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2. 12:06

무한도전 외주화검토가 MBC에게 최악의 선택일 수밖에 없는 이유

김재철 사장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말았네요.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수많은 무도 열성팬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는 잠자던 그들을 깨우고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외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최악의 선택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김재철 사장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을 건드렸다

 

 

 

 

 

무한도전이 19주 연속 결방이 되면서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샀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에 여전히 든든한 힘을 쏟아주는 것은 그들이 보여준 건강한 웃음 때문이지요. 김태호 피디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이미 열성 팬들을 양산화 할 정도로 대단하지요. 그런 무도를 외주하겠다는 발언은 곧 스스로 그 수많은 팬들을 분노하게 한다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말이에요.

 

무한도전이 대단한 이유는 그들의 시청률만 봐도 쉽게 알 수가 있지요. 무려 19주 연속 결방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이 4.7%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더욱 사측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나가수2'가 5%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는 점만 봐도 무한도전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는 쉽게 알 수가 있어요.

 

더욱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다른 방송들의 시청률이 고작 8~1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19주 연속 결방을 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저력은 여실히 드러나지요. 새롭게 방송을 하는 예능마저 4% 넘기기 힘든 상황에서 재방송을 4달 넘게 하고 있는 무한도전이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그동안 무한도전이 보여주었던 건강함을 많은 이들이 여전히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또 다시 파업 중인 노조원들을 대거 대기발령을 내리면서 김재철 사장은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을 외주를 줘서 정상 방송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하지요.

 

"무한도전이 정상화될때까지 무한히 기다릴 수 없다. 무한도전의 외주화에 대한 검토 가능하다"

 

하지만 그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는 것이 무한도전이 외주를 줘서 정상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무한도전이 그저 유재석을 중심으로 한 출연진들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더욱 그저 아무것이나 도전하는 것만으로 무한도전의 매력을 발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무리 대단한 외주 제작사가 나서서 무한도전을 만든다고 한들 김태호 피디를 넘어설 수는 없으니 말이에요.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이라는 예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단순히 출연하는 연예인들에게 대한 관심 때문이 아니에요. 그들에 대한 사랑이 무도를 이렇게 대단한 존재로 만든 것이 아니라(물론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들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김태호 피디가 만들어내는 풍자와 날카로운 비평, 그리고 정교한 이야기 구조가 현재의 무한도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그가 없는 무한도전은 무한도전일 수가 없는 것이지요.

 

더욱 김태호 피디를 제외한 상황에서 외주로 제작되는 무한도전에 출연 연예인들이 쉽게 출연할 수도 없다는 점이에요. 그들이 이제 파업을 끝내고 방송을 하자며 외주라도 좋으니 '무도'를 위해서라면 무조건 출연을 하겠다라고 선언할 것이라면 큰 오산이지요. 그들인 녹화가 없는 지금도 무도 녹화 날이면 함께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이유는 김태호 피디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그들이 그저 무도를 단순한 예능이라고 생각했다면 파업 중인 예능 프로그램을 위해 따로 모여서 녹화 일을 잊지 않고 손발을 맞출 이유는 없으니 말이지요. 사측에서는 이런 분열을 통해 시청자들마저 논란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김재철 사장이 건드려서는 안 되는 뇌관을 건드리고 말았다는 점이에요.

 

그동안 파업 중인 노조원들에 대한 지지를 하는 시청자들도 많았지만 그저 방관자처럼 바라보는 이들도 많았어요.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그리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무한도전을 다시 볼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던 시청자들에게 무도 외주화는 곧 무도에 사망선고를 한 것과 다름이 없지요. 이는 곧 침묵하고 있던 무도 열혈 시청자들의 분노를 이끌고 이런 분노가 곧 김재철 사장 사퇴 운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뇌관을 건드리고 말았어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무용가에게 20억이 넘는 회사 돈을 몰아주고 그녀의 오빠마저 특혜를 준 김재철 사장. 더 나아가 그 무용가와 함께 부동산 투기에 나서 아파트를 세 채나 사서 공동으로 운영했던 김재철 사장은 더 이상 공중파 방송국의 사장으로서 자질을 상실한 존재이지요. 그런 그가 여전히 물러서지 않고 버티고 있더니 이제는 무한도전을 공중분해하겠다는 발상을 현실화 시키는 상황은 그 스스로 자신의 입에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 것이나 다름없네요.

 

이미 이 정권에서 MBC 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프로그램을 없애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고 하지요. 시사 프로그램들과 함께 무한도전이 없애야 하는 방송 중 하나로 지목된 이유는 분명 무도가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그들은 이제 얼마 남지도 않은 사장 자리를 부지하기 위해 무도를 외주 내주겠다고 발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 운동은 더욱 크고 강렬하게 일어날 수밖에는 없을 듯하네요.

 

김태호 피디를 제외하고 무도를 외주 제작사에 의해 정상적으로 방송하도록 하겠다는 발언이 최악의 선택일 수밖에 없는 것은 그가 그토록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시청자들을 부추긴 꼴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혹 떼려다 오히려 혹만 붙인 격이 된 김재철 사장의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발언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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