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0. 12:03

이하늬 해명 부추기는 여론과 이효리의 소신발언이 주는 의미

채식주의자 이하늬가 과거 프로그램에서 육식을 하는 장면이 논란이 되었네요. 누구에 의해 논란이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요지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면서 왜 완벽한 채식주의자인 척 했느냐의 질타에 목적이 명확하게 담겨져 있네요.

 

이효리의 소신발언과 이하늬의 채식고백, 공장형 육식에 대한 전쟁

 

 

 

 

이효리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나와 9년 동안 채식을 하고 있다고 밝힌 이하늬가 사실은 거짓말이었다는 주장이 나왔어요. 그 근거는 과거 그녀가 출연했던 '마이 스위트 캐나다'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현지에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시식하는 장면이 등장했다는 점이었어요.  

 

"채식한 지 9년 정도 됐다. 태어날 때부터 단백질 분해 능력이 떨어져 고기를 못먹는 동생을 보고 채식을 결심했다"

과거 방송에서 고기를 먹으며 평가까지 한 그녀가 9년 동안 채식주의자라고 밝힌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 최초 보도한 곳의 주장이었지요. 네티즌에 의해 제기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근거가 미약하고 의도적인 기사를 위해 만들어낸 내용이라는 점에서 이는 논란을 통한 관심을 위한 행위였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만 하네요.

 

채식주의자가 고기를 먹는 장면을 담아냈으니 이하늬가 거짓말을 한 존재이거나 아니면 방송이 왜곡되었다는 주장이지요. 이를 통해 이하늬가 잘못이 아니라면 방송이 잘못이라며 논란을 부채질하는 행위는 그저 기사를 위한 기사 외에는 아무런 가치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내용이지요.

 

"해당 프로그램은 이하늬가 캐나다를 방문해 그곳의 맛집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프로그램 특성상 현지 사람들과 어울려서 함께 고기를 먹어야했다. 이하늬씨가 입에 고기를 넣고 씹긴 했지만 삼키지 않고 바로 뱉었다"

문제가 될 것도 없었던 사안이 논란이 되고 이를 두고 무작정 비난에 나선 일부 여론으로 인해 이하늬의 소속사에서는 논란이 되었던 장면에 대한 해명을 해야 했네요. 육식을 완벽하게 하지 않는 비건이 아니라 우유나 달걀, 어류 등은 먹는 페스코라는 그녀에게 이 상황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거에요. 그럼에도 방송을 위해 간곡하게 부탁하는 피디를 위해 먹는 장면만을 담아낸 그녀의 모습은 프로다웠지요.

 

자신의 신념을 위해 거부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위해 최선을 다한 그녀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지는 못할망정 그녀가 신념을 가지고 지켜온 가치마저 한순간에 비난의 도구로 만드는 행위는 황당하기만 하네요. 이하늬와 이효리의 만남이 곧 이 논란이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지난 18일 진행된 이효리의 출간 기념회는 흥미롭기만 하네요.

 

이효리는 '가까이: 효리와 순심이가 시작하는 이야기'라는 이름의 책을 출간하며 기념회 자리에서 자신의 소신 발언을 했지요. 왜 육식을 반대하고 자신이 이런 주장을 하게 되었는지를 잘 밝혔지요.

 

"육식이 안 좋고, 채식이 좋다는 것보다 고기 먹는 이들에게는 건강한 고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는 인간이 먹이사슬의 최상단에 존재하고, 동물과 생선 등이 아래에 있는 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원에 있는 함께 존재하는 동등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동물이 인간에게 먹힌다면 이들도 제대로 죽을 권리가 있다고 본다"

그녀는 육식과 채식을 나눠 어느 것이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고기를 먹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밝혔지요. 공장형 농장에서 만들어진 비인간적인 고기는 모두를 힘들게 만든다는 점이 중요하지요. 고기를 먹는 행위 자체를 부정하지 않지만 고기를 만들어내는 가축들이 사육되는 환경에 대한 지적은 당연하고 올바른 지적이니 말이에요.

 

"육식 자체를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육식을 취할 때 고마운 마음으로 먹어야 한다는 의미로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상어의 지느러미만, 곰의 발바닥만 취하고 나머지를 버린다는 것은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 모두 웃으면서 원만하게 가고 싶은데, 트러블이 생기는 건 유감이고 절대 육류 섭취를 비난하는 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이미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고,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이효리가 자신이 왜 이런 주장을 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모습은 당당해서 보기 좋았네요. 그녀가 다시 한 번 밝혔듯이 인간의 식욕을 위해 동물들의 특정 부위만을 먹기 위해 잘못된 사육을 하고 살육을 해서 얻어지는 고기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는 동조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이하늬의 논란은 이효리와 유사할 수밖에는 없어요. 이효리는 본격적으로 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있고 이를 통해 사회 운동을 전개하는 인물이기에 논란과 동조가 복합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자연스럽지요. 하지만 이하늬의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런 논란은 부담스럽게 다가왔을 듯하네요.

 

누구에게 강요하는 신념도 아니고 자신이 지켜오고 있는 신념이 누군가에 의해 아무것도 아닌 듯 비난받는 상황은 그 누구라도 당황스러울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에요. 이 논란의 중심에 '육식'이 아니라 연예인인 이효리와 이하늬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이 중요하지요. 여기에 유명 인들을 통해 여론 만들기에 집중하는 언론까지 가세해 그럴 듯한 이야기를 양산해내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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