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4. 13:03

유령 소지섭 이 미친 존재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유령'에서 소지섭이라는 존재는 회를 거듭 할수록 중요해져 가네요. 박기영과 김우현이라는 인물을 동시에 연기하는 이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소지섭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유령'은 지금처럼 흥미롭지는 않았을 듯하네요.

 

소지섭 그 치명적인 매력이 만들어내는 김우현 치명적이다

 

 

 

 

시작부터 주인공인 김우현을 죽여 버리고 그의 친구인 박기영이 김우현 역할을 하게 하는 방식은 충격이었지요. 주인공이 시작과 함께 2회 만에 죽는 드라마는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이에요. 여기에 김우현에게 숨겨둔 아들이 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지만 이후 진행되는 사건들과 비밀들은 드라마를 보는 동안 숨조차 멈추게 할 정도였네요.

 

여배우 신효정을 죽인 범인인 조현민과 처음 만남을 가지는 장면에서 보여준 긴장감은 5회 시작을 흥미롭게 만들어주었어요. 디도스 공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해박한 김우현의 지식과 담대한 조현민의 판단 등이 만들어낸 힘 대결은 극을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으로 만들 정도로 최고였지요. 

 

여기에 미친소라고 불리는 권혁주가 집요하리만큼 김우현에게 집착하는 모습은 또 다른 긴장감으로 다가오지요. 김우현은 알고 있지만, 김우현이 된 박기영은 알지 못하는 조현민이라는 존재와 수많은 사건들에 대한 비밀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지요.

 

김우현이 된 박기영은 자신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그리고 그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 집중하지요. 그 비밀을 풀어내지 못한다면 김우현으로 사는 박기영으로서는 사는 의미가 없으니 말이에요. 둘이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인 유강미가 옆에서 보조를 하기는 하지만 매력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상쇄시키는 소지섭의 모습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정도네요.

 

연쇄 살인범 사건 수사에서 드러난 경찰청 내부에서 일어난 하데스의 공격을 수사하던 권혁주 팀은 김우현이 접속하던 시간에 증거물 보관소에 들어서는 CCTV를 확보하지요. 그리고 달려간 그곳에서 발견한 하데스의 노트북은 김우현이 박기영 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했어요.

 

증거 분석 전문가인 강응진 박사에게 가져가 보지만 하데스가 걸어 놓은 암호로 인해 분석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만 듣지요. 하지만 강 박사가 농담처럼 던진 "하데스가 했다면 모를까?"라는 발언은 미친소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지요. 그렇지 않아도 의심을 하고 있는 그에게 하데스가 아니면 풀어낼 수 없는 노트북의 발견은 수사에 더욱 집중하게 해주니 말이지요.

 

문제는 국가 재난에 가까운 디도스 공격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도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권혁주가 오직 김우현의 비밀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지요. 박기영이 운영하던 트루 스토리에 가서 혹시나 증거가 없을까 살펴보던 권혁주는 최승연을 통해 중요한 단서를 얻게 되지요. 그렇지 않아도 처음 만남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김우현이 수상했던 최승연으로서는 미친소가 건넨 거래가 나쁘지 않았으니 말이에요.

 

'since1999'라는 비밀번호를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데스의 노트북을 열려고 하지만 미친소의 바람은 실패하고 말지요. 하지만 김우현의 사무실 컴퓨터 비밀번호가 최승연 기자가 알려준 박기영의 비밀번호와 일치한다는 사실에 흥분하게 되지요. 김우현이 김우현이 아니라 박기영이라 확신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여기서 복선이 생기는 이유는 김우현과 박기영이 경찰학교 동기라는 점이에요. 그리고 그들이 헤어지게 된 연도가 1999년이라는 점에서 둘이 함께 우연하게도 이런 비밀 번호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미친소의 추리는 빠져나갈 구멍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지요.

 

이렇게 미친소가 김우현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사이 홍콩의 유명한 해커 집단인 '대형'팀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을 벌이고 있었지요. 사건 브리핑을 하던 중 김우현과 박기영을 모두 살해하려 했던 존재가 '대형'팀에 속해 있음을 확인한 김우현과 유강미는 그들을 쫓기 시작하지요.

 

불법 동영상에 디도스 공격 파일을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알바생을 통해 '대형'팀을 촬영하는데 성공한 김우현은 실제 장소로 가서 그들이 무엇을 노리는지를 확인하게 되지요. 사진 속의 그 공간에서 얻어낸 주소지와 사건의 시나리오를 재구성한 김우현은 그들이 단순한 디도스 공격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을 파괴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 주소지는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한전력 보안 팀이 사는 집이었고 그곳을 통해 바이러스를 유포해서 디도스 공격으로 단숨에 아수라장을 만든 '대형'팀의 경악스러웠지요. 이 사실을 알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우현과 달리, 그에게 수갑을 채우며 깐죽거리는 미친소의 모습은 답답함까지 전해주었지요. 

 

미친소는 당연히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김우현 역시 자신이 해결해야만 하는 수사를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미친소를 탓할 수는 없었지만 김우현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다 알고 있는 시청자들로서는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었지요.

 

since1999라는 알수 없는 비밀번호가 예고한 중요한 변수, 거대한 음모를 가지고 대규모 공격을 감행한 '대형'팀과 조현민의 관계. 그리고 조현민의 돌아가신 아버지와 병상에 누운 김우현 아버지의 관계 등 산재한 의문들이 여전히 실타래처럼 엮여 있다는 점에서 '유령'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끊임없이 이어주는 '유령'은 소지섭이 보여주는 탁월한 연기가 없었다면 이 정도로 흥미롭지는 않았을 거에요. 소지섭이 맡은 김우현이라는 캐릭터를 다른 배우들이 연기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소지섭이라는 존재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지요.  

 

소간지로 불릴 정도로 어떤 옷을 입어도 화려한 그는 등장만으로도 눈 호강을 시켜주는 존재이지요. 하지만 그저 비주얼로만 승부하는 다른 연기자들과는 달리, 그가 보여준 탁월한 연기력은 소간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지요. 혼신을 다하는 연기를 통해 1인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소지섭이 있어 '유령'은 더욱 흥미롭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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