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3. 10:50

옥주현 자격논란?, 슈퍼스타 K2에 꼭 필요한 존재다

엠넷에서 진행하고 있는 '슈퍼스타 K'는 숨겨진 가수를 찾는 다는 목적으로 가지고 작년부터 시작된 방송이지요. 뭐 다들 알고 있듯 '아메리칸 아이돌'을 한국판으로 만든 이 프로그램은 서인국의 스타탄생으로 화제가 되었고 올 해에는 더욱 큰 규모로 진행되었어요. 

그 누구보다 철저한 옥주현이 정답이다




심사위원보다는 출연진들이 더욱 주목을 받아야 하는 것이 정상일 텐데, 아쉽게도 여전히 유명 가수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이슈가 연일 이야기꺼리들을 만들어내고 있네요.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도 워낙 강력한 존재감으로 심사위원이 출연진들을 압도해 왔기에 특별하지는 않네요.

지난 금요일에 방송된 '슈퍼스타 K2'에서 최대 이슈는 옥주현이었네요. 출연자들의 사연이나 실력보다는 그녀가 더욱 화제가 되었다는 것은 유감이네요. 특히 왜 그녀가 악의적인 공격을 받아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어요.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출연자에 대한 합격 불합격을 주는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내면서였어요. 현미, 이승철, 옥주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각자 가지고 있는 기준에 맞는 심사에 집중했어요. 조금은 풍족하게 합격을 외치는 현미와는 달리 철저하게 심사를 하려는 옥주현은 매번 충돌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가수 선배와 후배라는 차이로 심사마저 선배의 기준을 따라야 할 이유는 전혀 없겠지요. 남자 심사위원들이 종종 여자 출연자를 평가하는데 있어 실려보다는 외모에 집중하는 경우들이 많으며 장난스럽게 다가오는 경우들이 많았지요. 소신보다는 방송에 더욱 집중하던 이들과는 달리 옥주현은 철저하게 실력을 따지려 노력했어요. 

4인조 그룹에서 여자 출연자가 홀로 노래를 부르고 이에 따른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현미는 발전 가능성이 있으니 합격하자 하고 이승철 역시 합격이라고 했지만, 옥주현은 실력이 보이는 남자 한 명만 따로 뽑아도 되냐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어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현미가 나서서 흉내도 내보기는 했지만 이후 현미와 옥주현 사이의 논쟁(?)들은 지속되었지요. 논쟁이라기보다는 현미가 옥주현의 눈치를 보는 형국이 되었지만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노래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만 집중하고 냉철하게 평가하는 옥주현과는 달리 현미는 자신의 소신보다는 주변 상황에 맞추려는 경향이 강했어요.

뮤지컬을 하면 좋겠다는 출연자에게 오히려 뮤지컬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뮤지컬 배우로서 바라본 자신의 시각을 정확하게 드러냈어요. 이런 대립들은 제작진들의 의도적인 편집으로 더욱 극대화되었어요. 이런 그녀의 모습을 두고 자기주장만 강하지 선배를 위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옳지 않지요.

정작 '슈퍼스타 K2' 심사위원에 꼭 필요한 건 옥주현처럼 다른 이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정말 노래로 승부할 수 있는 그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지요. 

"옥주현씨 본인의 실력도 좋지만, 이미 가수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인지 하나 하나 꼼꼼하게 체크해 가며 심사를 하더라. 더욱이 자신의 아끼는 학생들을 가르치듯 잘못된 점들을 지적하고 어떻게 하면 그걸 보완해 나갈 수 있을 지 가르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며 "만약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심사위원으로 다시 초대하고 싶다"


슈퍼위크 심사위원인 이승철이나 엄정화, 박진영, 윤종신에 비해 옥주현이 모자란 것이 뭐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는 '슈퍼스타 K2'에서 가장 냉철하게 심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일거에요.

옥주현의 심사 태도가 논란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너무 명확하지요. 대선배인 현미의 결정을 따르지 않은 것이 괘심하고 불쾌했다면 이런 콘테스트 심사위원을 뽑는 기준부터 달리해야겠지요. 무조건 싹싹하게 선배를 존중하고 대충 방송에 맞게 합격 불합격을 나누면 될 테니 말이지요.

심사에 대한 서로의 가치가 다르면 논쟁은 할 수 있어요. 방송에서도 말을 중간에 잘라 미안하다며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굽힘없이 관찰하는 옥주현의 노력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네요. '슈퍼스타 K'가 진짜 인정을 받으려면 방송에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에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진정한 심사위원의 마음으로 가수를 뽑아내는 노력이 필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