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6. 12:03

닥터진 하늘도 버린 김재중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일본 원작 만화와 드라마를 한국 정서로 리메이크한 '닥터진'이 연일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네요. 송승헌과 이범수, 박민영 등이 전면에 등장하며 이야기의 중심 축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하늘도 버린' 김재중의 존재감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높아만 가네요.

 

특별한 변수 없는 인물들 중 김경탁이라는 존재만이 반전의 키를 쥐고 있다

 

 

 

 

최고의 외과의였던 진혁이 과거로 타임슬립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지요. 150여 년 전 과거 다양한 질병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괴질에 매독에 이어 매회 다양한 질병들과 이와 연결된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지요.

 

그동안 인생을 허비하며 살아가던 흥성군 이하응이 아들이 괴질에서 구사회생하면서 완전한 변신을 예고했지요. 더욱 그가 아끼던 기생이 김병균의 아들 대균에 의해 매독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인 반격을 가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지요.

 

계향을 몸쓸 병에 걸리게 하고는 그것도 모자라 입막음을 위해 죽이려 하는 그들에게 분노를 할 수밖에 없는 흥성군이지요. 아들이 괴질에 걸려 사경을 헤매자 주저 없이 어의를 찾아 간절하게 도움을 청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던 순간을 그는 잊지 못하고 있지요. 그 상황에서 안동김씨의 최고 실세인 좌의정 김병희가 죽어가는 흥선군의 아들을 보며 '수많은 왕족 중 하나 죽는 것이 무슨 큰일'이냐며 비아냥거리던 모습을 그는 잊지 못하고 있지요.

 

절망 속에서 진혁에 의해 아들이 구원을 받고 자신이 가장 아끼는 기생인 계향까지 죽음에서 구해지게 된다면 흥선군의 복수와 함께 진혁의 존재감 역시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는 없게 되지요. 이런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이하응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이범수의 존재감은 역시 최고였지요. 무슨 역할에 주어져도 최선을 다하는 이범수를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이유는 이런 최고의 연기 때문이지요.

 

김대감의 연회에서 춤을 추는 장면에서 실제 아무런 소리도 없이 혼자 흥에 겨워 춤을 추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 사이에 가수들에게나 있는 mr제거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그만큼 이범수의 연기에 대해 최고의 찬사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닥터진'은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지요.

 

그 무섭다는 괴질을 잡아내고 이제는 매독균을 잡아내기 위해 페니실린까지 만들려는 진혁의 모습은 점점 중요하게 다가오지요. 과거로 돌아온 그가 미래에 있는 수많은 의술을 이용해 당시에는 불치병에 가까웠던 다양한 치료를 하는 과정은 재미있게 다가왔지요. 문제는 시대를 역행하는 상황에 벌어지게 되었다는 점이지요. 흥선군의 애첩인 계향이 걸린 매독을 치료할 수 있는 페니실린이 그 당시 아직 발명되기 전이라는 점에서 그가 먼저 발명을 하게 되면 모든 역사는 뒤틀리게 되지요.

 

현대에서 모든 기술을 배운 그에게 페니실린을 추출하는 방법이 그리 어렵지는 않지요. 하지만 그 당시 페니실린이라는 용어도 그 용도조차도 몰랐던 이들에게 이 발명품은 만병통치약처럼 사용될 수밖에 없는 이는 세계사를 뒤바꾼 일대 파란이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런 사실을 알기에 고뇌하는 진혁의 모습은 자연스럽기만 했지요.

 

계향을 살리는 목적으로만 페니실린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지만 계향의 입을 막아야만 하는 양반세력들의 반격이 거세게 일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닥터진'은 7회부터 본격적인 대립과 대결 구도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요. 흥선군이 변화를 스스로 다짐했고, 김대감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많은 일들에 더 이상 당할 수는 없었던 이하응의 반격은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이 상황에서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존재는 바로 김경탁이지요. 자신이 사랑하는 단 하나의 존재인 영래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도 없는 진혁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 사실은 그를 슬프게 하지요. 그가 영래에게 마음을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서자로 태어나 단 한 번도 인간다운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세력가인 김대감의 아들이지만 서자라는 이유로 홀대를 받아왔던 그가, 영래와 그녀의 오빠인 영휘에게만은 인간 대접을 받았었지요. 

 

아무런 편견 없이 자신을 친구로 받아주고 살뜰하게 챙겨준 영휘와 영래에 대한 애정과 애착은 그래서 클 수밖에는 없었어요. 하지만 슬픈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영래는 자신과의 혼담은 부담스러워하고 이상한 의상인 진혁에게 마음마저 주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지요. 여기에 친구인 영휘는 자신이 쫓는 도적패거리의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가 말했던 것처럼 '하늘이 버린 존재'임이 분명해지지요. 

 

경탁이 아직은 영휘의 존재를 알지는 못하지만 어쩔 수없이 알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이 오지요.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경탁이 느끼는 슬픔을 그 어떤 것보다 클 수밖에는 없지요. 그렇기에 경탁의 행보는 중요하게 다가오지요. 자신의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없는 세도가 김대감과 자신을 막대하는 의붓형 김대균. 그 누구보다 정의로운 그가 모든 비리와 범죄의 우두머리인 이들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에요. 

 

큰 도둑을 두고 서민들을 위해 그들의 재산을 빼앗는 영휘를 도둑으로 몰아갈 수는 없는 일이 경탁에게 벌어질 수밖에는 없지요. 정의로운 그에게 둘 모두 범죄일 수밖에는 없지만 자신의 안위를 위해 수탈을 거듭하는 김대감보다, 백성을 위해 도둑질을 하는 영휘의 편을 들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등장인물들 모두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시작부터 구축된 인물들과는 달리, 김경탁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자아를 찾아가며 변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중요하지요. 다른 인물들이 명확하게 처음부터 정해진 캐릭터를 마지막까지 고수한다는 점에서 변수를 찾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시작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서히 성장해가는 캐릭터인 김경탁이라는 존재는 그래서 매력적이에요.

 

 

등장인물들 중 가장 정의로운 존재이지만 그가 처한 상황이 그를 위험에 빠트리기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자청해 힘든 일을 맡아 하는 그에게 비난을 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최선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그의 작은 변화는 당연히 이후 극적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잘 보여주지요.

 

이범수의 탁월한 연기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김재중의 안정적인 연기 역시 흥미롭기만 하지요. 연기만큼은 최고라는 김응수조차 칭찬하는 김재중이라는 점에서 그의 성장은 더욱 크게 이뤄질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처음 하는 사극이라 본인이나 시청자 모두에게 낯설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이내 안정적인 사극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김재중의 연기력은 충분했지요.

 

친구인 영휘 역의 진이한에게 신세한탄을 하는 과정에서 보인 슬픈 김재중의 모습은 이후 '닥터진'의 중요한 변수가 그 일 수밖에 없음을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었어요. '하늘도 버린 존재'인 김경탁을 하늘도 울린 연기로 거듭나게 하는 김재중의 연기가 과연 얼마나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중반과 후반 '닥터진'의 흐름을 이끄는 중요한 키를 쥔 김재중의 역할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중요하게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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