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7. 12:05

닥터진 결혼에 반가운 경탁과 당황하는 영래, 이 슬픔의 끝은 죽음인가?

이야기가 급격하게 이어지고 흥선군의 변신이 시작되는 상황은 '닥터진'이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한다고 생각해도 될 듯하지요. 진혁과 흥성군, 그리고 기녀 춘홍과 영래. 그리고 흥성군과 손을 잡은 영휘까지 모두가 하나가 된 상황에서 홀로 남겨진 그럼에도 오직 영래에 대한 사랑만 간절한 경탁의 모습은 불쌍하기만 하네요.

 

한없이 불쌍한 존재가 되어버린 김재중 어떻게 해야 하나

 

 

 

 

페니실린이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라며 계발을 거부하던 진혁이 거리에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기생 계향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바꾸지요. 과연 자신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그리고 역사의 흐름을 이유로 지금 눈앞에 죽어가는 사람을 방치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지요.

 

역사를 거스르는 행위라는 것은 어쩌면 그가 타임슬립을 한 것 자체가 문제이지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성을 찾고 정상적인 사고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니 말이에요. 한 번도 사람답게 살아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못해보고 살았단 계향을 위해 페니실린 개발에 들어간 진혁은 결국 성공하고 말지요.

 

역사보다 60여 년이나 빨리 만들어진 페니실린은 결국 죽음을 눈앞에 둔 계향을 살려내게 되지요. 서서히 병이 사라지고 정상을 찾아가는 그녀 앞에 위험은 다시 찾아오게 되네요. 계향을 위해 김대감의 아들인 김대균이 가지고 있는 서양 황금을 훔친 흥선군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에요.

 

계양을 죽음의 병에 걸리게 만들고 재물을 탐한 그들에게 복수를 하기로 작정한 흥선군은 영휘를 찾아 나서지요. 그가 장안 세도가들을 두렵게 하는 도적패의 두목임을 알고 그에게 제안을 하게 되지요. 김대감의 집에 거액의 황금이 존재하고 이를 훔쳐 나오자는 그의 제안은 실행에 옮겨지게 되지요.

 

당대 가장 큰 힘을 가진 세도가인 김대감의 집에 숨어들어 금괴를 빼내오던 그들은 잠복하고 있는 경탁과 마주하게 되지요. 칼싸움이 일어나고 김대감과 아들, 그리고 종들까지 모두 나와 있는 상황에서 김대감을 볼모로 대치하는 상황은 아쉽기만 했네요. 세도가의 집을 지키는 이들이 이렇게 없을 수 있었나 하는 아쉬움이지요. 금괴를 훔치려는 존재가 나올 수밖에 없음은 이미 계향이라는 존재로 인해 불안이 쌓여 있었다는 점에서 당연하니 말이에요.

 

더욱 세도가의 집정도 되면 사병들을 키우고 그들을 통해 자신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데, 김대감의 집에 그 흔한 사병 한 명없이 경탁 혼자 그들에 맞서 싸우는 형국은 황당하기만 하니 말이지요. 연출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중요한 순간 절친인 경탁과 영휘가 서로 칼을 겨누며 대치하는 상황은 그들의 운명을 엿보게 하지요. 현재 상황으로보면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는 없어 보이는데 그 대상이 영휘보다는 경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말이지요.

 

금괴 도난 사고로 인해 계양에 대한 수색은 더욱 치밀해졌고 기방만이 아니라 활인서에 대한 은밀한 수사까지 이어지게 되지요. 활인서 창고에 몰래 계양을 숨기고 치료를 하던 진혁과 영래는 허광과 의원들에게 그 사실을 들키게 되지요. 허광은 나약하기는 하지만 자신을 살려준 진혁을 배신하지는 않지만 같은 활인서에서 일하는 의원은 어의인 유홍필에게 계양의 거처를 알려주게 되지요.

 

긴박한 상황에 흥선군은 저잣거리 왈패들인 주팔이 패거리들을 동원해 계양을 숨기는데 성공하지요. 그리고 자신이 훔친 금괴를 통해 계양이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찾아주려는 흥선군의 노력은 모두 허사가 되고 말지요. 기방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계양을 찾고 있던 경탁에 의해 꼬리를 잡히고 계양이 발각되고 말았으니 말이에요. 병도 치료하고 행복한 삶을 살날만 기다리던 계양은 그 짧은 행복을 느끼기도 전에 경탁에 의해 포도청으로 잡혀가고 말았어요. 

