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5. 10:03

무한도전 흔들던 이들을 민망하게 만든 김태호 피디의 한 마디

무한도전이 런던 올림픽 ID패스를 발급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에서는 김태호 피디가 파업을 끝내고 복귀하는 것이라고 하는 이들이 많았어요. 그동안 무한도전을 뒤흔들던 존재들은 때가 왔다는 듯 파업 중인 노조원들과 김태호 피디를 분리하며 비난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어요. 하지만 김태호 피디의 확실한 한 마디를 분위기를 몰고 가려던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네요. 

 

김태호 피디 모든 것은 파업이 끝난 후 진행된다

 

 

 

 

파업을 흔들려는 이들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복귀를 시작으로 언론사 파업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부각하는데 여념이 없었지요. 그런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있지도 않은 폭행설을 퍼트리고 강압에 의해 파업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황당한 상황도 이어질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김재철 사장의 비리가 완벽한 증거까지 나왔지만 이는 무시하고 오직 실체도 없는 거짓을 들이밀며 방송 파업만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그들의 외침은 그저 자신들의 잘못을 무마하기 위함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지요. 이미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파업을 하고 있는 MBC는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분야가 멈춰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외주 제작을 하는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적으로 방송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핵심으로 떠 오른 것은 무한도전이지요. 무한도전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파업 중에도 주기적으로 화제가 되는 것이 무도가 유일하기 때문이지요.

 

일부에서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가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위해서 혹은 시청자들을 위해서 파업을 풀고 방송을 제작하라고 강요하는 이들도 존재하지요. 방송 노조들이 왜 파업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출연하는 연예인들과 시청자(이 역시 파업을 지지하는 이들이 아닌 불특정 다수 혹은 소수)를 들먹이며 무조건 파업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모습은 씁쓸하기만 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무한도전이 이번 런던 올림픽에 공식적으로 ID 카드를 발급받았다는 소식은 좋은 먹잇감으로 다가왔던 듯하네요. 물론 이런 상황을 가장 중요하게 언급한 존재들은 MBC 사측이었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하려는 이들로 인해 갑자기 김태호 피디가 파업을 끝내고 방송 복귀라도 하는 듯 호들갑을 떠는 모습은 당혹스럽기까지 했어요.

 

일부에서 분위기를 이런 식으로 몰아가자 김태호 피디는 상황 설명과 함께 자신의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냈지요. 그가 왜 파업을 하는지는 이미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났고 이번 런던 올림픽 ID 카드에 대해서는 확실한 선을 그었어요.

 

"'무한도전'은 지난해부터 올림픽에 갔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예상제작비는 어마어마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회사 지원은 따로 없고, 간접광고를 우리가(제작진이) 직접 구해야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져 안 가는 것으로 결론내렸었다"

 

"그러나 예능으로 배정된 올림픽ID를 받고 싶어하거나, 마땅히 줄 프로그램이 없으니 일단 '무한도전' 팀이 발급받고, 나중에 파업 끝나고 그때도 '무한도전'이 갈 생각 없으면 가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으로 교체하자는 중재안이 나왔다. 이 때문에 현재 '무한도전'은 ID가 발급이 된 상태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지고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지원하거나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는 현실에서 결국 '무한도전'이 아이디를 써야하는 상황이 됐다. '무한도전'이 런던올림픽에 갈지 말지는 무조건 파업끝나고 회사가 정상화된 뒤에 결정될 것이다. 런던 가면 스포츠국, 기술국, 아나운서국 동료들의 큰 도움이 필요한데 우리만 가는 건 아무 의미없다"

 

회사 지원은 하지 않고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알아서 간접광고를 구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 속에서 예능으로 배정된 올림픽 ID는 당혹스러웠을 듯하네요. 이미 지난 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고사를 했던 아이템이지만 다른 곳에서 갈 곳이 없다는 이유로 무한도전에서 ID를 받았다는 것이 사건의 전말이었어요.

 

이미 무한도전은 베이징 올림픽에도 참여를 하면서 예능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재미를 모두 보여주었던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무도를 제외하고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예능은 전무하다고 봐야하지요. MBC에서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렇기에 무한도전을 위하 올림픽 ID를 신청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파업이 끝나지 않으면 이런 모든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이지요. 김태호 피디는 명확하게 "무조건 파업 끝나고 회사가 정상화된 뒤에 결정 될 것"이라고 기준을 정했어요. 파업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결코 그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음을 밝힌 것이지요.

 

일부에서 무한도전과 김태호 피디를 이용해 파업이 흔들리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것은 이제 무의미해져 버렸지요. 그 누구보다 예능에 탁월한 감각을 보이며 무한도전을 이끌어왔던 김태호 피디가 과연 이렇게 긴 파업이 반갑기만 했을까요? 매주 방송을 하던 그들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어쩔 수 없이 쉬어야 할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거에요. 그럼에도 그가 섣불리 방송에 복귀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외치는 '언론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방송 복귀가 무의미하기 때문이겠지요.

 

김태호 피디를 비롯해 파업에 참여중인 수많은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지요. 방송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고 언론인으로서 가치를 구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전부이니 말이에요. 어느 정권에도 휩쓸리지 않고 권력을 위한 언론이 아닌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그들의 투쟁은 그래서 의미를 가지는 것이겠지요. 무한도전을 흔들기에 여념이 없는 이들에게 김태호 피디의 강력한 한 방은 속이 시원할 정도네요. 많은 이들이 무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강단과 명확한 소신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비리로 얼룩진 김재철 사장이 물러나고 어론 자유가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되는 날도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네요. 파업을 철회하는 순간은 바로 이런 수순들이 이어진 이후가 될 것이고 우리는 이제 곧 무한도전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겠지요. 이미 대세는 파업 중인 방송 노조의 편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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