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6. 14:19

유재석은 떠나고 강호동은 남는 속사정?

유재석은 그동안 문제가 많았던 소속사 디초콜릿(현 스톰이앤에프)과 끝을 내려 하네요.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생각보다는 많이 늦어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판단은 심사숙고를 한 듯 보여요. 국민 MC 유재석의 이탈로 인해 현재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다른 이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네요.

유재석보다 자유롭지 못한 강호동




유재석과 소속사와의 문제는 작년 연말 시상식 등에서도 어느 정도 감지되었어요. 그전 무한도전과의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소속사에서 일방적으로 유재석과 재계약하는 시점에 무한도전의 외주 제작을 요구하는 파행을 거듭하기도 했었어요.

이뿐만이 아니라 유재석이 출연했던 모든 방송과 충돌이 일어나며 일각에서 소속사의 의도적인 유재석 죽이기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지요. 이는 재계약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재계약이 불투명한 유재석을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 아니겠냐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지속적으로 문제가 불거지며 지배권을 노린 신동엽과 소속사와의 다툼은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와전되며 논란은 점점 커지는 듯했어요. 신동엽이 패하고 발을 빼면서 더욱 유재석의 이탈도 신빙성을 얻었지요. 신동엽의 DY 소속으로 회사가 합쳐지며 디초콜릿의 일원이 되었기에 그로서는 굳이 현재의 소속사에 미련을 가질 이유는 없었어요.

성격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작년 후반기부터 집중되었던 유재석 논란과는 달리 같은 소속사인 강호동은 조용하다 못해 같은 소속사인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국민 MC라고 불리는 유재석과 강호동의 상황이 전혀 다르게 보여 지며 많은 이들은 소속사에서 강호동의 위상이 어느 정도이고 밀접한 관계인지를 유추하기 시작했어요.

강호동이 소속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와 그의 매니저였던 이가 디초콜릿 이사로 취임할 정도로 그와 소속사의 관계는 무척이나 좋았어요. 단순히 소속된 연예인이라는 신분을 넘어 사업 파트너 개념까지 나아간 그의 행동과 소속사에서 보여준 행동들은 철저하게 강호동이 우선이었지요.  

유재석이 이달 초 현 소속사인 디초콜릿 측에 출연료 미지급에 따른 계약해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과는 달리 강호동 측에서는 이런 움직임은 전혀 감지되고 있지 않아요.

"아직 미지급 출연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
"하지만 아직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결정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아직 계약기간이 1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

유재석이 3개월 동안의 출연료 5억 원 정도가 미지급된 상태인 점을 보면 강호동 역시 비슷한 정도의 금액이 미지급된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요. 이미 지난 5월 채권단으로 부터 80억 원에 달하는 가압류 처분을 받아 이들 뿐 아니라 소속된 연예인들이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유재석을 까고 싶어 안달인 사람들은 강호동은 의리 있게 상황이 나빠진 소속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혼자 내용증명을 보내는 인정머리 없는 연예인이라고 욕할지도 모르겠네요. 앞서 이야기를 했듯 지분과 자신의 매니저가 이사로 있는 강호동과의 비교로서는 적합하지 않지요.

쉽게 털고 나올 수 있는 유재석과는 달리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강호동으로서는 잘못했다가는 먹튀로 찍힌 비 정지훈과 동일범 취급을 당할지도 모르니 말이에요.

최근 황금어장를 외주제작 해왔던 그들은 MBC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사업에서 모두 문제가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투 엠씨 외에도 거물인 고현정의 행보에도 많은 이들은 초미의 관심사로 지켜보고 있어요. 현재 촬영 중인 '대물'의 성패와 상관없이 여자 연예인 중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고현정이 어떤 결정을 할지도 무척이나 궁금한 내용이 아닐 수 없지요.

유재석이 지정한 26일까지는 하루가 남았네요. 내일까지 밀린 출연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유재석과 현 소속사와의 관계는 끝이 나겠지요. 이런 유재석을 두고 벌써부터 눈치작전을 하던 기획사들의 움직임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어요.

항간에는 직접 기획사를 차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유재석의 성향성 이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요. 이보다는 그가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탄탄한 기획사가 가능성이 높은데 계약금이 최소 10억 정도가 예상되는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하네요.

가난한 거성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 가능성은 없지만 만약 일인자가 점오 박명수가 사장으로 있는 거성과 계약을 한다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 유재석을 기다리고 있는 노홍철과 소속사 없이 움직이는 개화동 오렌지 정형돈까지 거성의 식구가 된다면 무한도전 기획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재미있는 기획사가 될 텐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겠지요.

유재석보다는 현 소속사와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만 하는 강호동은 어떤 심정일까요? 단순히 1년 남은 기간에 대한 미련이나 함께 한 회사와의 의리보다는 더욱 현실적이고 복잡한 관계들로 머리 아픈 강호동으로서는 힘든 시간들이 아닐 수 없을 듯하네요.