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4. 13:08

닥터진 다크경탁으로 변신한 김재중 슬픈 악역으로 굳어지나?

흥선군이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세우겠다고 선언하며 '닥터진'은 더욱 흥미롭게 진행되기 시작했네요. 이런 상황에서 김경탁만이 영래와의 파혼으로 점점 블랙 경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는 점이지요. 절친인 영휘와도 진혁이나 흥선군과도 적일 수밖에 없는 경탁이 과연 그렇게 슬픈 악역으로 굳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흥선군 아래 해쳐 모여 하는 이들과 대립하는 김경탁의 운명은?

 

 

 

 

음모와 반목, 그리고 죽음이 오가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반격을 하기 시작한 흥선군의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왔지요. 완벽한 의술로 조선시대 최고의 존재감이 되어버린 진혁과 그를 따라 의술의 세계에 뛰어든 영래까지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은 철저하게 반 김대감 정서를 만들어내며 본격적인 대결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김병희 대감의 아들인 김대균에 의해 암살을 당할 수도 있었던 흥선군은 영휘에 의해 목숨이 구해지며 확신을 하게 되지요. 더 이상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상황에서 대왕대비를 만나 반전의 기회를 삼으려는 흥선군의 분노는 진혁을 이용해 권력을 잡고 안동 김씨 세력을 몰아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지요. 문제는 이 상황에서 김경탁이 흥선군 세력에 의해 타도되어야 하는 대상이 되어간다는 점이지이요.

 

경탁의 유일한 친구인 영휘가 흥선군과 함께 거사를 도모하게 된 상황에서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전무하게 되었어요. 영휘가 비록 경탁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기는 하지만 경탁이 어떤 존재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둘의 대결 상황은 안쓰럽기만 하지요.

 

경탁과 혼례를 하기로 했던 영래는 진혁의 등장으로 인해 자아를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은 그에게는 아쉬움이지요. 조선시대가 끝나가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집안끼리 결정된 혼례가 이렇게 말도 안 되게 파행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경탁에게는 큰 충격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자신의 집안과 적대관계인 안동 김씨라는 이유도, 경탁이 서자라는 이유도 아닌 오직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결국 영래에게는 진혁이라는 존재가 큰 의미로 다가왔지요. 의학에 대한 관심이 큰 이유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뛰어난 의술을 보이는 진혁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 역시 큰 이유로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신문물에 대한 관심이 많고 억압된 사회 시스템에 불만이 많았던 영래에게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진혁의 등장이 그녀를 더욱 극단적으로 몰아갔다는 점은 그녀의 다짐을 더욱 강하게 해주었지요. 그저 현재 세도가인 안동 김씨 집안에 시집가는 것보다는 서양 의술을 배우는 것이 그녀의 인생에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는 판단은 결과적으로 김경탁을 외로운 존재로 만들고 말았지요.

 

어린 시절 모두에게 따돌림 받던 서자 경탁에게 인간다운 대우를 해주며 친구가 되었던 영휘와 영래가 원수지간의 집안이 되었다는 사실은 아쉽지요.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들어내기에는 진혁이라는 존재가 너무 크게 자리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경탁이 낙동강 오리알처럼 되어버리는 상황은 자연스럽기만 하니 말이에요.

 

           

죽음의 고비까지 넘긴 흥선군은 실세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대왕대비를 만나 가능성을 타진하지요. 하지만 좀처럼 자신에게 틈도 내주지 않던 대왕대비가 의술이 뛰어난 진혁에 대해 관심을 보이자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게 되지요.

 

흥선군의 마음과 달리 진혁은 자신을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그와 자신이 너무 직접적으로 역사 속으로 들어서게 되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음을 알고 피하게 되지요. 이미 영래에게는 자신이 미래에서 온 존재라는 사실을 알리기는 했지만 다른 이들에게도 그 사실을 알릴 수도 알린다 한들, 그들이 믿어줄 것이란 확신도 없는 상황에서 힘겹고 외롭기만 했지요.

 

그런 그에게 유일한 안식처였던 활인서가 김대균과 유홍필의 모함에 의해 문을 닫게 되는 사건은 진혁이 구체적으로 역사 안으로 뛰어드는 이유가 되지요. 활인서를 없애고 진혁마저 제거해야만 자신들이 구축한 권력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고 확신한 그들은 흥선군과 진혁을 제거하려 노력해왔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진혁은 흥선군과 손을 잡을 수밖에는 없게 되지요.

 

대왕대비 앞에서 위 천공이 있는 놀이패를 수술하는 장면은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였지요. 이 수술의 성공으로 대왕대비의 신임을 얻게 된 진혁으로 인해 흥선군이 본격적인 권력 투쟁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의 중요한 순간 진혁이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한 셈이 되어버렸지요.

 

흥선군이 본격적으로 권력을 모아가는 사이 영래의 마음을 알고 이별을 한 경탁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만 더욱 집중하게 되었지요. 원래 원칙에 충실한 그로서는 낯선 일이 아니지만 영래와의 이별은 그를 더욱 외롭게 하고 일에 대한 집착을 강하게 하면서 외로움만이 아니라 서글픈 운명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기만 하지요.

 

기본적으로 잘못된 안동김씨 세도가 시대에 그가 원리원칙에 입각해 일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흥선군 편에서는 경탁은 제거 1순위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그럴 제거해야만 안동김씨를 몰락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경탁은 흥선군의 권력에 대한 집착에 가장 먼저 희생되는 존재가 될 수밖에는 없게 될 듯하네요.

 

술을 마시며 외로움을 토하고 홀로 달밤에 무예를 다지는 그의 모습에서 '다크 경탁'이라는 별명도 생기기는 했지만 필연적으로 마주해야만 하는 절친 영휘와의 대결과 흥선군의 반격은 그가 죽을 수도 있음을 예고하네요. 사랑도 잃고 친구도 잃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지만 '다크 경탁'으로 변한 김재중의 모습은 더욱 매력적인 것만은 사실이네요.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세우겠다고 공표한 흥선군. 그의 선언으로 인해 본격적인 대립 관계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닥터진'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네요. 과연 김경탁이 그대로 안동김씨를 지켜내는 역할을 할지, 아니면 친구 영휘와 함께 새로운 조선을 만드는데 앞장을 서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상황을 유추해보면 영래를 살리기 위해 그가 희생되는 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