수가 없지요. 사람까지 죽게 한 상황에서 그들이 사죄를 빌 가능성은 적다는 점에서 그들은 나름의 마지막 반격을 가해 올 수밖에는 없어 보이니 말이지요.

 

3회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며 과연 어떤 결말을 만들어낼지도 궁금해지기 시작하네요. 이각과 태용이 한 시대에 같이 살 수 없다는 점에서 이각과 비글 3인방은 조선으로 돌아갈 것은 분명하지요. 그렇다고 박하가 함께 갈 수가 없다는 점에서 그들은 이별을 할 수밖에는 없게 되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식물인간으로 살아있는 태용이 이각이 과거로 돌아가면 자연스럽게 마법에서 풀려날 수밖에는 없다는 점이에요.

 

홍콩 장회장의 딸인 박하와 태용이 과거 뉴욕에서 만났던 것처럼 다시 새롭게 만나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이각이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슬픈 결말이 되지는 않을 듯하지요. 어떤 상황에서도 결과 인과응보를 통해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옥세자'를 보며 슬픈 이별을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듯해요.

 

17회에서도 드러났지만 연기자 박유천의 연기는 점점 물이 오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시로 변화는 상황들과 그런 상황들을 표현해야만 하는 미묘한 연기를 거침없이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박유천의 존재감은 대단함으로 다가오니 말이에요.  

 

그가 지난 주 SNS를 통해 아버지 없는 힘겨움을 토로했던 것도 바로 여회장의 장례식 장면을 촬영했기 때문인 듯하지요.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아버지 상을 당해야 했던 그로서는 극중이지만 할머니의 상을 치르며 감정이입이 되었을 가능성은 높으니 말이지요.

 

모닝 키스와 눈 키스를 한꺼번에 하며 무한한 달달함을 선보이고, 박하가 장회장의 친딸일 가능성이 높다며 예리한 추리를 하는 조선명탐정의 능력까지 발휘하던 박유천. 여기에 태무를 완벽하게 속이는 능수능란함까지 보이더니 할머니를 죽인 범인을 확인하고 분노하는 연기까지 천의 얼굴이라는 별명답게 그가 보여준 폭넓은 연기는 압권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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