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 10:05

닥터진 박민영 살린 김재중 이범수마저 살리는 걸까?

진혁이 과거로 돌아오며 역사 자체가 변하기 시작했네요. 미래를 보는 춘홍이 진혁이 미래에서 온 존재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요. 그녀가 결국 진혁이 미래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알고 있기도 한다는 의미이니 말이지요. 그리고 미래로 왔던 뇌 속에 아이가 들었던 그 남자 역시 춘홍과 연결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지기만 하네요. 이 상황에서 춘홍과 함께 경탁의 존재감은 점점 높아지기만 하네요.

 

목숨까지 버린 경탁의 사랑, 이하응의 목숨까지 살릴 수 있을까?

 

 

 

 

 

대왕대비를 암살하려 했다는 누명을 쓴 진혁과 영래, 그리고 하응은 참수를 앞두게 되지요. 이 모든 것은 안동김씨 세도가인 김 대감의 작품이었어요. 자신들의 권력에 대항하는 이들에게 처절한 응징을 시작한 김 대감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네요.

 

이 상황에서 경탁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는 명확했어요. 비록 자신과의 혼례를 깨버린 여인이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영래. 자신이 그렇게 찾고 싶어 했던 무영계의 두목이 둘도 없는 절친 영휘라는 사실이 경탁을 힘겹게 만들었지요.

 

서자의 삶을 살면서도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가 바로 이들 남매였다는 점에서 경탁에게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잃은 것과 다름없는 일이었어요. 자신을 배신한 영래, 그리고 영래를 흔들리기 만들었던 진혁, 그리고 왕족인 이하응까지 그들의 죽음이 어쩌면 경탁에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었어요. 문제는 경탁이 그렇게 악한 존재는 아니었다는 사실이지요.

 

죽음을 앞둔 그들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들이 정말 대왕대비를 죽인 범인인지에 대한 수사부터가 먼저였지요. 무조건 그들을 믿는다는 말은 그의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철저하게 종사관다운 행동을 하던 그에게 절차가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발톱을 내세우기 시작한 왕족만이 아니라 사사건건 문제가 되고 있는 진혁마저 없애버리게 된다면 더 이상 자신들을 위협할만한 존재들은 없다는 확신을 가진 김 대감 측으로서는 이번 사형집행이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어요. 문제가 되었던 궁녀 등을 이미 피신을 시킨 상황에서 더 이상 거칠 것이 없다고 확신을 했던 그들에게 의외의 변수는 바로 경탁이었지요. 

 

영래를 그렇게 죽게 놔둘 수 없었던 경탁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해 범인 찾기에 나섰어요. 그리고 현재 범인으로 지목된 그들이 진범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지요. 여기에 문제의 궁녀가 이미 궐 밖으로 사라졌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그는 궁녀 찾기에 집중하게 되죠.

 

세 명이 억울하게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려는 상황에 경탁은 문제의 궁녀를 찾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궁녀의 입에서 의외의 진실을 전해 듣게 되지요. 대왕대비에게 비소를 먹이라고 시킨 것이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인 김 대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자신의 아버지가 이렇게 사악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가 할 수 있는 행동은 그리 많지 않았어요.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궁녀를 죽이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증거물을 이하응 측에 전달해서 사형집행을 막아 버리지요. 잘못을 하고 경탁이 선택한 궁녀 살인은 그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비록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를 수 없는 처지이기는 하지만 김병희 대감은 분명한 경탁의 아버지이지요. 그런 아버지를 대왕대비 시해 음모 주동자로 잡을 수는 없었어요. 그렇다고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들이 죽도록 할 수도 없었지요. 그런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둘 모두를 살리는 길이었지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궁녀를 죽임으로서 아버지 김 대감을 보호하고, 증거물을 통해 그들의 사형집행을 막을 수 있었으니 말이에요.

 

이 일로 인해 경탁은 아버지인 김 대감에게 불려가 배다른 형제인 김대균에게 몰매를 맞기까지 했지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가문을 위태롭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자결을 명받기까지 했어요. 경탁이 가지고 있는 총으로 스스로 자결하라는 아버지 김 대감의 말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경탁의 모습은 대단했지요.

 

김 대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서자라는 이유로 한 번도 부자의 정을 느껴보지 못한 경탁. 그럼에도 그 진한 그리움이 자신의 목숨을 버리도록 만들었으니 말이에요. 마지막 순간까지 경탁의 마음을 떠보기 위한 김 대감으로 인해 죽지는 않았지만 경탁이 자신의 목숨을 버릴 정도의 충정을 지니고 있는 존재임은 명확해진 셈이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경탁을 아들이 아닌 그저 이용 가치가 많은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김 대감의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했어요. 경탁이 아무리 진심을 담아서 행동을 한다 해도 서자는 자식도 아니라는 이 황당한 시대의 시각은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지요. 죽음의 위기에 처한 세 명을 살렸다는 이유로 종사관이라는 직책에서 쫓겨나 지방으로 쫓겨 간 경탁. 말을 타고 떠나는 경탁을 바라보는 영래의 모습은 춘홍의 말들과 함께 그들이 다시 재회하게 될 수밖에 없게 하네요.

 

이하응의 유배지에 금부도사를 내려보내 사약을 받게 한 김 대감에 대항해 흥선군을 구하기 위해 급하게 그를 찾아간 진혁은 사약을 받는 그를 막지는 못하지요. 이 모든 것이 왕의 뜻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는 흥선군을 진혁이 막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에요. 춘홍이 진혁에게 이야기를 했듯 역사를 틀어지게 만든 본인이 역사를 바로잡아야만 한다는 말은 의미가 깊지요.

 

사악한 존재인 김 대감을 살린 진혁으로 인해 흥선군이 죽음의 위기에 처했다는 점에서 해법은 단순했기 때문이에요. 과연 그가 어떤 방식으로 흥선군을 살릴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그 상황에서도 경탁의 존재는 중요하게 다가오네요. 서찰 하나만 남기고 떠난 오빠 영휘를 찾아 떠난 영래와 경탁, 그리고 이하응과 진혁이 모두 한 곳에서 모인 다는 사실은 다시 한 번 그곳에서 역사 바로 잡기가 시작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아무도 몰래 진혁과 영래, 그리고 이하응을 살려낸 경탁이 다시 한 번 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무영계의 두목인 영휘가 공교롭게도 같은 지역에 함께 있다는 사실에서 이들의 운명 또한 어떻게 달라질지도 알 수가 없지요. 진혁으로 인해 틀어졌던 역사를 경탁이 바로 잡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버리려는 경탁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경탁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김재중의 연기는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네요. 사극이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장르는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록 익숙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어 더욱 기대가 되는 '닥터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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