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1. 10:10

유령 이연희 연기력 논란 씻어낸 오열 연기 매력적이다

사이버 수사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유령'은 시작과 함께 대단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지요. 소지섭의 출연만이 아니라 '싸인'의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도 큰 화제였어요. 여기에 엄기준이나 최다니엘 등의 존재감이 큰 화제를 불러왔지만 정작 여주인공인 이연희의 연기력 논란은 '유령'의 가장 큰 문제였네요. 

 

이연희 온 몸으로 한 연기 조금씩 연기력 반전을 보이고 있다

 

 

 

 

 

이연희의 연기력 논란은 하루 이틀이 아니지요. SM 소속이라는 이유로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고는 있지만 그녀에 대해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하는 이들은 전무하지요. 이연희라는 존재가 빼어난 외모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연기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주인공으로서 부적합한 존재임은 분명한 사실이니 말이지요.

 

'유령'은 소지섭의 1인2역 연기가 압권이 드라마이지요. 김우현이라는 인물이 초반 죽게 되고 그의 절친이었던 박기영이 김우현이 되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은 흥미로웠어요. 더욱 초반 소지섭과 최다니엘의 연기 대결은 '유령'을 매력적인 드라마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지요.

 

여기에 초반에 등장하지 않았던 엄기준이 등장하며 극의 분위기는 더욱 흥미로워졌지요. 팬텀이라는 파일의 주인공이자 여배우 신효정을 죽인 살인자인 조현민 역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엄기준은 역시 좋은 배우였어요. 아버지에 대한 복수만이 전부인 그가 자신이 가진 힘을 이용해 정치, 경제, 언론, 검찰에 이은 경찰 수뇌부까지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유령'을 어둑 흥미롭게 만들지요. 거대한 커넥션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진실을 찾아내고 알아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고 이는 곧 흥미로운 이야기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소지섭과 최다니엘(초반에만 등장한 것이 아쉬운)에 이어 엄기준의 카리스마가 드라마를 장악하고 있는 사이, 권혁주 형사로 등장한 곽도원이라는 배우는 시청자들에게 환호에 가까운 찬사를 받았어요. 낯선 이 배우를 보며 진짜 형사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의 등장은 시청자들만이 아니라 '유령'이라는 드라마에도 중요했지요.

 

김우현이 된 박기영을 의심하고 신효정 사건의 범인이 바로 박기영이라고 확신하는 권혁주로 인해 주인공은 항상 위험에 빠지게 되지요. 실제 범인이 조현민이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김우현이 사망한 상황에서는 그 실체를 아직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권혁주와 김우현이 된 박기영의 관계를 불안하면서도 흥미롭기만 하지요.

 

7회에서도 상사인 전재욱이 건넨 사건 파일 속 살인사건에 김우현이 연결되어 있다는 단서를 찾기에 골몰하는 권혁주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지요. 작은 단서 하나로 김우현과 조현민의 관계와 모두가 알지 못했던 신효정마저 그 죽음에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과정은 지독한 집중력이 만든 결과였지요. 물론 실제 범인은 조현민이지만 권혁주가 노리는 존재는 김우현이 된 박기영이라는 사실에 한 동안 실체를 보지 못하고 현상에만 집중하게 되는 상황이 아쉽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지요.

 

김우현이 된 박기영이 사건을 해결해야만 하는데 정작 같은 편일 수밖에 없는 권혁주가 사사건건 방해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시청자들에게는 간혹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이런 관계 속에서 결국 권혁주가 진범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겠지요. 

 

주인공만이 아니라 작은 역할을 맡은 조연들까지 좋은 연기력을 보이고 있는 '유령'의 약점은 바로 여자 주인공인 유강미 역을 맡은 이연희였어요. 아이돌 출신인 지오마저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여주인공인 이연희만이 겉돌고 있는 모습은 문제였지요.

 

김우현과 박기영, 그리고 조현민과 권혁주라는 인물들 사이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하는 여주인공이 좀처럼 연기력이 받쳐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는 불만이었어요. 첫 등장부터 딱딱하기만 한 표정과 국어책을 읽는 듯한 대사처리는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었지요. 이 정도 실력으로 어떻게 여자 주인공을 맡을 수 있느냐는 비난이 쇄도했고 급기에 같이 출연하고 있는 소지섭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두둔할 정도까지 되었지요.

 

이런 이연희를 위해 작가는 그녀의 과거에 입시지옥이라는 설정을 함께 해 7회 주인공다운 모습으로 부각시켰어요.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가 없었던 상황에, 그녀의 아픈 과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유강미를 더욱 애틋하게 볼 수 있도록 하게 한다는 점에서 7회는 중요했어요.

 

탁월한 비주얼만이 아니라 실력도 뛰어난 존재였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힘들었는데 그녀가 수재들만 모인다는 고교에서도 전교 1등을 도맡아 해왔다는 사실은 그녀의 극중 존재감을 키우는 역할을 해주지요. 여기에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여학생이 아니라 그녀에게 아픈 상처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왔지요. 이는 그녀가 경찰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니 말이죠.

 

자신의 절친이었던 친구가 자신을 이기고 전교 1등을 하자 시기하던 자신의 모습. 다른 학생들과 달리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친구를 왕따시켜 자살하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은 그녀의 삶을 변화시켜 버리고 말았지요. 보장된 성공을 버리고 경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이런 아픈 과거사가 존재했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녀가 사이버 수사대에 지원한 이유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려 한 순간 자신을 구한 김우현을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흥미로웠지요.

 

이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과정에서 이연희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었던 많은 부분들을 이겨냈어요. 표정 연기도 훨씬 다양해졌고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눈물을 흘리는 연기 역시 좋았어요. 대사 처리도 초반과 달리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도 중요했지요.

 

'유령' 7회는 이연희를 위한 무대였어요.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중요한 무대에서 이연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어요. 단순히 눈물을 흘린다고 좋은 연기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을 끌어내고 이를 통해 얻어진 눈물의 힘은 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이연희의 연기력 논란은 많이 사라질 듯하네요.

 

점점 흥미로워지는 '유령'이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이연희마저 안정적인 연기를 해준다면 더욱 흥미로운 드라마가 될 수밖에는 없겠지요. 실체를 드러낸 조현민과 그가 꿈꾸는 거대한 음모. 이를 막기 위한 김우현의 활약이 기대되는 '유령'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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