 

그곳에서 모진 고문을 당하며 누구와 내통했는지 추궁을 당하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흥선군을 토설하지 않은 계양은 자신의 혀를 깨물고 죽고 말지요. 자신이 사랑했던 흥선군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계양으로 인해 흥선군이 김대감 무리에게 더욱 큰 복수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요.

 

그녀의 상여가 지나가는 길에 술을 따르며 멀리서 지켜보던 흥선군의 모습에서 살기를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분노가 서려 있기 때문이지요. 흥선군의 막강한 힘을 가진 안동김씨를 상대로 어떤 공격을 할지는 아직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흥선군이 모든 권력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지요.

 

김대감을 위기에서 구하고 안동김씨 전체를 몰락으로 이끌 수 있었던 기생 계양마저 사라진 상황은 경탁에게는 호재로 다가오지요. 자신의 아버지이지만 서자로 태어나 똑바로 쳐다보지도 아버지란 말도 하지 못했던 김대감이 경탁에게 후한 상을 내리려 했으니 말이에요. 재물에 대한 탐욕도 없고 오직 자신에게 주어진 종사관이라는 직책에 충실하려는 그가 받고 싶었던 간절함은 영래와의 혼례였어요.

 

그 어떤 재물도 직책도 필요 없고 자신이 사랑하는 영래와 빨리 혼례를 치를 수만 있다는 되는 김경탁은 참 순수한 존재이지요. 자신이 구타를 당하면서까지 진혁을 갇혀 있는 계양을 치료하도록 해준 것도 모두 영래의 부탁 때문이었지요. 그런 경탁의 마음을 아는 영래는 철저하게 경탁을 이용하는 모습이었지요.

 

자신은 경탁과 혼례를 치르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그런 상황에 우연하게 찾아 온 진혁이라는 존재는 자신이 이상향으로 생각하던 존재와 일맥상통했지요. 뛰어난 의술부터 상하를 나누지 않고 모두에게 치료를 아끼지 않는 그가 바로 자신의 정혼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영래였어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탁의 순수한 마음을 거절하지 못하고 이용만 하는 영래의 모습은 못되게 보이기까지 하지요.

 

이야기의 흐름상 경탁이라는 존재가 세도가인 김대감의 서자라는 사실도 못마땅한 상황에 정략결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녀를 힘겹게 하지만, 그녀의 행동이 모두 이해 받을 수는 없으니 말이에요. 더욱 그의 오빠인 영휘는 자신이 노리는 세도가의 서자인 경탁과 대립 관계이면서도 동생의 혼례를 적극 찬성하는 모양새는 이상하지요. 혼례를 치르지 못하게 하는 묘수가 있지 않다면 자신을 숨기기 위해 동생을 적에게 시집보내는 것과 다름없으니 말이에요.

 

아버지에게 영래와 빨리 혼례를 치를 수 있도록 허락을 받은 경탁은 가장 화려하고 멋있는 의복을 입고 영래의 집을 찾지요. 그리고 장모가 될 영래모에게 큰 절을 올리고 혼례를 빨리 올리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한없이 행복한 경탁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와 함께 전혀 다른 상반된 모습을 보인 영래의 모습은 이들의 앞날이 결코 순탄할 수는 없음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네요.

 

기녀 춘홍이 미래를 조금 볼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런 능력을 통해 진혁이 다른 세상에서 온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부분은 흥미롭지요. 이후 그가 다시 돌아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인물이 춘홍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니 말이에요.

 

이야기는 점점 흥미롭게 이어지는데 슬픈 운명을 짊어지고 있는 경탁은 점점 불쌍한 존재로 전락하기 시작했네요. 영래와의 행복한 삶이 그의 인생 전부였지만,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이용만 하는 영래는 그의 슬픈 운명을 그대로 드러내는 존재이지요.

 

빠른 혼례를 허락받고 행복한 듯 이야기를 전하는 경탁의 밝은 모습은 결국 그가 슬픈 운명이 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었어요. 누구도 원하지 않는 오직 경탁만이 간절하게 바라는 혼례는 죽음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환하게 웃던 김재중의 모습 뒤에 당황해하는 박민영의 모습이 겹쳐지며 둘 중 하나는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이 '닥터진'을 우울하게 만드네요. 상황으로 보면 그 희생자가 김경탁 역을 하고 있는 김재중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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