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3. 13:03

닥터진 극적인 흐름 이끄는 김재중 본색을 드러냈다

'닥터진' 3회가 되어서 김재중이 연기하는 김경탁이라는 존재가 왜 중요한지가 드러났네요. 왜 제작진이 그를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그를 통해 극의 중요한 변화를 가져가려 했는지가 잘 드러났으니 말이에요. 대립 관계 속에서 극적인 변화를 가져 오는 존재인 김경탁이란 캐릭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낸 김재중의 연기 역시 만족스러웠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했네요.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기 시작한 송승헌과 극적 변화의 중심이 된 김재중

 

 

 

 

진혁이 연이은 뇌수술로 인해 명의로 조선시대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상황에서 흥미롭게 다가온 존재는 역시 원작에도 없던 김경탁이었어요. 진혁과 러브라인을 만들어가는 영래와의 관계에서 결국 슬픈 사랑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점도 그의 연기를 기대하게 하지요.

 

재미있게 진행된 이유를 돌아보면 경탁의 아버지인 김 대감과 경탁의 절친인 영휘를 모두 살려준 장면이었지요. 둘이 적대 관계라는 점에서 두 사람 모두 진혁이 뇌수술을 통해 어렵게 살렸다는 점은 흥미롭지요. 그의 존재가 그 어디에도 기울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극단적인 편 가르기에 휩쓸리지 않고 두 사람을 모두 구해냈다는 점은 진혁의 존재를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에요.

 

이런 진혁의 의술은 김 대감의 회복 잔치에서 망나니 아들로 인해 물에 빠진 춘홍을 구하는 장면에서도 잘 드러났지요. 조선시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인공호흡이 이어지며 이를 목격한 영래마저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밖에 없는 춘홍과의 인연을 만들었다는 점은 진혁에게는 큰 도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듯하네요.

 

단숨에 영래와 춘홍이라는 절대 강자와 삼각관계가 되어버린 진혁은 행복한 인물이네요. 이런 진혁과는 달리, 유일하게 사랑하고 의지하는 존재인 영래와 사랑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점과는 비교가 될 수밖에 없지요. 경탁에게는 유일하게 지키고 싶은 존재이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싶은 존재였던 영래가 진혁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는 사실은 힘겨움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지요.

 

진혁의 의술 퍼레이드는 연이어 이어졌지요. 중요한 등장인물들인 영휘와 김 대감의 뇌수술에 이어 춘홍을 살려낸 진혁은 거리에서 김 대감의 아들 말발굽에 큰 부상을 입었던 천민을 구하는 과정까지 이어졌지요. 드라마에서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 영휘와 김 대감을 모두 죽음에서 구해낸 그가 이하응과 함께 권력을 빼앗는 일에 함께 할 춘홍마저 구해낸 사실은 흥미롭지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당시 상황에서 중요한 존재인 이들과 이런 식으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은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게 하니 말이에요. 진혁이 조선시대에서 탁월한 의술을 펼치며 사람들을 구한 것과 달리,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를 구해준 존재가 바로 이하응이라는 사실은 진혁과 이하응의 관계를 예상하게 하지요.

 

 

이런 진혁이 그들과 상관없는 가장 낮은 곳에서 힘겹게 사는 천민의 목숨을 구하는 장면은 영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흥미로워요. 관직에 있는 경탁이 왕의 부름을 받고 궁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영래의 선택이 자연스럽게 진혁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들의 운명이기도 하지요.

 

서자이기는 하지만 세도가의 자식으로 태어난 경탁이 망한 양반 집안의 영래와 정혼자라는 사실이 그들의 운명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영래 어머니로서는 딸을 통해 집안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야심이 있었겠지만, 서출이라는 분명한 한계는 그들의 운명은 흔들어 놓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머니가 정해준 정혼자는 영래에게는 껄끄러운 존재였지요. 하지만 서출로 태어나 제대로 된 사랑도 받지 못했던 경탁에게 영래라는 존재는 자신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어요. 자신이 지키고 싶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경탁에게 영래라는 인물은 최고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에요.

 

그런 그녀가 자신이 아닌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가 없는 진혁에게 마음을 빼앗긴다는 사실이 그를 흔들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여기에 자신도 김 대감의 자식임에도 서출이라는 이유로 홀대를 받는 상황은 결국 그가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오지요.

 

진혁과 어울리는 이들과 김 대감 사이에 대결구도가 명확한 상황에서 김경탁이라는 존재가 결정적인 순간 어떤 식으로 변하느냐가 이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경탁이라는 인물은 중요한 존재이지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타고난 신분의 경계는 그에게 분노를 만들어내고 그런 분노가 과연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 알 수 없지만 그 분노가 시작되는 시점이 '닥터진'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자신의 직업에서 강직한 모습을 보인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 악역처럼 다가온 경탁은 사실 등장인물들 중 가장 외롭고 나약한 존재이지요.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가족들은 자신을 서출이라는 이유로 따돌리는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마저 자신이 쫓는 도둑패의 우두머리라는 사실은 그의 존재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과연 그가 어떤 식으로 상황을 이끌어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중요한 존재임은 확실하지요.

 

현재까지 김재중이 보여준 김경탁이라는 인물은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한 존재였어요. 아직은 강한 모습만 드러나고 있지만 진혁이 아버지를 구하자 쿨 하게 그에게 감사를 하는 장면에서 대인배의 면모까지 보인 모습에서 캐릭터의 변화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었지요.

 

대단한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죽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김재중의 모습이 보기 좋네요. '닥터진'이 원작을 뛰어넘는 재미와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제작진이 특별하게 만들어낸 김재중에게 달려 있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올라갈 수밖에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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